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트렌드] 미국 홈카페 문화 속 한국식 '달고나 커피' 열광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 미국 홈카페 문화 속 한국식 '달고나 커피' 열광
  • 정리=김민 기자
  • 승인 2020.06.1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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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해결사로 K-COFFEE 가능성 제시
커피머신 구매량 늘고 1인당 커피섭취량도 증가
팬데믹이 불러온 자택격리 홈코노미 신트렌드
하버드의대 연구결과 커피 섭취가 우울증 발병 낮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미국에서도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감염 우려로 외출이 제한되며 생겨난 ‘홈코노미'(Home과 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집이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휴식·문화·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며 집안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가리킴) 열풍을 타고 소비 형태가 바뀌며 생겨난 문화다.

세계 커피 원두 수요가 공급 앞질러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대다수의 주들이 자택 격리 행정명령을 내리고 식당, 카페 등이 테이크아웃과 딜리버리만 허용하게 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홈카페 문화를 통해 1인당 커피 섭취량과 커피, 커피 머신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지난 3월 미국인의 커피 원두 또는 포장된 커피 구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최고 73.3%까지 늘어났다. 또, 커피 전문 블로그 ‘스프러지닷컴(sprudge.com)’이 471명을 대상으로 4월 3일부터 약 2주간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응답자들의 커피 소비량은 평균 2.77컵으로 자택 격리 전의 2.45컵보다 0.32컵 더 늘어났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적으로 커피 원두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황이라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커피 소비량은 2026년까지 매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커피머신 춘추전국시대

에스프레소머신, 핸드드립 기기부터, 프렌치프레스, 플라스틱 캡슐·알루미늄 캡슐 전용 머신에 이르기까지 커피 머신은 매년 진화하고 있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캡슐 커피 머신은 원두의 퀄리티와 추출 방식을 업그레이드하며, 전세계적으로 매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에 따르면 미국의 커피머신 시장 수익은 2020년 1억5760만 달러 규모로 2025년까지 매년 약 1.6% 씩 성장할 전망이다.

스태티스타의 가장 최근 통계(2017년) 결과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머신 브랜드는Keurig(45%)였으며, 이어 Mr. Coffee(35%), Black and Decker(31%), Cuisinart(28%), Hamilton Beach (26%), Kitchen Aid(25%), Nespresso(18%) 순이었다. 1~7위까지의 커피머신 브랜드가 스위스기업인 Nespresso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다.

한국식 ‘달고나 커피’ 에 미국인들 열광

‘홈카페’ 문화를 타고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를 해결해주는 커피’ K-뷰티·K-푸드에 이은 ‘K-커피’ 등으로 불리우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달고나커피(Dalgona Coffee·인스턴트 커피에 설탕과 뜨거운 물을 붓고 400번 이상을 휘저어 만드는 커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워싱턴포스트, LA타임즈, 블룸버그, BBC 등 미국과 세계 언론들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유튜브에서 달고나커피 만드는 영상이 100만 뷰를 거뜬히 넘는가 하면, 스타벅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시작되어 온라인을 통해 인기를 끌고있는 달고나 커피를 스타벅스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시사점

한집 건너 커피숍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커피 강국’ 이다. 미국인들의 인식 속에 삼성이나 LG가 한국을 대표하는 휴대폰·TV·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전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면, 커피머신 분야도 미국 시장과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택 격리 등을 통해 정신 건강을 위협받는 인구가 많다는 점도 커피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전미커피협회(National Coffee Association)에 게재된 하버드의대 신경학과 알랜 레비톤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실험군이  적게 마시거나 안마시는 실험군 대비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미국에 다수의 커피전문점을 운영중인 커피 연구가 K씨는 3일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 스위스 브랜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코로나19 이라는 악재로 아시아권의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운 커피 머신 개발과 판매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원: IBIS World, Statista, National Coffee Association, Washington Post, Bloomberg등 현지 언론 및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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