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절임정도 위생성 배추품질 등 불만
농경연, 전국 600여가구 대상 온라인 조사결과
아직까지 김장김치는 가족의 입맛과 원료 품질 등을 따져서 직접 담가 먹는 가구가 더 많지만, 시판 김치 구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경우 절임 배추를 선호하나 절임 정도나 맛, 위생성, 품질 등에 불만이 커 산지 차원의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0월 17~18일 전국의 가구 소비자 601명을 대상으로 금년 김장철(10~12월)의 김장김치 조달 형태, 구매 형태, 구매처 등을 온라인 조사한 결과 김장을 직접 하는 가구의 비중이 63%였고, 시판김치를 구매한다는 응답은 19%, 김장김치를 지인에게 무료로 받거나 구매하는 비중은 각각 10%, 8%였다.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중이 작년 65%에서 63%로 소폭 감소한 반면, 시판김치 구매 비중은 2018년 16%에서 2019년 19%로 증가했다.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가 있어서’(52%)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시판김치보다 원료 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34%), ‘절임배추나 김장양념(김칫소) 판매 등으로 김장하기 편리해져서’(7%) 순으로, 맛과 원료 품질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장용 재료는 신선배추(45%)보다 절임배추(55%)를 선호하며, 고춧가루(68%)와 통마늘(66%)형태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임배추를 구매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68%),‘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23%’가 대부분이며, 신선배추 구매 이유로는 ‘절임배추의 위생, 포장 등의 상태를 믿을 수 없어서’(29%), ‘부모, 친지 또는 지인 등으로부터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28%),‘ 사용해 담그면 입맛에 맞지 않아서’(20%) 등이다.
절임배추 구매처는 ‘생산농가와 직거래’가 2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부모, 친지, 지인을 통한 구매(19%)’, ‘대형유통업체(마트, 백화점 등)(17%)’, ‘인터넷 쇼핑몰 및 TV홈쇼핑(14%)’ 등의 순이다.
신선배추는 도매시장 또는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32%로 가장 높아 차이를 보이고 있고, 다음으로 농가와 직거래 비중이 19%, 대형유통업체(마트, 백화점 등) 16% 순이다.
그러나 절임배추 구매 경험자 중 절임 정도(18%)나 맛(15%), 비위생성 및 포장상태(16%), 배추품질 저하(12%) 등으로 구매량을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38%에 달했다.
시판김치 구매 비중은 2014년 8%에서 2019년 19%로 증가세이며, 국내 매출액(4/4분기)도 2014년 335억 원에서 2018년 614억 원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수입산은 위생 요인으로 선호도가 낮은 실정이다.
시판김치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구매가 가능해서’(48%), ‘김치 담그기가 번거롭거나 바빠서’(26%)가 주된 요인이었다.
시판김치의 주 구매처는 ‘인터넷 또는 TV 홈쇼핑’(37%)과 ‘대형유통업체(마트, 백화점 등)’(32%) 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산(중국산) 시판김치에 대한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9%로 나타났지만, 위생상태가 의심돼 수입산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91%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수입산 시판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49%)’가 가장 높고, 다음이 ‘호기심에 구매(23%)’였으며, 주 구매처는 ‘인터넷 등 온라인 매장(40%)’,‘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26%)’이다. 대부분은 향후 수입산 시판김치에 대한 구매 의향이 높지 않았으나, 수입산 시판김치 구매 경험이 있는 중 43%는 재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김장 소비 의향 조사 결과, ‘작년과 비슷하게 담글 것이다’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높은 가운데, ‘작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다’는 30%인 반면 ‘작년보다 많이 담글 것이다’는 15%에 그쳐 금년 김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량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가족 수가 줄거나 김치 소비량이 줄어서(외식 증가 등)’(48%)가 작년에 이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 비용이 많이 들것 같아서’와 ‘김치냉장고에 저장되어 있는 김치가 남아서’가 각각 18%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많이 담그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15%에 불과하나, ‘김치냉장고가 생겨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29%), ‘절임배추 등으로 김장 담그기가 편리해져서’(28%), ‘친지나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서’(21%) 등의 이유로 김장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