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FOODEX JAPAN 2018]① 일본 신세대 여성들이 뽑은 최고의 식품은?
[르포-FOODEX JAPAN 2018]① 일본 신세대 여성들이 뽑은 최고의 식품은?
  • 김현옥/김주은 기자
  • 승인 2018.03.2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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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食女子그랑프리 2018' 수상 제품으로 본 일본식품시장 트렌드
영양사·식품코디네이터·모델·바이어·소비자 등 여성 50명으로 구성된
푸덱스재팬 공식 심사위원회서 엄선, 발표...히트상품 탄생 도와

아시아 최대, 세계 3대 식품전시회로 꼽히는 '푸덱스 재팬(FOODEX JAPAN) 2018'이 지난 6~9일 4일간 일본 치바 시(Chiba City)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됐다.

주최측인 일본능률협회에 따르면 올해로 43번째 열린 ‘푸덱스 재팬 2018’은 역대 최대 규모인 83개국 3466개 식품‧음료제조 및 무역업체들이 4,000여개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전시장은 일본에서 1313개 업체가 1458개 부스, 해외에서 2153개사가 2,553개 부스로 참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77개국에서 3282개사 3879개 부스를 마련했는데, 이 중 일본이 1303개사 1492 부스, 해외에서 1979개사 2387 부스를 차지했다.

주최 측인 일본능률협회(JMA, 회장 마사미 나카무라)는 행사기간 동안 식품 관련 서비스, 유통, 무역회사 등에서 8만5000명의 바이어들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성 눈높이에서 상품 개발과 판로 개척을 응원하는 ‘푸덱스 美食女子(Gourmet Beauty) 그랑프리 2018’이 아시아 식품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벤트로 특히 주목을 끌었다.

‘美食女子(미식여자)’는 밝고 건강한 스포츠 스타일의 패션을 추구하는 신세대 여성을 일컫는 용어이며, ‘미식여자 그랑프리’는 여성들이 사고 싶고,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식품과 음료를 선발하는 행사이다.

‘푸덱스(FOODEX) 미식여자’란 ‘음식’이라는 키워드로 한 자리에 모인 모델이나 푸드코디네이터, 영양사, 바이어, 일반소비자 등 20~40대 여성 50여명으로 구성된 푸덱스재팬의 공식 조직이며, 이들은 식품‧음료 제조사의 상품 개발과 판매력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

이들은 각각 미식여자 A, B, C 및 엄마의사랑 팀으로 나뉘어 △과자 △음료 △식사 △엄마의사랑 등 4가지 부문에 대해 심사한다.

‘푸덱스 미식여자’ A팀은 음식에 대해서 높은 의식을 가진 모델과 탤런트를 비롯해서 SNS 등에서 영향력(발신력과 공감력)을 갖고 있으며 음식에 관심이 있다는 자격을 모두 충족시키는 여성들로 조직된 프로젝트이며, ‘푸덱스 미식여자’ B팀은 음식에 관심이 높은 일반소비자(20대~40대)를 매년 공개모집해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하는데, 세미프로 시선에 소비자 시선이 더해진 프로젝트다.

‘푸덱스 미식여자’ C팀은 유통 관점에서 평가를 하기 위해 소매, 외식 등 식품 관련 구매에 종사하는 바이어도 참가하며, ‘푸덱스 미식여자’ 엄마의사랑 팀은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두고, 음식에 관련된 자격이 있는 사람들과 먹거리 교육 행사, 요리 교실 등의 주최자 및 참가자를 중심으로 한 엄마 프로젝트다.

심사기준은 과자‧음료‧식사 부문의 경우 소비의 열쇠를 쥐고 있는 20~40대 여성 뿐아니라 바이어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해서 단순히 '맛있는' 식품뿐만 아니라 비주얼이 좋은지, 입소문을 타기에 좋은지 등 8개 선발 기준을 두고 있다. 심사항목은 맛, 먹기쉬움, 포장비주얼, 독창성, 판매가격(가성비), 적정량과 적성, 입소문 타기에 적합한지(입소문 적성)와 글로 옮길 수 있는지(글 적성), 시장에 먹힐만한지(시장적성-바이어만 심사) 등이다.

‘엄마의 사랑’ 부문(심사위원: 푸덱스 미식여자 B·C·엄마의사랑 팀)은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푸덱스 미식여자’가 엄마 특유의 시선으로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제품을 심사한다. 여성 바이어와 엄마가 심사하지만 최종 심사에서는 자녀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함으로써 아이의 시선도 중요시한다. 이 부문의 심사기준은 맛, 판매가격·가성비, 안전성·영양가, 적정량(양 적성), 용기·포장, 간편성(노동 시간 단축), 공감력(입소문 적성), 시장에 먹힐만한지(시장적성=바이어만 심사) 등이다.

