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창간2주년특집-맛있는진화] _ 33살 농심 '신라면'
[FI창간2주년특집-맛있는진화] _ 33살 농심 '신라면'
  • 기획=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0.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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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부동의 1위 '국민라면'... 1986년 출시 후 지금도 현재진행형
'신라면블랙' 이은 3세대 '신라면건면'...담백한 맛 건강 미용 중시 소비층 겨냥
미국 월마트 등 主流시장서 인기 폭발...지난해 아시안 마켓 매출 앞질러
세계 100여국에 한국의 매운맛 소개...글로벌 한류식품 선두주자 역할 톡톡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에 2021년 완공목표 프리미엄용 제2공장 건설 계획
1세대 신라면은 2세대 신라면블랙 이어 3세대 신라면건면으로 이어지면 부동의 국민라면 위상을 지키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민라면’이다. 비록 국내 라면시장이 최근 성장의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신라면은 계속 진화하며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가치의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신라면을 지속성장 가능한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의 전성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 라면시장의 새 역사 쓰는 '신라면건면'

기름에 튀기지 않아 가볍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신라면건면’

농심은 지난 2월 기름에 튀기지 않아 가볍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신라면건면’을 선보였다. 신라면건면은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신라면’이라는 이유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고, 그 열기는 지금까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건면은 올 한해 동안 꾸준히 라면시장 매출순위 10위 안팎의 자리를 지키며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면으로 깔끔해진 신라면

농심은 신라면건면을 개발하며 특히, 면발에 집중했다. 신라면블랙이 국물맛을 진하게 하는 변화였다면, 3번째 새로운 신라면의 개발 방향은 깔끔함과 담백함에 있었다. 맛은 신라면이면서 면은 깔끔한 건면으로 구성해, 신라면을 보다 담백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웰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1코노미’ 시대와 맞물려 다양한 간편식과 서비스를 낳고 있는 것도 개발의 동력이 됐다. 라면시장에서도 냉면, 쌀국수 등 이색 제품과 소용량 용기면, 야채라면 등 건면제품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농심은 평소 라면의 맛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라면시장의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신라면 개발에 착수했다.

면은 바꾸고 신라면 맛은 그대로!

농심 연구소는 신라면건면 개발에만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프로젝트 명칭도 ‘신라면Light’로 정했다. 신라면의 맛에 깔끔하고 가벼운 건면의 장점을 더하고자 했다.

신제품 개발은 만만치 않았다. 유탕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바꾸면 국물 맛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 신라면의 맛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 농심은 한국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인 만큼,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개발 전 부문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농심은 신라면 본연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스프를 새롭게 조정했다. 고추와 마늘, 후추 등 다진양념과 소고기엑기스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스프의 기본이 되는 소고기육수를 만들어냈다. 또한,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를 높였다.

신라면의 깊은 풍미는 조미유로 완성했다. 농심은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유탕면보다 부족할 수 있는 면과 국물의 어울림도 해결했다.

면발은 건면으로 바뀌면서 깔끔하고 쫄깃해졌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도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Kcal다.

농심 관계자는 “2년간 핵심 연구진들이 심혈을 기울인 노력과 2,000여 회의 관능평가 끝에 신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건면을 완성해냈다”고 말했다.

3세대 신라면으로 라면시장 저변 확대

신라면건면은 신라면, 신라면블랙의 바통을 이은 辛브랜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라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건면으로 맛과 품질의 진화를 이뤘다는 측면에서, 농심에서는 ‘3세대 신라면’이라고 불린다.

농심은 1986년 ‘신라면’을 내놓으며 국내 라면시장에 매운맛 라면 트렌드를 만드는 동시에 시장 최강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신라면 맛을 표방한 매운맛 라면을 연이어 출시했지만, 신라면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출시 첫해 30억원에 불과했던 신라면 매출은 6년 뒤엔 1992년엔 1,000억원을 돌파했다. 1991년 시장 1위에 올라선 신라면은 현재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7,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인을 울리는 식품 한류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농심은 2011년 2세대 신라면인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은 면과 스프의 품질을 대폭 개선해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신라면블랙은 높아진 소비자 입맛에 부합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 시대’를 열었다. 라면의 고급화 트렌드는 이후 중화풍 라면, 부대찌개 라면, 각종 건면과 볶음면 등 프리미엄 라면 개발로 이어지면서 라면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신라면블랙은 라면의 품질과 소비자 입맛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으로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기본 라면시장은 신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은 신라면블랙으로 주도하는 한편,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또 다른 소비층에는 ‘신라면건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면건면을 평소 라면을 덜 먹거나 먹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유탕면에서 건면으로 라면의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브랜드는 늘 라면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왔다”며, “신라면건면도 신라면, 신라면블랙처럼 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식품한류 선두주자 신라면

