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작물 들깨로 수입 식용유 대체 가능해져
토종작물 들깨로 수입 식용유 대체 가능해져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1.12.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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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하면 산패되는 들기름의 단점 보완한 품종 개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은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튀김용 식용유 등 들기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들깨 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들깨는 우리나라 대표 고유 작물로 재배면적이 전체 밭작물 중 4위에 달할 만큼 많이 재배되고 있는 작물이다.

들깨 씨앗으로 짠 들기름은 고소한 향이 일품이어서 나물 무침이나 김구이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어져 왔다.

또한 들기름에는 오메가 3 지방산(리놀렌산)이 50~60%나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춰주고 혈행 개선 등 건강에도 좋은 세계3대 오메가 3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기 중에 노출되면 변질되기 쉬워 유통기한이 짧은데다 열을 가하면 몸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이 생성되기 때문에 튀김 등의 가열조리에는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세종대학교 황성빈 교수팀은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여 들기름의 이용도 늘리고 산업적 활용도 높이기 위해 농기평의 지원을 받아 들깨 품종 개량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연구팀이 3년간의 연구에서 들기름 생산용 남천 및 다유를 개량한 품종 세 가지를 개발했다.

남천을 개량한 첫 번째 품종은 산패에 강한 지방산(올레산) 함량을 높인(15%→29%) 품종으로 들기름을 튀김이나 부침 등 가열 조리에 식용유 대신 사용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다유를 개량한 것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 6 지방산(리놀레산)함량을 높인(15%→40%) 품종이다.

또 다유를 개량한 세 번째 품종은 기존에 50~60%이던 오메가 3 지방산(리놀렌산) 함량을 72%까지 높인 품종으로 들기름을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개발된 품종은 품종화 연구를 거친 후 참여기업인 아시아종묘(주)를 통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품종이 보급되면 농가에서는 식용유용이나 식품소재용 등 용도에 맞게 다양한 품종을 재배할 수 있어서 들기름 소비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기평 오병석 원장은 “식용유의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고유작물인 들깨를 유용한 품종으로 개량한 우수 사례라고 본다”며, “농기평은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가진 농생명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연구개발에 지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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