올해 그랑프리에서 대상을 받은 제품은 ‘푸덱스 재팬(FOODEX JAPAN)'에서 공식 행사를 통해 발표함으로써, 최신 트렌드 제공과 함께 세계가 주목하는 히트 상품이 탄생하도록 도왔다.

각 부문별 대상 수상 제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과자 부문

대상= 코우도우(協同, 협동)유업의 하카타 초콜릿숍(HAKATA Chocolate Shop)이 감수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바’

△독창성: 1942년 하카타 지역에 창업한 초콜릿 가게가 지도 관리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살롱 드 쇼콜라(1995년부터 매년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최대의 초콜릿 축제)’에 출전해서 2015년에는 금상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초콜릿’은 파리 컬렉션에서 공식 케이터링 음식과 초대 손님용 선물로 개발될 예정이다.

△제품콘셉트: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을 때 죄책감을 느끼는 여성을 위해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초콜릿(guilt-free chocolate; 설탕무첨가)을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죄의식에서 해방감을 갖도록 한 성인 여성용 초콜릿 아이스크림 바

△비주얼·용기: 디자인은 초콜릿숍의 설탕무첨가 초콜릿 로고(0과 Z의 조합)를 중심으로 심플하고 고급스럽게 구성됐다.

판매가격: 194엔(세금 포함)/ 판매시기: 일 년 내내/ 판매지역: 전국

금상

은상

 

#음료 부문

대상=시라타키(白瀧,백룡)주조(주)의 얼음과 함께 즐기는 차가운 술(록 술), ‘상선여수 준마이’

 

△독창성: 한여름 더운 날, 잔 속에 얼음을 넉넉히 넣고 그 위에 따라 마시는 일본 술(on the rock; 온 더 록: 양주 마시는 방법의 하나. 잔속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나 브랜디를 따라 마시는 것. *줄여서 ロック라고도 함)이다. 2012년부터 여름 한정으로 판매해오다 2017년 7월부터 연중 판매하고 있다. 매우 단맛의 술이지만 강한 산미가 단맛을 다잡아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 오직 쌀로만 제조된 준마이 술(순 쌀로만 빚은 청주)인데도 신선하며 과일 맛이 난다.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마치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는 것. 평소 일본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식전주와 후식주로도 좋다. 펭귄 라벨은 이 음료가 ‘시원하다’는 표시이다. 회사 측은 "무더운 날에도 매우 맛있는, 차가운 술을 꼭 즐겨보기 바란다."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품콘셉트: 본래 얼음을 타서 마시도록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얼음을 띄워도 맛이 약해지지 않고, 얼음을 녹이면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로 마실 수 있다. 도수는 10% 대이므로 얼음이 녹으면서 한결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된다. 더운 계절에는 얼음을 띄워 마시기를 권하지만 얼음을 꼭 넣지 않고도 시원하게 해서 마신다면 매실주 같은 맛이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일본 술은 다루기 어렵다거나 일본 술을 처음 맛보기 시작하신 소비자들에게도 권유할 수 있는 술이다.

△비주얼·용기: ‘얼음과 함께 즐기는 차가운 술(록 술), 상선여수 준마이’의 디자인에는 록 술이라는 이름에 맞춰서 시원한 이미지와 음용 장면을 연상시키도록 '펭귄=얼음'이라는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다. 겉보기에 귀여움과 청량감이 어우러진 디자인이어서 선물로도 좋고, 여성들이나 가족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디자인이다. 제품에 사용된 병은 시라타키 주조 ‘상선여수’ 고유(오리지널)의 병이다. '맑고 투명한(clear)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서 병 중앙부에서 윗부분까지 다면체로 만들었다. 술이 들어갔을 때 병 중앙부 외형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일반 술병에선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이다. 단맛과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짜고 기름진 요리와 잘 어울린다. 생햄이나 돼지소금구이와는 찰떡궁합이다. 의외로 말린 과일과도 잘 어울린다.

△PR 포인트: 온 더 록 이외에도 잘게 으깬 얼음을 잔에 많이 넣은 후 술을 부어서 얼음을 으드득으드득 씹으며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판매가격: 1,296엔(세금 포함)/ 판매시기: 일 년 내내/ 판매지역: 전국

금상

은상

 

#식사 부문

대상=죠우호쿠(城北)면공(주)의 당분을 50% 줄인 ‘저당질 국수’

△독창성: “당질을 억제한 면은 모두 가루 같다”며 “겉보기에만 국수지 실제로는 맛이 없다”는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말 맛있는, 당질이 적은 국수'를 목표로 만든 상품이다. 완전 독자배합으로 한 끼 섭취 당질이 22g에 불과하다. 반면, 식이섬유는 무려 35g을 섭취할 수 있고, 식감이 매끈매끈하고 쫀득쫀득해서 국수를 자제하기 힘들 것이다. 맛있는 면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당질이 억제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

