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최대 종자기업 ‘농우바이오’ 이병각 신임대표의 당찬 세계화 도전
[인터뷰] 국내 최대 종자기업 ‘농우바이오’ 이병각 신임대표의 당찬 세계화 도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3.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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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케팅 대폭 강화...‘세계 톱10’ 비전 실현 위한 2019 청사진
올해 매출 목표 910억 원 중 300억 원을 해외 사업서 충당할 계획
해외 적재적소 맞춤형 신품종 개발과 실용화 이끌 전담 조직 육성
인도 터기에 연구소 신설...멕시코 러시아에 연락사무소 추가 설치도
이병각 농우바이오 신임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왼쪽부터 신홍기 마케팅본부장, 최해규 국내사업본부장, 이병각 대표, 양현구 해외사업본부장)

종자산업을 반도체보다 짭짤한 블루오션이라 한다. 미래는 총성 없는 종자전쟁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세계 종자시장은 370억 달러 규모(2015년 기준)로, 이 중 13%(48억 달러)를 채소 종자가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종자시장의 2%도 채 안 되는 극히 미미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13위에 랭크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최대 종자기업인 농우바이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농우바이오는 2014년도부터 ‘2020년 글로벌 톱10’을 외쳐왔지만 아직은 역량 부족이고 요원한 상황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최소 3000억 원 매출을 올려야만 하는데, 작년 실적이 겨우 8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니 지금보다 4배 정도는 더 뛰어야한다.

그래서 농우바이오는 올해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세웠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무려 110억원이 많은 91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중 1/3인 300억원을 해외사업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농우바이오의 새 수장을 맡은 이병각 대표의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 대한 의지에도 비장함이 묻어 있다.

이 대표는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글로벌’ ‘시너지’ ‘무한소통’의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농업인의 소득 증진과 종자산업의 기술개발 및 수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최근 수원 본사에서 양현규 해외사업본부장, 최해규 국내사업본부장, 신홍기 마케팅본부장을 배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경영비전'을 발표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걸음에 힘을 실어달라는 당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농우바이오는 국내 대표 종자기업이지만 세계 종자시장에서는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7%정도 감소한 것은 국내 영업도 답보상태였지만 그보다 해외수출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무한경쟁 시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는 충분히 승산 있는 패를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에 촉각이 곤두서는 이유다.

이 대표는 우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품종 개발과 마케팅 전담조직을 구성,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조직은 단순히 해외영업 활동만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각 지역에 맞는 새로운 품종 개발과 실용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는 실질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미국,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있는 농우법인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에 연락사무소를 추가 설치해 현지인 전문마케터 등을 통한 해외 거래처 및 판매선을 다변화하고 전략적 업무 제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 및 터키 법인에 각각 20억원, 22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새로 구축하고, 신품종 개발을 위한 R&D 인력 육성과 현지인 육종가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에는 할라피뇨 등 남미계 고추를 현지에서 육성 판매하고, 터키에는 토마토를 비롯한 각종 작물을 육성할 수 있는 2만평규모의 단지를 조성한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한 청도에 R&D 기관을 두고, 산동지역에 4만평 규모의 연구소를 개설하는 한편 인도에는 현재의 1만7000평 규모 연구소를 3만2000평 규모로 확대 이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또 종자뿐만 아니라 농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범농협 시너지 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신장 및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추진 중이던 상토, 비료 외에 토양개량제인 바이오차 기술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토양개량제 사업은 갈수록 척박하지는 농업 토양 환경에 친환경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업으로서, 농우바이오는 자회사인 상림과 더불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간 기술력과 상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농협의 계통판매 및 현지 영업력을 동원해 농우바이오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농협의 거대 농산물 유통조직을 적극 활용해 신품종 개발부터 농산물 상품 판매까지 농협이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농업인과 고객, 임직원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무한 소통의 경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의 기본은 바로 현장의 소리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망라하고 24시간 열린 소통 채널을 확립해 직원들의 내부 의견 뿐 아니라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외부 고객들의 의견에도 적극 귀를 기울임으로써 기업경영에 반영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사업을 책임지는 영업본부장과 해외법인을 관장하는 재무기획단장, 상토전문회사인 상림의 전무직을 수행하면서 농우바이오의 경영 비전을 늘 고민했다"는 이병각 대표는 "농협과 농우바이오의 활기를 불어 넣는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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