소비자 10명 중 7명 “GMO 작물 불안하지만 식량문제 해결 위해 연구개발 필요”
소비자 10명 중 7명 “GMO 작물 불안하지만 식량문제 해결 위해 연구개발 필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1.2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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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자 10명중 7명이 농업생명공학기술(GMO)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한 탓에 관련 작물의 안전성 관리에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래 식량부족이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농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MO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농업생명공학농산물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1%가 농업생명공학기술 및 관련 용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65.9%가 GM작물의 안전성 관리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기술식품 관심 낮고 "GMO는 위해"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인으로 가성비(90.9%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관행으로 알고 있는 식품(84.8%)과 원산지(81.3%)를 따지지만 환경(48.4%)을 고려하거나 신기술 적용(46.8%)에 대한 관심은 매우 낮았다.

식품의 유해인자 인식에서도 GMO는 방사능 오염, 발암물질, 중금속, 식중독균, 잔류농약보다는 후순위였으나 식품첨가물, 노로바이러스보다 유해하다고 응답했다. 평소 GMO가 건강에 위해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도 50.6%에 달했다.

■ GMO 작물, 정보부재로 불안감 높지만 80.3% “연구개발 필요”

GMO관련 유전자 지식수준을 평가한 결과 평균 정답율이 38.3%로 매우 낮고 농업생명공학기술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70.1%)이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생명공학기술 관련 용어의 인지율도 전반적으로 낮다. GMO(55%)보다 유전자변형기술(59.7%)이나 유전자조작기술(59.4%)을 더 많이 알고 있고, 유전자가위기술(23%), 유전자편집기술(20.2%), 유전자교정기술(13.2%)을 아는 사람은 10명 중 2명 수준, Non-GMO(31.8%)나 GMO Free(32.1%) 용어 인지율도 30%에 그쳤다.

제초제내성, 해충저항성 등 1세대 GM농산물에 이어 2세대인 기능성 GM농산물인 황금쌀도 필리핀 등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개발되었지만 그러한 내용을 아는 소비자는 28.4%에 불과했다.

생명공학작물(GM작물)의 안전성 관리에 대해 65.9%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67.5%가 관련 정보제공 미흡을 꼽았다. GM농산물이나 GM식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완전표시’(38.1%)와 ‘유통 등 취급․보관에 대한 규제강화’(33.8%)를 요구했다.

하지만, 소비자 10명 중 8명(80.3%)은 '농업생명공학기술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식량 부족 및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농업 문제 해결'(70.2%)과 '미래식량 등 다양한 먹거리 생산 가능'(65.0%)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생명공학작물 상업화에 대해서도 반대(16.7%)보다 찬성(44.7%)이 높아 연구개발의 필요성과 맥을 같이 했다.  

우리나라에서 생명공학기술작물 중 가장 먼저 실용화가 필요한 작물로는 '신종플루·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작물'(43.6%)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다수확 벼(생산성강화 벼)'(22.7%), '비타민A 강화 황금쌀'(14.0%), '바이러스 내병성 고추'(11.6%), '제초제내성 잔디'(8.1%) 순으로, 안전성을 우려하면서도 건강관련 작물의 실용화에 대해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 GM기술, 쉬운 용어 및 지속적인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 인식제고 필요

소비자들은 GM기술에 대해 정확한 전문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기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접하는 수준이다. 농업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촉한 경로는 인터넷(41.0%)과 매스컴(40.0%)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정부 홈페이지 등(0.9%)은 거의 보지 않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나 교육도 2.5%에 불과하다.

농업생명공학 기술의 필요성이 높은 만큼, 국내외 농업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농업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인식도 향상을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용어 사용'(24.6%)과 전문가나 이해 당사자 위주의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대국민 대상의 다양한 정보제공 방안 마련(18.5%)을 꼽았다.

또한 GMO와 관련한 규제정책과 연구성과에 대한 정부정책의 공개(12.8%) 및 행정부처별로 GMO에 대한 관리를 통합적으로 정보제공을 할 수 있는 정보망 구축(12.0%)과 농업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균형적 시각의 정보제공(11.7%)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농업생명공학기술, 혜택보다 안전성 우려 커" 

향후 농업생명공학기술인 GMO나 유전자가위기술에 대해서는 '인류에게 손실보다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38.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잘 모르겠다'는  24.6%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17.7%),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11.6%)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잘 받아들여질 것'이다는 7.7%로 가장 낮았다. 

실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유전자가위기술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유전자변형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67.4%)와 유전자가위기술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53.1%)의 이유로 응답자 89.4%가 유전자가위기술의 규제에 대해 부분적인 규제를 포함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전문가 활용 매스컴 통한 충분한 정보제공 필요 

그동안 농업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정보제공에 대해서는 10명 중 1명만이 충분하다는 답변이었고, 정보제공처에 대한 신뢰는 전문가(71.1%), 정부기관(57.9%), NGO(52.8%) 순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NGO가 후순위로 나타났다. 

정보매체의 신뢰도는 매스컴(TV, 신문, 라디오 등)이 60.3%로 인터넷, SNS(36.1%)보다 높고,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방법으로도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정보제공을 꼽고 있다(28.5%), 그 다음이 유튜브 활용(24.4%), 보도자료 및 뉴스(16.0%)여서 국민 다수가 참여할 수 있고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전달방법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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