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SA,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 유전독성 우려 제기
EFSA,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 유전독성 우려 제기
  • 김민 기자
  • 승인 2021.05.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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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입자 데이터 등 수천만 건 과학적 연구 평가 결과
'착색료(E171)' 세포 유전물질 DNA 손상 가능성 배제 못해
FAF 의장 "경구섭취 후 체내축적 발암으로 연결될 수 있어"
EU집행위, 법적 조치 및 소비자 권고사항 결정 예정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지난 6일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TiO₂)의 유전독성 우려를 제기하고 더 이상 안전한 식품첨가물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식품을 시각적으로 더 매력 있게 보이게 만들거나 무색인 식품에 색을 더한다든지 식품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는 기능을 가는 착색료로, 제과제빵류와 수프, 육수, 소스, 샐러드, 샌드위치 스프레드, 가공견과류 등에 사용된다.

FAO 한국협회에 따르면 EFSA는 지난해 3월 EU 집행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식품첨가물로 사용된 이산화티타늄(E171)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리고 적절한 법적 조치와 소비자 권고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6일 발표했다.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은 EU규정(EC) No 1333/2008 부록2에 따라 식품첨가물 중 착색료(E171)로 허가된 물질이지만, 그 안전성은 2009년 1월 20일 이전 허가된 식품첨가물 재평가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재평가 결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016년 재평가에서는 1일 섭취허용량을 수립할 수 있도록 E171이 생식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이산화티타늄이 E171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데 있어 입자의 크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이후 2019년 프랑스 식품환경직업보건안전청(ANSES)이 수행한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의 노출에 따른 위험성 검토 결과도 EFSA의 안전성 우려 결론을 뒤집을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고, 같은 해 네덜란드 식품소비재안전청(NVWA)은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식독성 외에도 면역독성 가능성을 검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FSA 식품첨가물 및 향료 전문가패널(FAF) 의장인 Maged Younes 교수는 “나노입자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증거와 데이터를 포함한 수천만 건의 과학적 연구를 고려할 때 패널은 이산화티타늄이 식품첨가물로 사용 시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 핵심 요인은 이산화티타늄 섭취 후 발생할 수 있는 유전독성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경구섭취 후 흡수되는 이산화티타늄은 소량이지만 체내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독성은 화학물질이 세포의 유전물질인 DNA에 손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발암 효과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데 있어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FAF 패널이자 EFSA E171 작업반 의장인 Matthew Wright 교수는 “일반적인 독성에 대한 증거는 결정적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데이터와 강화된 방법에 근거할 때 유전독성 문제를 배제할 수 없었으며, 안전한 수준의 1일 섭취량을 규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EU 집행위원회와 EU 회원국 내 담당자들은 EFSA 결론에 대해 안내를 받았으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취할 적절한 행동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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