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먹는 컵' 등 친환경 생분해성 식품포장재 대체 붐
네덜란드, '먹는 컵' 등 친환경 생분해성 식품포장재 대체 붐
  • 정리=김민 기자
  • 승인 2020.09.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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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년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따라
유통업계, 견과류·초콜릿가루 포장 디스펜서로 바꾸고
감자전분·코끼리사료풀 등 식물추출 원료 종이팩 선봬
커피를 다 마신 후 먹을 수 있는 컵 '컵바이트'도 개발
신선농산물에 레이저 라벨 등 혁신적 대안 제품 인기

EU, 2021년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는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은 2021년 7월 3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에 관한 지침(Directive EU 2019/904)에 의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한다. 대상 품목은 포크, 나이프, 수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식사용 도구와 접시, 빨대, 면봉, 풍선 막대 외에도 산화분해성 플라스틱과 음식용기, 발포폴리스타이렌 컵이 포함된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 매년 4% 증가... 네덜란드, 식품 포장에 사용량 줄여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은 매년 4%씩 증가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로 공급되는 플라스틱의 양도 매년 2%씩 늘어나고 있다. 네덜란드는 식품 포장을 위해 매년 약 260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포장재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 증가 및 간편제품의 소비 트렌드에 기인한다. 이러한 가운데 단순 인구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포장 사용량만 5억 개 가까이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대안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슈퍼마켓 매니저는 현재 여러 슈퍼마켓이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신할 제품용기 사용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도가 일회용 식품 포장재의 사용량을 줄이고 소비자 인식을 제고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선택하도록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트하인(Albert Heijn)과 리들(Lidl)은 견과류와 초콜릿가루 제품을 위한 별도의 용기를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플라스틱 대안 포장재

(1) 종이 포장재

네덜란드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여러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종이다. 사실 종이가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지만, 최근 많은 기업이 기존에 활용했던 플라스틱 포장을 종이로 대체하고 있으며 상표 부착에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Vibers사는 코끼리 사료용 풀을 활용해 최첨단 섬유로 가공하여 종이와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2016년에는 커피 생산 업체인 Peeze가 친환경 포일로 만든 커피 포장재를 출시했는데, 이 포장재의 85% 이상은 섬유소와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들어졌다. 2017년 육류 가공 업체인 Promessa가 폴리젖산(PLA, Poly Lactic Acid) 생분해성 식품 포장재를 선보였다. 2019년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초코 우유인 초코멜(Chocomel) 생산 기업인 Freisland Campina는 제품 포장을 위해 새로 개발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는데, 이 포장의 80%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이다.

(2) 레이저 라벨링

레이저를 활용한 친환경 라벨링도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유기농 과일, 채소 유통업체 Eosta사는 2016년 이후로 유기농 농작물에 레이저를 활용해 기존 라벨링 작업을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주된 이유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2016년 겨울부터 소매 제휴사 ICA와 협업하여 친환경 라벨링을 유기농 아보카도와 고구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패키징 어워즈(The Packaging Awards)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우승하기도 하였다. 2019년 말 기준 Eosta는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13개국 32개 소매 체인점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레이저를 활용한 친환경 라벨링 기술덕에 2,200만 개 이상의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3) 먹을 수 있는 컵

네덜란드 TUI Travel Group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기내식을 제공하고자 담겨있는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먹을 수 있는 컵인 컵바이트(Cupbite)를 선보였다. 회사는 현재 3가지 종류의 사이즈(에스프레소 컵 사이즈, 140ml, 170ml)를 갖춘 컵을 개발하고 있다. TUI사는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식음료 회사 등의 기업과 협업하여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플라스틱이 필요 없는 네덜란드 위생용품들

우리가 쓰는 샴푸나 세제 제품을 살펴보면 필수 성분은 20%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80%는 물로 이뤄져 있다. 이 비율인 20%에서 회사명을 따온 Twenty사는 소비자가 물을 더하면 샴푸나 세제로 사용할 수 있는 캡슐과 과립제품을 개발 중인데, 기존과 같이 제품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은 굳이 제품으로 운송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캡슐은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도 보관이 가능하여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쉽게도 Twenty는 아직 제품 개발 단계에 있어 현재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제품 사용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Twenty 제품 사용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VnQAFCN_gg0

HappySoaps사도 플라스틱 사용이 필요 없는 친환경 화장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의 제품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지 않고 막대 형태(Bar)로 제조하고 있다.

플라스틱 대안 제품은 이제 가정 내 일상 도구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들어지던 가정용 도구나 필수 용품들이 최근에는 대나무를 활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접시, 대접, 도마를 비롯해 2021년 이후로 판매가 금지될 플라스틱 빨대도 점차 대나무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네덜란드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도 숟가락에서부터 핸드폰 용품에 이르기까지 대나무로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액션(Action)과 같은 할인점도 친환경 제품 유행에 부응하여 일상생활을 위한 다양한 대나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시사점

전세계가 급변하고 있는 기후와 환경 문제에 당면한 상황에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고, 지속가능한 제품이 지닌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다. 향후 유럽연합 내 일회용플라스틱 사용에 대한규제 도입과 함께플라스틱 대안 제품 및 포장재에 대한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있는 가운데, 한국기업도 적극적으로 대안을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작성 지원 :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Betul Bulut

자료: nos.nl, btm.nl, pro-messa.nl, agro-chemie.nl, eosta.com, youtube.com, circulairondernemen.nl, dezeen.com, stipenbloem.nl, ikea.com, bol.com, action.com, rethink-plastic.com, europarl.europa.eu, eur-lex.europa.eu, empack.nl, twentyproducts.com, voordewereldvanmorgen.nl, duurzaam-ondernemen.nl, peeze.nl, pro-messa.nl, indebuurt.nl, ing.nl, duurzaambedrijfsleven.nl, pcakonline.nl, ec.europa.eu, snackkoerier.nl, maatschapwij.nu, sprout.nl, kvk.nl, foodimpct.nl, abnamro.nl, unsplash 등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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