△제품 콘셉트: 당분을 50% 줄였지만 맛을 유지함으로써 모든 국수의 대체품이 될 수 있다. 여성이 보기에 '맛있고 예쁜' 제품이 되도록 콘셉트를 잡았다. 여성이 손에 들기 쉬운 디자인에다가 삶는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식후 반응은 좋아야 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일단 국수 길이를 줄이는 한편, 둥근 국수를 사용함으로써 삶은 지 불과 '4분'만에 혀에 닿는 촉감이 미끌미끌해지는 면을 만들었다.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저당(低糖) 국수는 냉장·냉동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제품은 마른 국수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온 보관이 가능해서 보다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비주얼·용기: 기존 냉국수나 소면처럼 ‘맛’을 굳이 포장에 드러내지 않았다. 여성이 부엌과 집에 두고 싶을만한 세련된 디자인으로서 제품의 특징을 순식간에 전달한다. 면 자체는 하얗고 둥글어서 어떤 국수 요리에 사용해도 보기에 좋아서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PR 포인트: 추천 요리법은, 스파게티를 대신 저당질 국수를 활용해서 시판 파스타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다. 요리 시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간편하게 당질을 줄이고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기에 한창 일할 나이의 여성에게 딱 맞는 요리법이다. 먹어 보지도 않고 까닭 없이 싫어하는 자녀도 자기가 좋아하는 양념을 활용한다면 선뜻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판매가격: 320엔(세금 포함)/ 판매시기: 일 년 내내/ 판매지역: 전국

금상

은상

 

#엄마의 사랑 부문

대상=(주)미야코(都)상사 (대추전문점 나쯔메이로)의 대추 칩

△독창성: 한국과 중국에는 대추가 각 가정에 상비돼있을 정도로 여성을 위한 열매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에선 여자의 월경이 시작되면 꼭 먹을 수 있다고 전해져온다. 한국에선 자식이 많은 복을 받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과일로 알려져 결혼식에 대추로 탑을 쌓아 장식하기도 한다. 또, 갱년기의 괴로움이 사라졌다는 고객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보아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에게 좋은 열매다. 제조방법은 거래처가 개발한 것을 따르고 있고, 포장과 홍보 방법은 자사가 개발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로 미용에 관련된 것들이 많은 가운데, 이 제품은 엄마의 사랑 부문으로 출품됐다.

△제품콘셉트: 임신과 출산은 여성이 겪는 아주 중대한 일이다.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고 해도 임신에서부터 산후, 육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체력과의 싸움이다. 이 시기에 몸을 잘 돌봐야 앞으로 늘 건강하게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맞벌이가 당연한 세상이 됐고, 혼자서 모든 역할을 다 감당하는 엄마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출산 후 엄마에게 주는 포상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보인 건강한 과일 스낵 ‘대추 칩’은 임신 중에서부터 출산, 가사, 육아, 회사 일로 노력하는 엄마를 응원하는 제품이다. 칼슘, 철, 칼륨, 마그네슘, 아연, 판토텐산, 엽산, 폴리페놀 등이 함유돼 있고, 칼로리는 한 봉지 당 92kcal이다. 튀기지 않았으며 보존료, 색소,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았다.

△비주얼·용기: 대추의 ‘붉은 색’과 여성이 가진 부드러움과 귀여움을 수채화로 표현했다. 알루미늄 소재의 주머니는 방습 효과가 높아서 동결건조법으로 만든 대추의 바삭바삭한 식감과 품질이 보장된다. 또, 언제 어디서나 얼마든지 조금씩 먹을 수 있도록 주머니를 지퍼 형식으로 만들었으며 휴대하기에 편리한 사이즈로 개발했다. 내용량 24g은 3대 미녀로 유명한 양귀비가 매일 3알씩 먹은 분량 12g을 기준으로 2일치를 넣은 것이다.

△PR 포인트: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간편하지만 먹는 방식은 무한하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대로 제품을 즐길 수 있다.

▶아침식사로 크루통과 번갈아 뿌려준다면 다양한 샐러드나 수프와도 어울린다. 요구르트와 시리얼과 섞어 먹는 것도 추천한다.

▶간식으로 생과일과 함께 푹 끓인 콤포트(설탕에 절인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토핑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저녁식사로 김치, 초절임에 섞어서 먹을 수 있고, 카레나 스튜의 토핑으로 얹을 수 있다. 아시아 요리에는 전부 다 사용이 가능하고, 식초, 간장, 기름에 담그면 집에서 블렌딩(하우스블렌딩)한 약선요리로도 잘 먹을 수 있다.

판매가격: 580엔(세금 포함)/ 판매시기: 일 년 내내/ 판매지역: 전국

금상

은상

                                                                                              [일본 치바시 마꾸하리 전시장 延着=김현옥/김주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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