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다시 뜨는 일회용품.. 미국선 사용규제 완화
코로나19 시대에 다시 뜨는 일회용품.. 미국선 사용규제 완화
  • 정리=김민 기자
  • 승인 2020.10.26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감해진 위생 문제와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영향 사용량 급증

코로나19로 미국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차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식기류 등의 사용 금지 규제가 강화됐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위생문제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셧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테이크아웃과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일회용품 사용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이 조사 분석한 미국의 일회용품 시장 현황과 문제점, 전망을 요약 소개한다.

코로나19로 브레이크 걸린 일회용품 사용 규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에 확산되었던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급제동이 걸렸다. 환경보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앞장서 왔던 지역들까지 바이러스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시행을 일시 중단하거나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을 권하고 나섰다.

환경보호 규제가 엄격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4월 주지사 행정명령을 통해 그동안 사용을 금지했던 소매점 내 포장용 비닐봉지 사용을 60일간 일시적으로 허가했다. 매사추세츠, 메인, 오리건주 역시 비닐봉지 사용 금지 혹은 비닐봉지를 포함한 일회용 포장봉투 사용 금지 규제 시행을 중단했다. 3월 1일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일회용 종이봉투 제공 시 수수료를 부과토록 한 뉴욕주는 단속 시작일(5월 15일)을 연기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의무화한 지역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소매점과 식당 내에서 소비자가 집에서 가지고 오는 모든 물품(가방·머그컵 등)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도 쇼핑 시 개인이 들고 온 가방 사용을 금지했다.

정부 규제 완화 외에도 소매점이나 카페 등이 자발적으로 고객의 개인 물품 사용을 금지한 곳도 생겼다. 개인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을 장려했던 스타벅스와 던킨은 코로나19 이후 직원과 다른 고객의 안전을 위해 일회용 컵만 사용할 것이라고 공지했고, 대형 유통체인인 타겟도 별도의 공지가 있기 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혹은 종이봉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재사용 가능 가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경제 재개와 관련된 지침을 통해 학교·오피스·살롱·식당 등 여러 명이 모이는 곳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일회용품과 함께하는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활용이 불가해 퇴출 위기에 놓인 스티로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독일과 미국의 스티로폼 제조업체 이네오스 스티롤루션(Ineos Styrolution)과 트린소(Trinseo SA) 모두 코로나19 이후 식품 포장재와 헬스케어 부분의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네오스 스티롤루션의 케빈 맥쿠에이드 최고 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유럽은 2월부터, 미국과 3월과 4월부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감염공포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셧다운 기간 동안 일회용품에 의존하는 테이크아웃과 음식 배달이 늘었고, 온라인 쇼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와 포장재 사용도 증가했다. 식당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그럽헙의 1분기 매출은 3억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기간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2억3900만 명으로 1년 사이 24% 늘었다. 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26% 이상의 점유율(2019년 기준, IBIS World)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30억 개가 넘는 소포를 배달하는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은 755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아마존이 배송 시 사용하는 포장재는 비닐로 된 버블메일러, 에어필로우, 폴리 백 등이다.

이밖에 청결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청소용 물티슈, 마스크, 비닐장갑 등도 뉴노멀 시대의 시작으로 인한 소비자의 일상 변화로 생겨나는 새로운 일회용품 수요다.

전망 및 시사점

IBIS Worl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Paper Bag & Disposable Plastic Product Wholesaling in the US, 2020년 5월)에 따르면 미국 종이봉투 및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도매부분의 시장규모는 2020년 767억5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상업용 종이·플라스틱 포장재로 전체 매출의 19.1%에 이른다.

현재 많은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를 환경보호 규제강화로 침체되던 일회용품 시장을 확대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수요는 증가했으며,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 식품점 체인 A사의 바이어는 “직원과 고객의 요구로 당분간 무상으로 일회용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방정부의 방침을 따를 예정이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규제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소재의 일회용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기업은 미국의 일회용품 사용 증가에 따른 시장 기회를 활용한 진출 전략을 세움과 동시에 향후 진행될 규제 시행 정상화와 환경보호 강화를 주장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이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패키징과 포장재 소재 개발,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Vox, Bloomberg, Forbes, Fortune, IBIS World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