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군급식 맛과 질 개선...시중 햄버거·락토프리우유도 제공
내년부터 군급식 맛과 질 개선...시중 햄버거·락토프리우유도 제공
  • 김민 기자
  • 승인 2020.12.2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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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르트 제품 외 닭강정·갈비만두·두유 등 24개 메뉴 추가
국방부, '2021 급식방침' 수립

맛없는 급식의 대명사였던 '군대 짬밥'이 탈바꿈한다. 한 달에 한 번은 '군대리아' 대신 시중에서 판매되는 햄버거가 제공되고, 장병들이 선호하는 닭강정·갈비만두 등 메뉴 20여 개가 새롭게 추가된다.

국방부는 장병 급식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신규 품목 도입, 급식 운영방식 개선 등을 골자로 한 '2021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기존에 군 급식으로 월 6회씩 제공하던 햄버거 식단 중 한 번은 맛과 질이 '보장된' 시중 햄버거 세트가 제공된다.

햄버거 업체는 일괄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부대별로 인근에 있는 업체에서 직접 구매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의 만족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부대 주둔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새해 새롭게 추가되는 급식 품목은 총 24개다. 올해 진행된 시식회와 시험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반응이 좋았던 품목 위주로 선정했다. 가공식품으로는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갈비만두·김치만두, 동그랑땡 등이 대표적이다.

조리병의 요리실력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각종 양념·소스류를 비롯해 레토르트 국·탕류 등도 신규 품목으로 선정됐다. 농·수산물 재료로는 연어, 숭어, 아귀, 셀러리 등이 추가된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젊은 장병들이 좋아하는 만두는 '다수 공급자 계약제도' 적용 품목으로 선정해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다.

이 제도는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복수업체 제품 중 부대별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면으로, 2018년 적용 이후 1개사 제품에서 현재는 4개사 50여 종의 라면을 부대별로 선택해 구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만두도 기존 2개 종류에서 갈비만두·김치만두·고기만두 등 시중 다양한 만두 제품을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해 부대별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두유도 연 12회 정규 급식 품목으로 도입된다.

한편, 국방부는 일명 '흰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위한 락토프리 우유(유당 성분을 줄인 우유)도 시범 공급하기로 했다. 시범부대를 선정해 흰 우유 공급물량의 5% 수준으로 락토프리 우유를 공급하고, 추후 효과에 따라 대상 부대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장병의 급식 수요 충족을 위해 내년 1인 1일 기본 급식비를 올해보다 3.5% 상승한 8790원으로 책정했으며, 연간 1조 6000여억 원을 군 급식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급식품목 도입과 급식 운영제도 개선을 통해 장병 급식만족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전투력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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