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유아식, 성조숙증 등 생식계통 문제 없어... 뼈 동화작용·지질대사 개선 등 건강상 이점 관찰"
"콩유아식, 성조숙증 등 생식계통 문제 없어... 뼈 동화작용·지질대사 개선 등 건강상 이점 관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6.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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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남성생식기능 장애 야기' 주장 뒤집는 연구 결과 발표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서 국내외 전문가들 "안전하다" 입모아
'콩유아식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는 Martin J. Ronis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 

콩유아식이 수정능력이나 생식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데 우유분유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콩유아식이 성조숙증 등 생식 계통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뒤집는 연구결과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는 지난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2019 KosFoST International Symposium and Annual Meeting)’에서 ‘소아에게 유익하고 안전한 콩’(Health benefit and safety of soy for infants and children)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태아의 발달과 두유의 효능(김윤배 교수, 충북대) △ 콩유아식의 안전성 (Martin J. Ronis 교수, 루이지애나 주립대) △ 대두 이소플라본과 뼈 성장(안혜진 연구교수, 경희대) 등 세 가지 세션이 진행됐다.

'태아의 발달과 두유의 효능'에 대해 발표한 충북대 수의학과 김윤배 교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이 남성 생식 기능을 포함해 생식계 장애를 야기하는지 조사하기 위해 쥐의 임신~수유~발달 기간에 걸쳐 실험한 결과 두유가 배아와 태아, 영유아(자손)에게 안전하며 남성 생식기능의 세대 간 발달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임신한 쥐에게 임신한지 6일부터 출산 후 56일까지 두유를 최소 5%에서 최대 100%가량 섭취하도록 했으며 태어난 새끼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두유 섭취는 모든 암컷 및 수컷의 출생과 생식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수컷의 경우 두유 섭취가 정자 수와 운동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콩유아식의 안전성'을 발표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보건과학센터의 마틴 로니스(Martin J. Ronis) 교수는 콩유아식(SF, Soy infant Formula)이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데 우유분유(MF)와 동등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콩 단백질이 생식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신생아 돼지를 통해 모유, 콩유아식(SF), 우유분유(MF), 제니스테인(Genistein,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을 보충한 우유분유 등의 영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콩유아식이 수정 능력이나 생식 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는 ‘아칸소 어린이 병원’과 ‘미국 농부무 농업연구청(USDA-ARS)’간의 파트너십으로 설립된 연구센터 ‘아칸소 아동영양센터’에서 발표한 1살부터 5살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일치하며, 콩유아식 섭취 후 뼈 동화 작용 및 지질 대사 개선 등 건강상의 이점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대두 이소플라본과 뼈 성장'에 대해 발표한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안혜진 연구교수는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섭취가 성장기의 뼈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의과대학 의학영양연구소는 3주된 암컷 쥐를 무작위로 4개의 그룹으로 나눠 이소플라본의 양을 각각 달리해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저용량(10mg/kg)을 투여한 그룹은 경골과 대퇴골의 길이 성장에 유익했으며, 고용량(50mg/kg) 투여그룹은 경골, 대퇴골, 골반 골의 골밀도가 매우 치밀해지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성장기의 이소플라본 섭취는 사춘기 시작 표지 인자인 질 입구 개시를 유도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콩에 든 이소플라본이 뼈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다량 섭취할 경우 골질(골밀도 및 구조 파라미터) 향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성조숙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한국식품과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미래 식품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New Paradigm for Future Food Science)'이라는 대주제 아래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으며 식품과학기술 분야 학계, 정부 및 업계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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