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업계, 구태 벗은 '만능 간장 소스'로 글로벌 시장 제패 나선다
장류업계, 구태 벗은 '만능 간장 소스'로 글로벌 시장 제패 나선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11.1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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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소비 트렌드 부합한 제품 현대화로 전통 문화 계승
사용 간편한 분말 제품도 개발 해외 수출 적극 추진
장류조합, 중기부 '업종별 경쟁력 강화사업' 수행 성과
한국장류협동조합이 침체된 국내 장류산업 활성화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개발한 만능 간장 소스와 분말 제품.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 우리 식문화의 뿌리인 장류의 변신이 시작됐다. 핵가족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장류 소비가 점차 줄어들자 관련 업계가 산업을 존속시키면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중소 장류기업의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장류협동조합(이사장 임태기)이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기본으로 다양한 특화 소스와 수출용 분말 제품을 개발해 어려움에 처한 중소 장류업체들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어 큰 관심을 모은다.

장류조합에 따르면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중소 장류업체들은 그동안 자체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제품의 판로 확보가 어려운데다 인력과 자금, 마케팅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에 밀려 신규 사업에 대한 시도는 엄두조차 못 내고 사양길을 걸어야 했다.

● 1조 규모 장류산업, 인구정체·HMR 소비 증가로 사양길...'생계형적합업종' 안전장치 마련

국내 장류산업은 2017년 1조원 규모를 형성할 정도록 꾸준히 발전해 왔으나 이후 출산율 감소로 인한 인구 정체와 외식, 배달 및 가정간편식(HMR)과 같은 조리식품의 소비 증가로 가정에서 장류 사용이 감소되는 추세이다.

조합은 이러한 업계의 사정을 정부에 호소함으로써 2011년 장류제조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받아 7년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받아 보호 육성 기간을 5년 연장시켜 놓았다. 급한대로 힘없는 중소기업이 살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 1~2인 가구 증가, 요리인구 감소 등 사회변화 트렌드에 부응한 소용량 제품이나 조리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제품, 비빔·부침·찌개용 등 용도별 맞춤형 장류 제품을 개발해 성장 기회로 삼고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우리나라 장류를 베이스로 최신 식문화 트렌드에 맞는 각종 고부가 소스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집한 연구용 샘플들.
장류조합 품질관리실 관계자가 만능 간장 소스의 품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합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업종별 경쟁력 강화사업에 지원해 ‘간장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소스류 개발 및 사업화’ 과제를 따냈다. 중국의 두반장·굴소스, 홍콩의 XO소스, 태국의 스리라차소스, 베트남 칠리소스, 이탈리아 발사믹식초, 영국의 우수터소스 등 세계 각국마다 대표적인 소스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해 우리 장류를 이용한 소스류 개발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다.  

● 비비고 부치고 찍어먹는 간장베이스 만능 소스류 개발... 유튜브 통해 소비촉진 홍보

조합은 신송식품 등 13개 회원사를 비롯해 컨설팅(중소기업과협동조합연구소), 제품 개발(경민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완제품 생산 등 분야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난 6개월동안 간장을 베이스로 파, 양파, 마늘, 생선 육수를 첨가해 배합한 만능 간장 소스와 수출용 분말 소스를 개발하는 한편 소비자 기호도 조사 등 참여기업 맞춤형 실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특히 이번에 개발한 만능 간장 소스를 활용해 업체별 차별화된 특화 소스 및 분말 제품 개발을 유도하고 장류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국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수출 경쟁력 제고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이를 위해 현재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만능 간장 소스를 홍보하고 있다.

장류조합 남윤기 전무는 “업계는 이제 전통만을 고수하기보다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전략과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만능 소스를 발판으로 장류업계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성이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베트남 한식당에 만능 간장소스 공급... 동남아 시장 진출 발판 국제 무대 경쟁력 제고

남윤기 한국장류협동조합 전무

남 전무는 또 "장류는 한식의 기본이 되는 양념으로서 한식의 세계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뿐아니라 해외 수출을 통해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우리 장류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와 홍보, 판매지원 등 장류 산업의 지원책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는 장류조합은 이번 만능 소스를 베트남 한식당에 제공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보루로 삼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합은 전통장류를 이용한 소스류 개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소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기술 개발로 장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1962년 설립돼 현재 78개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장류협동조합(이사장 임태기, www.koreajang.or.kr)은 보건복지부 지정 자가품질검사기관이며, 품질관리실을 운영하면서 청국장 종균 개발, 한식된장 코오지 이용한 종균 개발 등 기술개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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