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우유와 식물기반 음료는 태생부터 다르다"
IDF "우유와 식물기반 음료는 태생부터 다르다"
  • 김민 기자
  • 승인 2020.06.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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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유소비 감소와 식물기반 음료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세계 낙농업계의 고민이 깊다.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유업체인 딘푸드에 이어 올해 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회사인 보든 데어리가 파산 신청을 했고, 지난 1월 커피 전문업체인 스타벅스가 자사 메뉴에 식물기반음료를 새롭게 추가했다.

영국에서는 공식 정부컨설팅기관인 영국기후변화위원회가 정부에 ‘우유소비 축소, 대체우유 소비 확대’를 권고함에 따라 Dairy Uk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와 호주에서는 대체우유 업계의 ‘우유’ 명칭 사용을 두고 업계와 정부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최근 국제낙농연맹(IDF)이 각 회원국에 ‘우유의 영양적, 환경적 우수성과 식물기반 음료와의 차이점’을 들어 우유 소비를 촉진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다양한 생활방식 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식품과 음료들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필요와 기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모든 선택이 영양적으로 동등하지는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같지 않아,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IDF는 "그런 면에서 우유와 유제품은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맛과 영양이 풍부하며, 지구환경 보전에도 기여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 식단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유와 유제품의 영양적 우수성과 환경적 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유와 유제품은 가장 대중적이고 지속가능한 영양 공급원... 전 세계 10억명의 생계와 국가경제 및 지역사회 지탱

FAO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인 60억명이 우유와 유제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유제품이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식품이기 때문인데, 우유와 유제품에는 칼슘, 마그네슘, 셀레늄, 리보플라빈(비타민 B2), 비타민 B5, B12는 물론 고품질의 단백질과 미세 영양소가 풍부하다.

식품 내에서 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커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는 5위, 단백질과 지방 공급은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일 권장수준 이상을 충족하는 다양한 미세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1억3300만개의 목장에서 약 8000만명의 여성을 포함해 6억명 이상이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4억 여명이 낙농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모두 합치면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 낙농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이렇듯 우유와 유제품은 전 세계인에게 고품질의 영양 공급은 물론, 국가경제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낙농부문 온실가스 배출, 전 세계 배출량의 2.7%... 지난 10년간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11% 감소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는 다르게, 낙농부문은 축산업에서 제품 단위당 가장 낮은 탄소발자국을 보이고 있다. 우유 및 유제품의 생산, 운송, 판매 등 전 과정에서 낙농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7%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FA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에서 2015년까지 10년 동안 유제품 생산은 30% 늘어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사양기술 발달과 사료효율 향상으로 젖소의 두당 생산량이 15%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이 같은 노력이 없었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두 배가 넘는 38%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0년간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유제품 생산을 위한 메탄카스 배출도 단위당은 물론 총량에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kg당 온실가스 배출농도(GHG Emission Intensity)도 11% 줄었는데, 이는 연 평균 1% 이상을 줄인 것에 해당된다.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건 우유밖에 없다... 각종 영양소 첨가 식물기반 음료와 근본적으로 달라

식물기반 대체우유가 우유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식물에서 추출한 즙에 물을 혼합해 놓은 것으로 모든 영양소를 자연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우유와는 다르다.

물론 이들 제품에는 합성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소, 감미료 등을 첨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제품들이 영양소를 강화하더라도 우유와 유제품이 제공하는 영양 패키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소화, 흡수, 영양소간 상호작용 등 유제품에서만 존재하는 매트릭스적 이점도 누리지 못한다.

식물기반 음료들은 일반적으로 유제품에 비해 많은 가공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폐기물과 처리하기 어려운 부산물을 만들어 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우유> 착유 → 열처리 → 포장 → 소비

<식물기반 음료> 원재료의 물리적․화학적 처리 → 효소 첨가 → 영양소 및 첨가물 첨가 → 열처리 및 화학적 처리(NaHCO3, HCL 등) → 포장 →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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