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커피 한잔 카페인 함량 1일최대섭취량 해당... 주의 필요
'콜드브루' 커피 한잔 카페인 함량 1일최대섭취량 해당... 주의 필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0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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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편의점 36개 제품 실태조사 결과 에너지음료보다 높아
소비자원, "'고카페인음료' 수준 불구 표시 정보 없어 개선 시급"

저온의 물로 장시간 추출해 쓴맛이 덜하고 순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콜드브루(Cold brew)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한잔만 마셔도 식품 당국에서 권고하는 1일최대섭취량에 해당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드브루는 ‘더치커피(Dutch coffee)’ 또는 ‘워터드립(water drip)’으로도 불린다.

한국소비자원이 매장 수 상위 커피전문점 15곳과 편의점 5곳에서 판매 중인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에 2~3 잔만 마셔도 1일 최대섭취권고량에 해당하는 ‘고카페인음료’에 해당하는데도 이에 대한 정보가 미흡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커피에는 불면증·신경과민·심장박동수 증가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이 함유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 발생 예방을 위해 1일 최대섭취량(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 체중 1kg당 2.5mg 이하)을 권고하고 있다.

☐ 아메리카노·콜드브루 33개 전 제품 ‘고카페인 음료‘에 해당
소비자원에 따르면 아메리카노(커피전문점 15개·편의점 5개), 콜드브루 커피(커피전문점 13개), 디카페인 커피(커피전문점 3개) 등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 조사 결과 아메리카노(20개)와 콜드브루 커피(13개)의 경우 각각 ㎖당 평균 0.44mg, 0.89mg으로 ‘고카페인(0.15㎎ 이상) 음료’에 해당했다.

특히, 한 잔(컵)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가 각각 125mg(75∼202mg), 212mg(116∼404mg)으로 커피음료(1캔(병), 88.4mg)·에너지음료(1캔, 58.1mg)보다 높았으며, 콜드브루 커피의 경우 한 잔만 마셔도 1일 최대섭취권고량(성인 400mg 이하)을 초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카페인 커피 3개 중 1개 제품에서는 카페인(25mg)이 검출됐다. 카페인에 취약한 소비자를 위해 판매되고 있는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라 오인할 소지가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 및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매장 또는 홈페이지에 카페인함량 제공 업체는 20곳 중 4곳
현재 컵·캔커피 등 고카페인 커피가공품(액체)은 식품등의 표시기'에 따라 ‘고카페인 함유’ 문구 및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커피전문점 및 편의점 테이크아웃 원두커피는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있어 정보제공이 미흡한 실정이다.

조사대상 아메리카노·콜드브루 33개 모두 고카페인 제품에 해당하나 매장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카페인 함량 정보를 제공한 업체는 4개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카페인 함량을 인지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예방 및 알권리·선택할 권리 보장을 위해 관련 업체에 아메리카노·콜드브루 커피 등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을 매장 내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아울러 임산부·청소년 등과 같이 카페인에 취약·민감하거나 커피 외에 초콜릿·콜라·녹차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먹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고려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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