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홈쿡 증가로 유제품 판매 증가
코로나19 확산 속 홈쿡 증가로 유제품 판매 증가
  • 김민 기자
  • 승인 2020.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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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2020년 세계낙농산업동향 보고서 발간

최근 IDF는 주력 출판물인 ‘세계낙농산업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50여 개국으로부터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낙농정책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더한 연차보고서로 원유생산, 가공, 소비, 무역, 가격 등 낙농산업 전반의 통계자료와 함께 시장트렌드와 업계의 주목할 만한 성과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20년판은 코로나19가 세계 낙농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한 내용도 별도로 다루고 있다. 금년 ‘세계낙농산업동향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원유] 2019년 세계 원유생산량 전년대비 2.2% 늘어

2019년 세계 총 원유생산량(모든 착유동물 기준)이 전년대비 2.2% 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와 유제품 시장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원유가격이 안정되며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요 유제품 수출국인 EU, 미국 그리고 오세아니아의 젖소 원유생산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수년간 서양권 국가의 원유가격이 손익분기점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원유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 폴란드 및 발트해 국가는 날씨에 따라 가급적 원유생산을 늘렸으나, 뉴질랜드, 호주, 미국의 캘리포니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 등 일반적으로 높은 원유생산량을 기록하는 일부 국가에서는 기상악화, 생산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량 증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요 수출국의 원유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국내 유제품 수요 충족을 위해 원유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 버터 및 치즈 생산량은 증가...시유와 발효유는 2018년 수준 유지

2019년 원유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장기적인 추이로 봤을 때 총 유제품 생산량 또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제품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가공업자들은 버터와 버터오일 그리고 치즈 생산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의 수요 또한 꾸준해 생산량이 각각 3%,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유와 발효유 생산량은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체 분유 생산량은 감소했다.

■[소비동향]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114.7kg로 2018년 대비 1.2% 늘어

2019년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원유환산기준 평균 114.7kg으로 2018년 대비 1.2% 증가하고 지난 2005년에 비해 13kg이 늘며,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인 114.7kg는 국가별 소비습관 차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 유제품 소비는 1인당 소득과 국가별 제품 선호도, 식습관 및 트렌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유럽에 비해 우유와 발효유 소비량이 높은 반면, 치즈 소비량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FAO에서 국가별 유제품 생산량 및 교역량을 기초로 추정한 평균 연간 일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42kg(아프리카 지역)부터 275kg(유럽 및 북아메리카)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유제품 소비량 중 47%를 소비하는 아시아의 경우 식습관의 서구화로 점점 더 많은 유제품을 소비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1인당 소비량은 여전히 평균 87kg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유제품 교역] 2019년 유제품 교역량 전년대비 1% 늘어

주요 유제품 수출국의 원유 공급량이 제한됨에 따라 2019년 세계 유제품 교역량은 2018년 대비 1% 증가에 그친 반면, 2015년 대비 9%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U와 벨로루시의 수출 증가로 치즈 교역량은 2.8% 증가했고, 중국의 꾸준한 수요로 버터 및 버터오일 수출량도 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U와 뉴질랜드의 수출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호주의 수출량 감소로 전체 탈지분유 수출량은 소폭(0.8%) 감소했다.

현재 주요 수출국(EU, 미국, 뉴질랜드, 벨로루시, 호주)은 총 유제품 수출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EU가 세계 총 유제품 수출량의 29%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뉴질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유제품 가격] 2019년초 유제품 가격 상승 후 연말 하락세 보여

2019년 초 주요 수출국의 원유 공급량은 감소한 반면 안정적인 수요와 교역량 증가로 세계 유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FAO에 따르면, 탈지·전지분유, 버터 및 치즈의 유제품 가격 지수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5월 사이 1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반기 유제품 가격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EU가 공적 탈지분유 재고를 모두 방출함에 따라 2년여간 낮은 가격을 유지해온 유단백질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탈지분유와 치즈의 연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크게 늘었고, 전지분유 가격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오세아니아의 버터 가격은 33%까지 오르며 2018년 최대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수요가 줄어들며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9년 버터 가격은 전년대비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낙농산업동향] 전세계 코로나 확산 불구 낙농은 필수산업으로 분류 생산 이어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되면서 낙농산업 또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제한으로 식품 서비스업이 영업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홈쿡이 증가해 소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농산업은 필수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다른 산업과 달리 중단되지 않고 계속 생산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원유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산량이 2018, 2019년에 비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4분기 기준 주요 유제품 수출국의 생산량이 전년대비 1.5%에서 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동 제한으로 원유 집유와 유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유럽 등 북반구 국가의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오세아니아의 원유생산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호주는 곡물, 연료 등의 생산비 감소로 원유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뉴질랜드도 전년대비 원유생산량이 소폭 늘었다. 라틴 아메리카도 양호한 날씨에 원유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며 생산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원유환산량 기준 세계 유제품 교역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 기준 유제품 수출량은 전년동기대비 소폭(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량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벨로루시와 미국은 수출량이 각각 6%, 17% 늘어난 반면, 뉴질랜드(-4%), 호주(-7%)와 EU(-2%, 영국 포함)의 수출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제품별로 봤을 때 분유는 주요 수입국인 멕시코의 수요 감소로 수출량(전지 –2%, 탈지 –3%)이 감소한 반면 치즈(+4%), 버터 및 버터오일(4%) 그리고 우유 및 크림(2%) 수출량은 늘었다.

아직까지 낙농업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세계 전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기 시작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낙농업계는 또 다른 위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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