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이크로바이옴·대체식품·메디푸드 등 5대 그린바이오 산업 2배 키운다
정부, 마이크로바이옴·대체식품·메디푸드 등 5대 그린바이오 산업 2배 키운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9.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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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소재·동물의약품 등 2030년까지 2배 육성 로드맵 마련
국가식품클러스터·민간육종단지 등 중점 육성지역 선정
창업기업 보육용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건립도 검토
농식품부 등 10개부처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 확정

정부는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산업 동물용의약품, 기타 생명소재를 5대 유망산업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2배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열린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6차 경제장관회의에서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10개 부처와 청이 마련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확정하고, 2030년까지 관련산업 규모를 2.7배, 고용 규모를 2.2배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린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핵심기술개발과 인증기업 전주기 지원, 빅데이터 장비 인력 등 인프라 융합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5대 유망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그린바이오 생태계 조성…2030년까지 산업 2.7배·고용 2.2배 확대

이와 관련, 정부는 올 하반기 5대 산업의 핵심기술 선정 및 로드맵을 마련하고 고부가가치식품기술, 종자산업혁신연구, 아쿠아팜4.0 등 총 17개 과제에 대한 중장기 R&D 추진 및 성과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식품 종자 등 핵심분야별 유전체와 기능성분 정보 등을 담은 '국가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범부처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표준화하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그린바이오 융복합 지원기관'을 지정하고 보유장비를 연구장비 포털에 등록해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핵심기술 분야 석박사급 연구인력 육성을 위한 특수대학원 설립과 기존 대학에 석사과정 계약학과 개설(올해 2개 대학'21년 4개)을 통해 산업인력을 배출한다.

그린바이오 기업을 인증하고 유망 제품과 기업에 대해 연구 및 자금을 지원하는 우대 정책도 펼친다. 고비용 장기간이 소요되는 임상, 대량생산 등의 작업을 위탁할 수 있도록 임상대행기관과 제품생산대행기관도 육성한다. 

융합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익산), 민간육종단지(김체), 곤충거점단지 등 지역단위 그린바이오 중점 육성지역을 선정해 연구기관과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산학연과 시장이 연계되는 공동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2022년까지 창업기업 보육을 위한 사무실 임대, 연구시설·장비, 네트워킹 공간 등을 제공하는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건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규모를 지난해 4조5천억원에서 2030년 12조3천억원으로 2.7배, 고용 규모를 2만명에서 4만3천명으로 2.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 5대 유망산업별 집중 지원…"포스트 코로나 이끈다"

5대 유망산업 분야별 육성 방안을 보면, 우선 유전체 분석기술 발달로 인체·작물 등과 미생물 군집 간 상호작용 분석이 가능해져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한, 특정환경의 미생물 총합을 일컫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생물농약·비료·사료첨가제,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둔다.

한국인 표준 장내 미생물 정보, 식품용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개인 맞춤형 식품설계 기술, 유익균 소재 발굴 및 효과 검증 등 산업화를 지원한다.

또 동식물에 사용되던 농약이나 비료 사료첨가제 등 화학제제를 미생물제제로 전환하는 한편 수질개선제, 난분해성 폐기물 처리제, 화학살균소독제 대체제, 적조유발 플랑크톤 제어, 잔류농약 저감 등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규모를 지난해 2조9천억 규모에서 2030년 7조3천억원으로 연평균 8.7%씩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체식품·메디푸드는 핵심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에 집중한다.

대체식품의 경우 핵심제조기술인 육류모사 가공기술, 세포배양기술 등에 중점 투자함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관련 첨가물 및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한다. 질환 맞춤형 신소재 발굴과 식이설계 연구, 기능성분 추출촉매기술 등에 집중 지원함으로써 질환자·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메디푸드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메디푸드를 식품유형으로 신설하고 질환별 섭취대상군별 표준화된 제조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대체식품 및 메디푸드 분야 산업규모는 작년 9천억원 수준에서 2030년 3조6천억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종자산업은 디지털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고, 유전자 가위, 디지털 육종 등 신육종 기술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유전자가위 기술 등 LMO 규제를 완화에 집중 투자하고, 기업체가 신육종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 유전체 분석, 병리검정, 기능성분 분석 등을 지원한다.

동물용 의약품은 동물 백신 개발과 줄기세포 활용 지원을 강화한다. 단백질 재조합 기술 등을 활용한 동물백신 R&D와 상용화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임상 비임상 실험 및 시제품 생산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식물백신지원시설('20)과 동물용 의약품 효능 안전성 평가센터를 구축('22)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쿠티카병(넙치류 질병) 대응 천연물 수산구충제 개발 및 상용화 지원(’20~), 인의학 분야 줄기세포 기술의 동물 분야 융합 및 활용을 위해 인수 공동 R&D 확대, 동물 줄기세포 은행 활용 가이드라인(’20~)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진행되는 동물용 의약품 산업 규모는 '19년 1414억원에서 '30년 3927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곤충, 해조류, 산림소재 등 기타 생명소재 산업을 육성한다. 곤충 스마트 사육 시스템 구축과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홍합·해조류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료소재의 개발·상용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향장, 향미료 등 식물정유은행('22~) 설립, 제품화 판로 등 산업화 지원 거점 구축(4개소), 산림 신품종 재배단지 조성('22년까지 14개소)도 진행해 곤충산업 규모를 작년 405억원으로 '30년 1조1천억원까지 확대한다.

정부는 "그린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함으로써 그린바이오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혁신성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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