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글로벌 와인 및 스피릿 시장 현황과 전망
[심층분석] 글로벌 와인 및 스피릿 시장 현황과 전망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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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SR, 300명 애널리스트 전세계 수입상 인터뷰 조사결과

IWSR(International Wine & Spirits Trend)은 런던 소재 시장 분석 회사로 와인 및 스피릿 시장 연구를 위해 30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전 세계 수입상들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조사 결과다. 향후 5년의 주류 시장 미래 동향을 진단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와인 시장 동향

전 세계 와인시장은 2013년경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중국 와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은 적이 있으나 지금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시장의 경우 향후 5년간 프랑스, 독일, 이태리 같은 주요 시장들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계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은 세계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아직도 여전히 가장 큰 와인시장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2016년 기준 2.8% 정도의 증가율을 보인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지역에서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아메리카 대륙은 그동안 성장세를 보여 오다 지금은 정체국면에 들었다.

세계 와인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은 프리미엄화로, 향후 5년 동안 지속돼 2021년에는 프리미엄 와인시장이 18%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와인시장 성장률이 0.96%인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와인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 지 가늠할 수 있다. 여기서 프리미엄 와인이라함은 미화 기준 10~20달러 가격대의 제품을 말한다.

그리고 소위 저가와인으로 불리는, 소매가 기준 미화 5달러 이하의 제품은 판매물량으로는 가장 많지만 성장세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물량면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성장세를 이끌어갈 것이지만, 향후 5년에는 중국 같은 경우엔 9리터기준으로 2,900만 케이스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서 미국도 성장률은 1%에 불과하지만 현재 소비량에 더해서 약 1,600만 케이스를 더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금액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2020년에는 영국을 제치고 전 세계 2위 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20년동안 성장을 지속해왔다. 처음 비넥스포홍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중국 본토시장은 주재원을 중심으로 굉장히 작았으나 2020년경에는 전 세계 2위 시장에 해당할 정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성장은 와인 관련된 수입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독일과 영국 경우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당연히 주요 수입국으로서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상으로 현재 5위이지만 머지않아 프랑스를 제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는 스파클링 와인의 약진이다. 스파클링와인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스파클링와인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 이탈리아의 프레스코이다. 스파클링와인은 앞으로 소비가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2021년경에는 약 2억 8000만 케이스 정도가 소비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인 스파클링와인도 중요하지만, 프레스코의 경우 특히나 증가세가 급속도로 빨라 2016년에 2,700만 케이스에서 2021년에는 4,000만 케이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스파클링 와인 카테고리라고 볼 수 있는 샴페인이나 스페인의 카바 같은 경우 프레스코보다 성장률이 훨씬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파클링와인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파클링와인 인기가 떨어지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시장은 아직 스파클링와인의 수요가 증가할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아시아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전역에서 중국 대비 스파클링와인 선호도가 훨씬 더 높다.

다음으로 글로벌 와인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로제 와인의 증가이다. 물론 로제와인은 스파클링와인보다 성장세가 크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양 자체가 적고, 생산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레드와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로제도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화이트와인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레드와인 외에도 색다른 맛이나 색상, 전통적이지 않은 산지의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태 지역의  와인시장

아태지역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공통된 트렌드가 있다. 첫 번째는 중산층의 확대로, 이들 중산층이 새로운 맛 등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와인 소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여성 소비자들이 트렌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들은 특히 맥주나 스피릿에 비해서 와인이 스타일리시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젊은 세대도 중요한 소비 집단으로, 중국의 바이주나 한국의 소주, 일본의 쇼츄 같은 전통적인 주류 외에도 와인이나 다른 스피릿 종류에도 매우 개방적이다.

또 다른 트렌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건강이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스피릿보다는 알콜도수가 낮은 주류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들 수 있다.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전통적인 유통채널에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특히 와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아태지역의 와인소비를 보면 금액이나 물량 기준으로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로 현재 297억 달러에서 2021년경에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2021년 3억 2,900만 케이스가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지역이 각광 받는 이유는 이같은 성장세에다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보면 와인 생산국으로서 시장이 성숙한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성인 기준 1인당 소비량이 25ℓ를 상회한다. 이에 비해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은 1인당 소비량이 그리 높지 않다.

