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류산업, ASF에 코로나19 겹쳐 수급에 큰 차질...한국시장도 예외 아냐"
"세계 육류산업, ASF에 코로나19 겹쳐 수급에 큰 차질...한국시장도 예외 아냐"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9.2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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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ASF 위기 여전 vs EU는 불확실성 지속...전례없는 무역 혼란 상황
보드 비아 아일랜드 식품청, 첫 한국 웨비나 개최
코로나 19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 속 글로벌 육류 시장 업데이트

전 세계적으로 육류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의 결합으로 수요와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한국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육류산업에서 코로나19는 가장 큰 핵심 이슈이지만, 2019년부터 이어져온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특히 아시아 시장의 최대 이슈로 남아 있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전례 없는 무역 혼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드 비아 아일랜드 식품청이 주한 아일랜드대사관 및 글로벌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GIRA와 함께 23일 개최한 ‘코로나 19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 속에서의 글로벌 육류 시장 업데이트’ 웨비나에서 GIRA 글로벌 육류시장 전문가인 루퍼트 클랙스턴(Rupert Claxton) 이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는 17년 만에 본 가장 도전적인 해"라며 세계 육류시장의 현주소를 이같이 설명했다.

루퍼트 이사는 "특히 독일 ASF로 인해 한국 정부가 지난 9월 10일부터 독일산 돼지고기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돼지고기 수입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도 세계 시장에서 많은 양의 육류를 계속 사들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시장들과 공급 경쟁을 하게 됨으로써 국제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축 중단이 수요 약화로 인해 가격 하락을 초래했고 유럽 연합의 경우에는 육류 생산에는 약간의 차질이 있지만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보드 비아 아일랜드 정부 식품청 수석 육류 시장 담당관을 역임한 조 버크(Joe Burke)는 유럽과 아일랜드의 육류 시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조 버크에 따르면 EU-27은 세계 2위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세계 3위의 소고기 생산국이다.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EU-27의 순생산량은 23톤으로 0.5% 증가했지만 2020년 소비는 2.7% 감소했다.

유럽에서 소매 판매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식업계는 -33%의 하락을 경험하며 큰 도전을 받아왔다. 돼지고기가 3번째로 중요한 농축산물인 아일랜드의 경우 유제품과 소고기에 이어 아일랜드 돼지고기의 수출이 2020년 1-6월, 2019년 수준을 2% 웃돌았다.

 

지속가능한 환경과 동물복지가 보장되는 유럽 연합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환경기준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유럽연합의 돼지고기 및 소고기 생산자들에게 환경보호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위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이다.

유럽연합 국가 중 하나인 아일랜드의 보드 비아(Bord Bia) 아일랜드 식품청에서는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속가능한 소고기와 양고기 보증 프로그램(SBLAS)와 현재 도입 직전단계에 있는 ‘지속가능한 돼지 보증 프로그램 (SPAS)’등이 그 예로, 탄소 배출, 비료, 사료, 거름, 축사, 화학제, 에너지 사용, 물 사용, 생물 다양성 등의 목표 및 평가 항목들을 제시하여 농가 스스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보드 비아가 제공한 지속가능성 헌장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보드 비아는 농장의 활동여부를 철저히 감독·관리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함께 실현해간다.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은 유럽연합 시민들은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 한다. 돼지를 위한 주요 복지조항 중 하나로 ‘돼지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행동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을 정도다. 편하게 눕고 일어서고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여러 마리가 그룹을 이뤄 생활해야 하고. 깨끗한 휴식공간은 기본이다. 이러한 동물복지조항은 국가와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시행·감독되며 이로써 동물복지가 보장되는 곳이 바로 유럽연합이다.

전세계 소비자로부터 가장 신뢰받고 있는 유럽산 돼지고기

아일랜드는 유럽 끝자락에 위치한 섬나라이기 때문에 아일랜드 양돈 농가의 질병 노출 위험이 최소화된다.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가장 상업화된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최고의 안전 기준이 적용된 효율적이고 현대적인 축사에서 돼지를 키우며 다른 많은 서유럽 국가들과 달리 아일랜드에는 멧돼지가 없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아일랜드는 유럽 연합 회원국으로서 매우 엄격한 유럽연합 식품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여타 국가에서 사용하는 성장 촉진제 락토파민은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항생제와 기타 약품의 사용도 엄격히 통제되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돼지고기 공장에는 세부적인 위생 규정이 적용되는데, 육류 생산 공장은 점검 및 승인을 받아야하며 모든 동물에 도축 전후 검역을 시행한다. 육류 제품의 보존을 위해 냉장 유통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에서 육류를 절단하고 포장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육가공 담당자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문서화된 엄격한 규정에 따라 세척 및 소독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키운 목초사육 소고기

유럽연합의 연간 소고기 생산량은 약 750만 t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으며, 유럽연합의 소고기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방목이 매우 일반적이다. 유럽 연합 전역의 가축 사육은 거의 전적으로 신선한 풀과 저장 풀에 의지하고 있으며 유럽 연합의 소들은 그들의 삶 전체 혹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자유로이 방목된다.

기후가 온화하고 품질 좋은 목초 재배에 유리한 아일랜드에서는 풍부한 목초, 잘 마른 휴식 공간, 충물한 물이 소에게 매우 좋은 방목 환경을 제공한다. 목초는 다양한 야생초와 함께 자라는데, 그 중 일부는 소의 일반적인 건강 상태와 소고기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좋은 사료가 된다.

유럽연합에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농부과 국가 그리고 이를 지지하고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유럽산 소고기를 선택하는 이유다. 

이날 보드 비아 아일랜드 정부 식품청의 마리온 로건(Marion Rogan) EU 돼지고기&소고기 담당자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한 제한으로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현장 세미나 개최가 어려운 올해, 이번 웨비나 행사는 중요하다"며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라도 한국의 육류업계 전문인 및 언론을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도 한국 시장의 바이어들과 계속 관계를 맺고자 하였고 이번 웨비나에 대한 한국의 높은 관심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개회사를 진행한 줄리안 클레어(H.E Julian Clare)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한국은 아일랜드의 식품산업에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는 2019년 한국에 3,400만 유로 규모의 식음료를 수출했으며 돼지고기는 약 900만 유로에 달한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두 번의 장관급 농식품 무역대표부를 한국에 파견했다. 지난 5월, 우리는 서울푸드에 처음으로 아일랜드 육류 회사를 대표했다. 양국간 무역은 무역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연간 총 무역은 금액 기준 약 25억 유로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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