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신임 주한EU 대사 "한-EU 협력의 핵심 영역은 중소기업간 비즈니스 파트너십"
[인터뷰]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신임 주한EU 대사 "한-EU 협력의 핵심 영역은 중소기업간 비즈니스 파트너십"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12.0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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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농업 중 역동적 성장 분야는 '유기농'... EU Gateway로 중소기업 성장 도와 큰 성과
코로나 팬데믹 시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디지털 혁신 전시상담회가 원동력 될 것
내년 새로 시작하는 7년 주기 경제협력 사업도 유사 프로그램으로 진행 예정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EU Gateway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전시상담회' 전시장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 중인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 대사(왼쪽서 두번째)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EU Gateway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전시상담회' 전시장에서 본지 기자(사진 오른쪽서 두번째)와 인터뷰 중인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 대사(왼쪽서 두번째)

“EU Gateway를 통해서 1000여 개의 EU 중소기업들이 한국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EU 기업 중 절반 이상은 계약을 체결했거나 접촉하고 있으며, 계속 후속 조치를 취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많은 EU 기업들이 한국을 알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EU 게이트웨이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전시상담회’에서 만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신임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27개 EU 회원국 기업들과 한국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5년간 EU 예산으로 운영돼온 경제협력 프로그램 ‘EU Gateway to Korea’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 대사.
스페인 국적의 유럽 외교관
- 2016-2020년 주말레이시아 EU 대사
- 2012. 9~2016 유럽대외관계청(EEAS)에서 EU와 인도,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담당 총괄국장
- 2008~2012. 9 홍콩 마카오 특별행정구 관할 EU 대표사무소장
- 2005. 9~2008년 주한EU대표부에서 EU와 남북간 정치 관계 및 경제협력 책임 공관 차석
- 2000~200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집행위원회와 남북한 관계 담당
-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교(Universidad Autónoma de Madrid) 법학 전공. 대학원에서 유럽법,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을 수학한 뒤 벨기에 브뤼헤 소재 유럽대학교(College of Europe)와 프랑스 유럽학연구소(Institute of European Studies)에서 석사 학위 취득
- 2008. 6. EU와 남북관계 강화 공로로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시민훈장(Cruz de Oficial de la Orden del Mérito Civil) 수여

그는 무역촉진과 투자 및 비즈니스 협력, 그중에서도 특별히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 EU Gateway가 EU의 높은 기준과 한국에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EU 농업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유기농 분야와 EU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EU Gateway를 통해 실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 가치를 부여했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이날 행사 개막식에서 "최근 한국과 EU 양측은 중소기업 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공유하고 유사한 도전 과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EU 중소기업 간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양측 협력의 핵심영역으로 보장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럽의 지속가능한 디지털화를 위해서 EU 전략은 '중소기업의 복원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 녹색 정책 전환’이라는 트윈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그는 “EU Gateway의 성공 요인은 B2B 방식의 시장 진입과 특정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한 것”이라며, “올해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유기농 식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형태의 디지털 혁신 전시상담회가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올해는 한-EU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고, 내년이면 한-EU FTA를 이행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며, 올해는 5년 동안 진행된 EU Gateway 프로그램이 끝나는 해라는 점에도 의미를 두었다.

EU Gateway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및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받았으며, 그것은 FTA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EU 게이트웨이는 EU 재정으로 계획된 7년 주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올해로 끝나지만,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며 “내년에 새롭게 7년 주기로 시작하는 경제협력 사업도 같은 이름은 아니더라도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유럽 기업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며, 특히나 유기농 제품과 와인 등 주류 제품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EU Gateway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전시상담회’가 큰 기회를 주어 우리가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보다 건강하고 양질의 식품을 원하고 있어 이에 부응한다면 유럽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농장의 가축 사료에서부터 식단에 이르는 ‘팜 투 포크(Farm to Fork)’의 전 과정에 엄격하고도 까다로운 표준을 적용하고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획득하는 유기농 인증마크인 ‘유로 리프’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 과거 과일 채소류 위주에서 지금은 가공식품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는 것이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의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유기농식품이 유럽의 미래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선택적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경쟁력 있는 중소 유기농식품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뿐 아니라 제조 분야의 협력 파트너를 찾도록 도와주는 EU Gateway의 역할과 의미는 매우 큽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여행 제한과 방역 문제로 현장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들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온라인 세상과 현실에 맞는 비즈니스 형태를 전환하고 적응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임한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인 EU게이트웨이 유기농 식품 음료 전시 상담회를 축하하게 되어 영광이자 특권으로 생각한다”는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한 방역 노력 덕택에 하이브리드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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