한국의 소비량도 굉장히 낮지만, 중국의 경우 성인 1인당 1.4ℓ에 불과하다. 성숙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도 3.4ℓ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피릿 부문에서는 미주나 유럽에 비해 아시아 지역 1인당 소비량이 굉장히 높다.

한국의 와인 시장- 수입와인 중 호주산 4위로 오를 전망

한국의 와인시장은 일본에 비해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2021년 한국의 와인 소비량은 약 45%(스틸와인 363만 케이스) 정도 증가할 것이다. 여기에 스파클링와인을 포함한 전체 와인시장은 2021년경 407만 케이스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의 흥미로운 점은 스틸와인시장과 스파클링와인시장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와인시장은 수입와인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6대 수입와인을 산지별로 분류해보면, 칠레가 독보적으로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한-칠레간 FTA 체결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호주와인의 성장세가 뒤를 잇는다. 이 역시 2013년 체결된 한-호주간 FTA 영향에 따른 것이며, 최근 한국 소비자들의 호주 와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IWSR의 예측에 따르면 호주는 한국으로의 와인 수출국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색상별로 보면 한국 시장 내에서도 다른 시장과 다를 바 없이 레드와인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화이트와인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향후 5년 안에 로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성장세가 레드와인보다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21년경에는 약 5만 케이스가 판매될 정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한국시장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이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지만 성장세 면에서 호주산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프랑스나 스페인, 이탈리아 스파클링와인도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릿 시장 동향

스피릿 시장은 와인 시장과 대비해서 볼 때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주를 이루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그래프도 와인과 다르게 로컬 스피릿과 수입 스피릿이 색상이 바뀌어서 표시된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 스피릿 시장이 크게 성장 중으로, 향후 5년 안에 12% 이상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릿 시장 역시 와인시장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화가 진행될 것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피릿(소매기준 미화 20달러 이상 제품)은 7%가 넘는 소비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저가 스피릿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두가지 이유에서 나온다.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주류세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고, 더 중요한 것은 국내 로컬 스피릿에서 수입 스피릿으로 옮겨가는 현상 때문이다. 각국의 전통주들 예를 들면 바이주, 소주, 인도의 전통술은 시장의 50% 정도 점유하면서 큰 비중 차지한다. 그러나 전통주 경우 3000만 케이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전세계 소비량 1위인 보드카는 -7.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릿 제품 트렌드

스피릿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버번 위스키이다. 미국은 물론 영국이나 아시아 지역, 한국시장에서도 인기가 있다. 향후 5년 안에 소비량이 800만 케이스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 다음으로 스카치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데낄라도 꽤 유망한 부분이다.

다만 미국이나 멕시코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진의 경우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성장가능성이 높고, 리큐르나 럼, 브랜디 등은 물량기준으로는 매우 큰 카테고리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의 스피릿 시장

한국 시장은 현재로서는 와인보다는 스피릿이 더 많이 소비되는 시장이다. 로컬(국내) 스피릿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스피릿 시장은 매년 약 1.1%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컬 스피릿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단 한국뿐아니라 전 세계적 스피릿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다만 스피릿 중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하는 분야가 위스키다. 이러한 스피릿 시장의 감소세는 볼륨을 기준으로 했을 때이고, 금액 기준으로 보면 프리미엄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반적인 스피릿 제품의 프리엄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소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성장이 둔화되지만 미국산 위스키는 향후 5년간 2.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카치위스키 부문은 정체국면을 보이면서 미국산 위스키 외에 아이리시 위스키, 캐나다 위스키 정도가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IWSR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별 1인당 스피릿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한국이 1등을 차지했다. 한국은 스피릿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전통 소주의 소비가 가장 많아 2위 국가와의 차이도 크다. 한국 스피릿시장은 수입산보다 로컬 제품의 비중이 월등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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