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창간특집] ② 4차산업혁명 시대 식품산업의 대응전략
[FI 창간특집] ② 4차산업혁명 시대 식품산업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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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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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박사 (한국식품연구원 스마트유통시스템연구단 책임연구원)
◇김병삼 박사
<프로필>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전임교수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부회장

4차 산업혁명시대는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통합으로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며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되는 시대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은 첫째, 5G, 광통신, CPS등 ICT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초연결사회의 진입, 둘째, 신 같은 인간 즉 호모데우스로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머신(AI)과 Dataism에 의한 강력한 인간이 출현하여 인간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혁명, 셋째, 상상한 것이 현실로 실현되고 공유경제가 정착하는 창의성과 사람 중심의 사회라고 한다.

 

클라우드 슈밥은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하는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하였으며 이러한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였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예상하게 해주는 3GO 즉, 알파고, 포켙몬고, 아마존고는 상상이 현실로 실현되는 미래를 우리에게 믿게 해주었다. 10년 전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이 소비자들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으며 스티브잡스는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하였는데 애플은 스마트폰 시대 기업 시가 총액에 있어 2017년 9월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위 안의 7개 기업이 인터넷기업이며 GE, 도요타 등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은 쇠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 3차 산업혁명과 구별되는 큰 특징을 속도와 범위 그리고 시스템이 미치는 충격이라고 하였다. 그동안 산업혁명은 한 세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났으나 4차 산업혁명시대는 혁명의 주기가 반으로 짧아졌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1, 2, 3차 혁명시대는 생산의 주체가 사람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람에서 기계로 이동하게 된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기존 3차 산업혁명까지는 기계가 사람의 노동력, 즉 육체를 대체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는 사람의 머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시가 총액 5위를 기록하고 미국 최대의 유기농식품회사인 Whole Food를 인수하면서 포식자를 지나 잡식성을 드러내 ‘아마존포비아’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마존 물류창고에는 2,000만종의 물품이 축구장 46배 크기의 창고에서 인공지능 로봇 1,000대가 초당 50건, 하루 300만개를 출고하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 왓슨에 이어 이미 인간 수명 150세 연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디지털혁명으로 불리는 3차 산업혁명시대에 빠르게 적응한 기업들의 시대가 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하버드대 아일러 코웬이 말했듯이 평균의 시대가 끝나고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한다. 즉, 4차 산업혁명시대는 기계와 일할 줄 아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즉, AI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계 각국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 적응력 순위가 세계 25위로 나타났다. 초연결의 대명사로 불리는 삼성 스마트폰이 애플과 함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경쟁하고 있다고 하지만 초연결시대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경주에 있어서 first-mover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AI, IoT, Cloud, Big Data, Mobile등의 지능정보기술이 다양한 산업기술과 융합을 이뤄가는 것으로 지능형로봇, 스마트 팩토리, 블록체인, 자율주행자동차, 웨어러블, 3D프린팅, 케넥티드홈,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식품에 접목된 IT 기술, 푸드테크

 푸드테크(Food Tech)는 식품산업과 관련된 기술로서 생산에서 가공, 유통, 판매, 소비에 이르는 전 푸드 체인에 걸쳐 관련되는 기술을 총칭한다. 이러한 푸드테크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기술과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스마트냉장고가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하고 스마트 키친, 스마트 쉐프, 무인 판매점, 스마트 센서 등 그 영역은 광범위하다. 인류 최초의 기계는 제분기라고 한다.


그동안 산업혁명은 농식품 산업혁명이라고 할 만큼 푸드테크 영역에서 처음 시작돼 왔다. 세계의 역사 전환기에는 반드시 푸드테크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가공, 보존의 푸드테크는 로마전쟁을 비롯해 나폴레옹전쟁, 1·2차 세계대전에 있어서 안전한 식량의 보급 기술로서 전쟁승리에 결정적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물류, 냉동냉장 기술 등 저장유통 분야의 기술은 세계를 먹거리에 있어서 지구촌화를 가져왔고 세계 식량 교역에 핵심 역할을 하였다.

특히 유통, 소비 분야의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초연결, 지능정보기술이 가장 유망한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무장한 무인판매점 등 미래식품판매점과 로봇, 드론, AI로 운영하는 무인 물류, 로봇 쉐프, 블록체인 기술등은 미래 유통, 소비 기술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미래에는 밭에서 식량을 생산하거나 목장에서 소고기를 생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 농업기술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시스코, IBM, MS 등 IT 기업이다. 세계 최대의 IT기업인 시스코는 2015년 IoT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제스퍼테크놀로지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후 농업현장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벨리에서 빌게이츠 등 세계적 투자자들을 홀리고 있는 분야 역시 푸드테크 분야이다. Impossible Food의 인공고기, Memphis Meats의 배양고기, 햄프턴크리푸드의 Beyond Egg, 줌피자의 로봇 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한 스마트 푸드테크 산업에는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자동차, IT 시장을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 푸드테크 시장은 200조원 이상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배달 서비스 분야로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토종 업체에 UberEats가 이미 200여개의 음식점을 네트워킹해 하반기부터 국내시장에 진출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음식 배달서비스 시장은 700억 달러를 상회한다고 한다. FarmTech라 할 수 있는 스마트팜, 버티칼팜, 도시형 스마트팜과 푸드서비스 분야로서 맛집 추천, 레시피 공유, 식재료 배송, O2O서비스 등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푸드테크 산업은 맞춤형식품으로 대별되는 푸드케어 분야, 아마존, 쿠팡, 알리바바가 주도하고 있는 u-Commerce, 아마존고와 알리바바의 타오카페로 알려진 무인판매점, 스마트키친, 분자요리, 3D프린팅 등으로 알려진 스마트 쿠킹, 그리고 미래 식량위기에 큰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미래대체식품(배양육, 곤충, 소이렌트)과 푸드센서, 장비 등 스마트 센서가 주류를 이루는 스마트 장치산업 등이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 푸드테크의 큰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농식품 산업분야의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은 스마트팜이 전부라 할 정도로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지 못하고 있다. AI와 살충제 계란사태에서 보듯이 가치 있는 농식품 빅데이터가 부재하고, 가공이나 유통, 소비분야의 4차 산업혁명기술의 창조가 부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다가올 미래 food security에 대응할 국가식품시스템에 대한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시스템 기반의 인프라가 약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농식품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2010년도부터 u-Food 시스템 프로젝트로서 한국의 ICT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K-Food 시스템을 개발, 세계 최고의 u-Food 스마트 안전유통기술을 발전시켜 오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세계 식품산업을 선도할 아이폰과 같은 기술은 볼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시대 영역별 푸드테크의 대응 방향은 3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생산 분야는 기술 농업화를 축으로 하는 정밀농업과 국가식량안보대응 국가식품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유통, 소비, 가공 분야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축기술인 초연결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u-Commerce, 스마트센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3D프린팅, 푸드케어, 스마트키친, 푸드서비스 역영의 개발, 그리고 세 번째로 시스템, 인프라 분야로 AI, 구제역, 콜드체인, GAP등 인프라 구축으로 시스템 기반 국가식품안전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산업생태계를 변환시키고 미치는 범위가 광범위하다. 초연결 지능정보사회에 적응할 인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푸드테크는 각 산업혁명 단계에서 세상을 바꿔온 핵심기술이다. 미래 고부가 신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의 도입을 고민하는 단계를 지나서 ‘어떻게 빨리 도입하고 발전시킬까’를 숙고할 때이다. 그동안 우리는 추격형, 벤치마킹형이었다. First mover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파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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