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열량은 낮고 너무 짜...한끼 식사로 부적합
가정간편식, 열량은 낮고 너무 짜...한끼 식사로 부적합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12.0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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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컵밥 등 열량 부족 도시락 유탕면 김밥 등은 나트륨 50% 초과
식약처, HMR 6391개 분석 결과 "성분표시 꼼꼼히 따져봐야"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으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한끼 식사로는 열량이 부족하고, 나트륨은 기준치를 초과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볶음밥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하루 권고량의 20%에도 못 미치는가 하면 유탕면 도시락 김밥 등의 나트륨은 50% 이상 높아 심한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절반 이상의 중‧고등학생들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라면과 탄산음료를 한꺼번에 섭취하는 경향이어서 한 끼만으로도 나트륨은 하루 기준치를 초과하고, 당류는 기준에 근접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지난 4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7개월동안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총 639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8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식생활 변화와 비대면(언택트) 활동이 증가하면서 HMR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HMR 생산 실적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6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하지만 분석 결과 볶음밥,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았다. HMR 제품을 28개 식품 그룹으로 구분해 열량, 나트륨, 당류, 탄수화물, 단백질 등 주요 영양 성분에 대한 함량을 조사해보니 주로 한 끼 식사로 섭취하는 볶음밥,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하루 열량 섭취 참고량(2000 kcal) 대비 19.4%, 15.6%, 13.1%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했다.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유탕면 제품은 절반 이상(61.2%)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탕면·도시락·김밥 등은 하루 나트륨 기준치(2000㎎)의 50% 이상으로 높다"면서 "중·고등학생들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라면, 탄산음료를 한꺼번에 섭취할 경우 당류가 하루 섭취 기준에 근접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1회 섭취참고량(1인분)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1361.6mg) > 면류(1204.3mg) > 도시락(1152.7mg) > 김밥(1086.6mg) 순이었다. 햄버거·죽·떡볶이는 HMR이 외식·가정식 평균보다 약 20% 이상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다양하게 출시되는 가정간편식을 올바르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제품 포장의 영양 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제품 구매 시 유사 제품이더라도 원재료와 영양 성분 함량이 다르니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최근 한 끼 식사대용으로 섭취가 늘어나는 샐러드는 채소를 기본으로 함께 곁들여 먹는 원재료나 드레싱에 따라 열량 등이 다르므로 다이어트 등 섭취 목적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또 구매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나트륨 함량이 높을 때 물·채소를 더 넣어 조리하거나 국물은 적게 먹고, 단백질이 부족할 때 두부·달걀프라이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중·고등학생들이 편의점 등에서 음료를 구매한다면 물이나 보리차 등 당류가 없거나, 우유 등 함량이 비교적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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