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정용 정수기 물에서 대장균군… 코크 소독해야"
"일부 가정용 정수기 물에서 대장균군… 코크 소독해야"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0.10.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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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부(코크) 등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 낮아
소비자원, 아파트 40가구 대상 조사...1곳 검출

일부 가정용 정수기 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아파트 40가구를 대상으로 가정용 정수기 수질에 대한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수형 자가관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1곳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일반세균은 평균 257CFU/ml 수준이었다.

진균(곰팡이균)은 0~4CFU/ml 수준으로 검출됐으나 「대한민국약전」 상 밀·옥수수 전분, 꿀 등의 진균 기준(100CFU/g 이하)과 비교하면 안전한 수준이었고, pH도 6.7~7.8로 식수용 수돗물 기준(5.8~8.5) 이내였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독자적으로 번식 가능한 세포 군락이 형성된 수를 의미한다. 현행법상 정수기 관련 일반세균의 기준이 없지만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선 식수용 수돗물 기준을 100CFU/ml로 규정하고 있다.

정수기 취수부인 코크를 에탄올로 살균 소독한 후 재실험하자 총대장균군은 검출되지 않았고, 일반세균은 취수부 소독 후 평균 126CFU/ml 수준으로 50.8%가 감소했다. 진균 또한 취수부 소독 후 0~3CFU/ml 검출돼 안전한 수준이었고, pH도 6.7~7.9로 기준 이내에 해당했다.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던 정수기는 4년간 코크 관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코크에 검정색 이물질이 묻어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했으나 소독 후에는 총대장균군이 나오지 않아 코크 소독만으로도 위생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대상 40가구 중 3가구(7.5%)만이 취수부(코크)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평소에도 관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구는 렌탈 업체의 청소 서비스에 위생관리를 위임하고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가정용 정수기의 위생관리 주체는 소비자이므로, 렌탈 업체의 청소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기 주변부 및 취수부(코크)에 대한 주기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수기를 판매·대여하는 LG전자, SK매직, 교원, 바디프랜드, 원봉, 위닉스, 청호나이스, 코웨이, 쿠쿠, 한국암웨이, 현대렌탈서비스, 현대렌탈케어, 피코그램 총 13개 업체에 △렌탈 케어 서비스에 취수부(코크) 소독을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취수부(코크)에 대한 위생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안내 가이드를 제공해 줄 것을 권고해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적극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첨부된 「가정용 정수기의 선택 및 위생관리 가이드」를 참고해 정수기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수기의 설치 및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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