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농가 상생’ 잰걸음… 선순환 시스템 구축하는 ESG 경영 활발
식품업계, ‘농가 상생’ 잰걸음… 선순환 시스템 구축하는 ESG 경영 활발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12.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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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지원 사업, 특산물 활용 제품 출시 등 ‘상생의 가치’ 추구하는 식품기업들

최근 식품업계가 ESG 트렌드에 맞춰 ‘농가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기업은 농가를 대상으로 단순 기부나 농산물 구매에 그치지 않고 농가 발전을 지원해 양질의 농산물을 꾀할 수 있고, 농가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선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 나아가 고품질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신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도 한다. 근래 농가와의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다양한 식품업계의 사례를 한데 모았다.

# 농가 대상 교육, 재정 지원 등 ‘농가 상생’ 앞장서

네스카페는 지난 2010년부터 ‘함께하는 성장’을 모토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의 원두 생산과 농가 근로자의 생계 보장 등 커피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년 이상 진행해 온 커피 농가 개발 프로그램 ‘네스카페 플랜’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커피와 환경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더욱 강조한 ‘컵오브리스펙트(Cup of Respect)’ 캠페인을 실시하며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네스카페는 ‘커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농가와의 상생과 책임 재배’를 목표로 커피 농가 생계 향상을 위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10개 국가에 연간 10만 농가를 대상으로 더 높은 농가 소득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연간 1000만 그루의 묘목을 배포해 장기적으로 책임 재배된 원두 공급량을 100%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커피 재배 및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저감 △100% 재활용 가능한 제품 패키지 적용 △소비자 대상 책임감 있는 커피 소비 장려 등을 수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올해부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귀농 청년 지원 프로그램 ‘청년수미’를 실시하고 있다. 청년수미는 국내 수미감자 재배 청년 농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자금과 수확 관리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최근 구직난 심화로 청년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농사 기술 운영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원활한 귀농 정착을 돕기 위해 이들을 지원 및 육성하기로 했다. 농심은 매년 10명의 청년 농부를 ‘청년수미’로 선정하고 재정적 지원은 물론 수확 관리, 판로 확보, 교육 등 농사의 시작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며,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이들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돕는다. 수확된 감자는 농심이 구매해 사용하게 되며, 올해는 수미감자 230t 전량을 구매해 수미칩 생산에 활용했다.

# 농가 특산물 활용한 이색 신제품 출시 ‘눈길’

한편 국내 농가의 신선한 농특산물을 원료로 한 신제품 출시도 눈에 띈다. 식품업계가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와 제휴,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활용해 특색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 이는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수익 증대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PC그룹은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제품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소비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상생경영 모델인 ‘ESG 행복 상생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풍기 인삼,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등 농가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풍기 인삼 소비 활성화 상생협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인삼 축제 취소,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 가격 폭락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풍기 농민들을 위해 진행됐다. SPC그룹은 전국 6000개 매장에서 풍기인삼 홍보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고 인삼 소비를 촉진했으며, 추후 소비자 만족도를 분석해 풍기인삼 제품을 전국 매장에서 상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품 판매 수익금을 지역 농가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진행하고 있는 ‘우리 농산물 상생프로젝트’가 2회차를 맞이했다. 우리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는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해 소비 촉진을 돕고 색다른 맛의 빼빼로를 선보여 고객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취지로 전개하고 있는 빼빼로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작년 첫 선을 보였던 이천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의 생산물량 10만여 개가 완판 되었고, 최근 두번째 프로젝트로 ‘제주감귤 빼빼로’를 출시했다. 제주감귤 빼빼로는 제주산 감귤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제품으로, 막대 과자에 감귤쿠키와 감귤초콜릿을 입혀 제주감귤 특유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극대화했다. 롯데제과는 향후에도 빼빼로를 내세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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