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트렌드] 스위스, 록다운 실시로 보존식품 수요 증가
[포스트코로나 트렌드] 스위스, 록다운 실시로 보존식품 수요 증가
  • 김민 기자
  • 승인 2020.06.2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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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이후 한달간 수퍼마켓 식품매출 37% 늘어
라면·즉석식품 시장 진출 가능... 가격 경쟁력이 관건

스위스 연방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17일부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필수재 거래를 제외한 모든 영업활동이 중단되자 스위스인들의 식료품 지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재택근무로 슈퍼마켓 식품 수요 증가

2020년 2월 25일 스위스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빠른 감염 확산으로 인해 연방정부는 3월 17일 록다운을 실시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으며, 당시 식품매장의 매대가 텅 비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곧 공급은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록다운 조치 이후 식품점, 은행 등 필수재를 제외하고 운영이 불가능했고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스위스인들은 주로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게 됐다. 따라서 슈퍼마켓의 식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사재기로 텅빈 스위스 대형 유통망 식품 매대

스위스에서 5번째로 큰 금융기관 Postfinance의 조사에서 이 동향이 관측됐다. 해당 기관은 스위스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의 소비자 소비 동향을 조사했는데 슈퍼마켓 및 음식에 대한 지출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2020년 3월 14일~4월 14일, 전년대비 소비 성향 비교

슈퍼마켓 지출은 36.7% 증가하며 2위를 차지하고 식품 소비 또한 18.6% 증가했다. 재택근무 증가로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인터넷 관련 통신 분야가 증가한 반면에 요식업, 여행 등 야외 활동과 관련된 분야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물·즉석밥·라비올라통조림·라면 등 보존음식 수요 증가

현지 언론사 Aargauer Zeitung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제품들을 조사했는데 1위는 물, 2위는 보존 식품, 3위 초 및 배터리, 4위 위생용품 순으로 확인됐다. 2위를 차지한 보존음식에는 쌀과 파스타 그리고 특별한 요리가 필요하지 않은 보존식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파스타의 경우에는 국내 주력 상품이 아니고 쌀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이탈리아 및 태국, 브라질, 인도에서 약 7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진입이 어렵다. 현지 보존식품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 대형 유통사 콥(Coop)의 보존식품 인기 상품 리스트를 참고할 수 있다. 스위스 대형 유통망 콥(Coop)의 보존식품 인기 제품을 살펴보면 즉석밥, 통조림 파스타(라비올리) 및 라면 제품들이 인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현지 대형 유통사 콥의 인기 보존식품 리스트

라비올리는 스위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로 현지 라비올리 판매업체 Squadra Viol의 사장 Fabio Salerno도 록다운 이후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해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라면의 경우에는 이미 몇몇 국내 기업들이 현지 대형 유통망에 진입했고 주변 매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등 유통 채널로의 진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기 제품들은 경쟁력있는 가격과 함께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어울려져 콥의 인기 보존제품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의 Ready Meals in Switzerland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바쁜 라이프 스타일로 더욱 신속하고 간편한 것을 요구하며, 라면과 같은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높은 편리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늘고 있다.

간편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라면이 현재 스위스 시장 진출에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냉동 떡볶이, 냉동 만두 등의 냉동식품으로 현지 시장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기는 원산지 증명 때문에 현지 수출을 위해 EU 위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가 복잡해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있다. 따라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중장기적으로 진출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올 1분기 면 수입물량 전년비 23% 증가... 아시아국가 중 태국이 7위, 한국은 11위  

현재 현지 진출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이는 라면의 경우 라면만을 위한 통계는 없으므로 면(HS code 1902)의 수입 통계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2020년 1분기 수입은 전년대비 23.32% 증가했다.

최근 3년간 1분기 스위스 면(HS 코드 1902) 수입 규모 변화

면에는 파스타 면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전체 점유율의 51.81%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스위스 주변국들이 주요 수입대상국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태국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11위로 1.02%라는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즉석식품(HS code 2106)의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수입이 전년대비 약 10% 증가해 현지 언론사들의 수요 증가 보도 내용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2018~2020 1분기 스위스 즉석식품(HS 코드 2106) 수입 규모 변화

스위스에서 즉석식품이라고 하면 대부분 피자, 햄버거, 파스타, 라비올리 등을 뜻하기에 독일, 미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이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면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8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주변국을 통한 우회 수입이 많으니 이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기업 진출시 벤더 통해 미그로스·콥 등 대형유통망 입점 바람직
독어·불어·이태리어 중 하나이상 표기해야... 허위정보 금지 엄격 

현지 시장 진출 시 국내기업이 미그로스(Migros)나 콥(Coop)과 같은 대형유통망에 입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이러한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대형유통망에 이미 납품을 하는 벤더의 벤더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온·오프라인 아시아 마트 및 한인마트를 통해 진출하는 방안이 있는데 현지 주요 한인마트의 경우는 아래와 같으니 참고 가능하다.

스위스 주요 한인 마트

진출 시 주요 장벽은 가격에 대한 의견 불일치이다. 현지 높은 물가와 배송비를 고려해 높은 단가로 접근하면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주요 언론사 NZZ에 따르면 2019년 스위스 국민들이 주변국에서 구매한 식료품 규모는 약 33억 프랑이고 이는 총 식료품 소비의 10%에 해당된다. 스위스인들이 해외 원정 구매를 하는 이유는 주변국들의 물가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 바이어들 또한 낮은 단가를 선호하니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또는 이태리어가 공용어이므로 포장 및 라벨, 설명서에 이 중 하나 이상의 언어가 표기돼 있어야 한다. 세관 당국은 포장 및 라벨링의 품질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허위 정보 기재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마지막으로 가공식품의 경우 무관세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관세청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산 라면 성장 가능성 크지만 순한맛으로 어필해야
중소기업은 냉동식품으로 노려볼 만...육류는 절차 까다로와 

록다운이 완화되고 있지만 현재 식당들이 거리 유지 등의 규제로 100%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은 야외 활동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동안 스위스인들은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는 ‘문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쌀, 파스타, 즉석음식들과 같은 보존 음식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라면은 즉석제품으로 분류되고 진출이 현재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힐 수 있는 제품이다.

반면, 아직까지 매운맛이 강하다는 소비자들 리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진출하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에도 중소기업들은 냉동 식품으로 현지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데 고기의 경우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확인하고 중장기적으로 진출을 계획해야한다.

대형유통망 입점이 가장 이상적이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미 납품을 하는 벤더의 벤더로 들어가거나 온·오프라인 아시아 마트 혹은 한인마트를 통해 진출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라벨 및 포장 등 내용을 세세하게 조사해야한다. 한인마트 운영자는 거래 시 유연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공급업체를 선호한다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공식품은 무관세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관세청에서 꼼꼼히 내용을 살펴봐야하고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Aargauer Zeitung, Postfinance, Swissinfo, Coop, 인터뷰, KOTRA 취리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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