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식물기반 제품에 ‘우유(milk)' 명칭 사용 금지 확산
미국서 식물기반 제품에 ‘우유(milk)' 명칭 사용 금지 확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3.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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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포유동물 유즙에만 사용하는 'Dairy Purity Bill' 법 곧 발효 예정
노스캐롤라이나주·메릴랜드주는 이미 시행 중...다른 주에서도 유사법안 논의
세계 3대 낙농조합 알라푸드, 올 봄 '귀리우유' 출시 계획 밝혀 주목

콩 아몬드 코코넛 귀리 등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제품에 우유 명칭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IDFKorea 제공
사진=IDFKorea 제공

IDF(국제낙농연맹)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포유동물의 유즙으로 생산된 제품에만 우유(milk) 명칭을 사용토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Dairy Purity Bill'이라는 이름의 이 법은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곧 발효될 예정이다. 

버지니아주의 이 같은 조치는 우유 소비 감소와 대체 우유 시장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2018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이어 작년 메릴랜드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통과된바 있다.

올해 들어 켄터키, 뉴욕, 오클라호마, 웨스트버지니아 및 위스콘신주에서도 이러한 법안이 논의 중에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식물기반 제품의 우유(milk) 명칭 사용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물기반 제품에 대한 우유(milk) 명칭 사용제한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2017년 EU사법재판소는 포유동물의 유즙이 아닌 일부 제품에 대해 우유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판결한 바 있고, 호주에서도 식물기반 유제품의 우유 명칭 사용을 놓고 정부와 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덴마크에 본거지를 두고 유럽 전역 1만2,000여개 낙농가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세계 3위의 다국적 유가공협동조합인 알라푸드(Alra Foods)가 식물기반 우유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라푸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식물기반음료 시장의 지속성장이 예상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낙농가들이 소유한 회사가 식물기반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 다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이미 시장은 색다른 맛을 찾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귀리우유 판매를 올 봄 덴마크를 시작으로 연말에는 영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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