신라면은 국내시장을 넘어 식품한류의 선두주자로서 세계 100여 개 국에 한국의 매운맛을 전하고 있다.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신라면의 영토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농심은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신라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 나아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美 주류시장(mainstream)이 먼저 찾는 신라면

미국 맨하튼(위)과 라스베이거스를 주야로 누비고 다니는 신라면 광고 버스

전 세계 라면업체들의 격전지 미국에서 농심 신라면의 활약이 돋보인다. 농심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4천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코스트코(Costco), 크로거(Kroger) 등 현지 대형마켓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이 급증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농심의 미국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비중은 현재 6:4 정도다.

농심이 그동안 현지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로드쇼(road show)’라는 특설 매대를 운영하고 다양한 시식행사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농심은 주류시장 선점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인근 지역까지 제품판매가 확대된다는 점도 전략으로 내세웠다.

세계 최고 유통 기업이 선택했다는 점은 신라면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실제로 신라면은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됐으며,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론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올해 농심은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미국 LA공장에 이은 두 번째 공장을 캘리포니아주 코로나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제2공장은 2020년 건설을 시작해 2021년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제2공장을 발판삼아 미주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더욱 다양해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제2공장에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고 10여년 간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고, 지금은 동부 대도시를 비롯해 북부 알래스카, 태평양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며, “신라면은 이제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는 글로벌 제품 대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신라면 띵호와~” 14억 중국 입맛 사로잡은 비결

농심은 한국의 매운맛 신라면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시장 중국 대륙을 공략하고 있다. 2018년 농심의 중국사업은 20년 만에 매출 40배 성장을 일궜다. 그 배경에는 한국의 맛을 그대로 전파한 신라면이 있다. 신라면은 중국에서 현지 제품과 타협하지 않고 고유의 맛으로 승부해 시장에 안착한 제품이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 퍼져있는 1,000여 개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신라면은 단순 한국산 라면을 넘어 공항, 관광명소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신라면의 빨간색 포장과 매울 辛자 디자인을 두고 중국인들도 종종 자국 제품이라고 여길 만큼 신라면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은 2018년 인민일보 인민망이 발표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명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동남아 신시장 넓혀가는 농심,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농심은 세계 최대 라면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해 1인당 라면 소비량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2018년 말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했다. 농심은 베트남 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현지 유통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1등 대형마트인 Coop 마트를 비롯해, Big-C마트, Aeon마트 등 대형유통채널에 신라면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농심 전용매대를 마련하고, 매장 내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매장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식 시식행사를 펼치며 제품 판매와 재구매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베트남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농심이 국내에서 수십 년간 영업활동을 하며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라면을 자동으로 조리해주는 ‘라면조리기’를 투입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라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등 시식의 기회를 넓히며 현지인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데 힘쓸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특유의 맛있는 매운 맛이 매운 요리에 익숙한 베트남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한국의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다방면으로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경험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에서도 소셜미디어의 사용자가 많아진 만큼, 온라인을 통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대만에서는 유명 유튜버, 인스타그래머와 손잡고 제품 홍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SNS 라이브 방송과 연계한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리핀에서는 대형몰과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시식행사를 펼치며 신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할랄 신라면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할랄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라면과 김치라면, 야채라면 등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무관세 국가인 홍콩에서는 세계 여러 국가의 상품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신라면의 브랜드력과 품질 우수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세계 100개국 수출, 지구촌 어디서나 신라면

연간 국내∙외에서 7,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식품한류 신화를 쓰고 있는 신라면은 어느덧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인을 울리는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했다. 이미 해외교포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수출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 심규철 마케팅팀장 자료제공
심규철 농심 마케팅팀장 자료협조

그만큼 해외 각지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제품이자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외국에서도 누린다는 뜻이다.

신라면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던 이슬람국가,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은 몰라도 신라면은 안다는 현지 외국인들의 말이 신라면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 한다. 지구촌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라면을 판다고 상상할 수 없는 지역까지 신라면은 팔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외국에서 한국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농심 신라면을 찾는다”라며, “신라면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구석구석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식품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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