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 돼지가격 폭락에 소비 증대 어려워 울상
한돈농가, 돼지가격 폭락에 소비 증대 어려워 울상
  • 이지현기자
  • 승인 2020.02.04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월 평균 도매가격 2,923원/kg...평년 4,030원/kg 대비 27% ↓
소비자가격은 큰 차이 없어...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격차 최대 5.8배
원가 하락해도 유지되는 삼겹살 가격에 “소비자는 돈가 하락 체감 못해”

한돈 농가들의 한숨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돼지가격이 지난 연말부터 계속 하락해 도매가격이 반 토막 나는 폭락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1월 31일 돼지고기 1마리 가격은 19만원에 불과해 정부발표 생산비 32만 원 보다도 13만 원 가량 낮은 돈가가 지속돼 한돈 농가는 실질적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평균 전국(제주제외)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등외 제외)은 kg당 2,923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가격(‘15~’19)인 4,030원과 비교하면 27% 하락, 19년 1월 평균 가격인 3,241원 대비 9.8% 하락한 가격이다.

반면, 돼지고기의 소비자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월 평균 소비자 가격을 살펴보면 삼겹살(국산 냉장)은 kg당 16,900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 18,270원 대비 7.4%, 전년 평균 가격 17,230원 대비 1.9% 소폭 하락에 그쳤다.

실제로 돼지 농가가 판매하는 돼지고기 산지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차이는 매년 증가했다. 2017년 4.5배였던 가격 차이는 매년 증가해 2020년 1월 기준 5.8배를 기록했다.

이처럼 도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나 시중 음식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정육점 등에서 돼지고기 최종소비자의 지불 비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다보니, 돈가 폭락이 소비 증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어려운 한돈 농가의 실정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돼지고기 소비 부진까지 이어지자 한돈 농가 경영에는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돈가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 소비가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 ASF가 발병해 돼지고기 소비 심리는 경직돼 있다. 연말연시는 물론 설 명절 특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돈 농가를 살리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소비촉진 전방위 대책을 펼쳐 가격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청계천 할인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돈건강밥상 기획전과 한돈인증점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연일 이어지는 돈가 하락으로 인해 한돈 농가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ASF 방역, 온·오프라인 가격인하 정책 등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소비는 부진하다”며 “외식과 외출이 적을 때일수록 국민 밥상 주재료인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고, 국민들이 나서서 한돈 소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