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삶의질 좌우하는 칼슘 부족 심각...복지관 등 시설 우유급식 체계 구축해야
노인 삶의질 좌우하는 칼슘 부족 심각...복지관 등 시설 우유급식 체계 구축해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2.18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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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이 칼슘 영양권장량 미만 섭취... 결핍 현상 심각
우유 영양개선·우울감소 효과 뚜렷 불구 적정량섭취 노인은 10명 중 1명
박진경 대전대 교수 '우유 섭취와 삶의질 분석 연구' 결과 밝혀

칼슘은 고령화 사회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영양성분의 하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66~76% 수준에 불과해 가장 부족한 영양소로 꼽히고 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먹거리가 풍부해졌지만 우리 국민의 칼슘 섭취량은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칼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계층에서 10명 중 7명이 칼슘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칼슘 주요 급원인 우유를 적정량 섭취하는 노인은 10명 중 1명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진경 대전대 간호학과 교수
박진경 대전대 간호학과 교수

대전대학교 박진경 교수(간호학과)는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회 우유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포럼에서 ‘노인의 우유섭취와 식사의 질과 다양성, 정신건강과의 관련성 분석 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노인의 식품섭취와 식습관은 건강상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전제아래 저작(씹기) 불편 등으로 영양 섭취 및 체내 흡수에 문제를 안고 있는 노인들에게 칼슘 및 기타 영양소의 훌륭한 급원인 우유 섭취가 미치는 삶의 질 연구를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60세 이상 총 6319명 노인계층의 최근 5년간 생애주기별 영양섭취를 분석한 결과 영양 섭취 부족률이 2013년 8.5%에서 2017년 14.5%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전 국민이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칼슘은 노인층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였는데, 1일 섭취권장량 미만의 부족자 비율이 5년 평균 70.8%에 달하는데도 칼슘의 주요 급원인 우유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노인계층의 우유 1일 적정섭취자 비율은 10% 전후로 10명 중 1명에 그쳤으며, 특히 75세 후기노인군에서 10%를 밑돌아 심각한 영양소 결핍이 우려되고 있다.

노인계층의 우울증 점수는 우유적정섭취군이 2.84, 부족섭취군이 3.01이었으며, 삶의질 점수는 우유적정섭취군이 0.89, 부족섭취군이 0.88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유적정섭취군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계층의 식사 질도 우유를 적정섭취할 때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우유를 적정섭취하는 노인군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9개 영양소 모두 적정섭취비(NAR)이 높았고, 비타민B1을 제외한 8개 영양소의 영양밀도지수(INQ)가 높았으며, 평균 영양소적정섭취비(MAR) 또한 유의미하게 높았다.

대전의 D 노인종합복지관 노인 151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정도를 조사한 결과 1/4정도가 우유를 거의 섭취하지 않았으며 매일 1회 섭취하는 응답자는 13.9%에 불과했다. 이때 우유를 섭취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본 결과 대다수 노인들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대상자의 체내 영양성분은 비타민C의 경우 모두, 비타민D는 93.5%가 정상미만으로 결핍상태를 보였고, 42.4%가 경증우울, 16.6%가 중증우울을 나타냈다. 또 비만한 사람의 우유섭취량이 다른 대상자보다 적었으며, 우유적정섭취군의 비타민B9, 비타민D, 칼슘 섭취량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확연히 높았다.

체내 총단백과 칼슘 함량과 우울증이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우유 섭취는 영양상태와 양의 관계, 우울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우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우울감소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늘어나는 노인계층의 영양 및 삶의 질 개선을 통한 건강한 나라 건설을 위해서는 복지관 등 노인 대상 공공급식 기반에서 지속적이고도 안정적인 영양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칼슘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급식관리지원센터와 관련 협회 등이 협력해 전국 370개 노인복지관 급식에 우유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고량자 대상 영양교육시 우유섭취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인용 교육자료 및 도구 개발 지원과 향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층 유입에 앞서 예비노인 대상의 우유섭취 확대방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지역 교육 및 소득수준에 따른 사례연구 등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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