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포부]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장 "쌀 밀 보리 등 식량자원 고부가·기능성 신소재 개발 산업화 확대"
[새해새포부]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장 "쌀 밀 보리 등 식량자원 고부가·기능성 신소재 개발 산업화 확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02.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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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만족과 생산자 소득 보장 위한 현장·산업체 맞춤형 수요 기술 제공
개발자 수요자 소비자가 만족하는 三樂연구 위한 ‘리빙랩(Living Lab)’ 운영
CJ제일제당·오리온 등과 쌀가공식품 개발...차병원과 '도담쌀' 기능성 임상도
보리커피·전주비빔빵 등 아이디어 제품 소비 저변 확대로 신가치 창출 지원

“갈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쌀은 물론 밀 보리 콩 들깨 감자 고구마 등 우리 식량 자원의 현장 맞춤형 연구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공급과 신가치 창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일에 몰두할 것입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연구원장의 올해 업무 비전이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소비자가 만족하고, 생산자의 소득이 보장되는 현장 및 산업체의 수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 개발자와 수요자, 제품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삼락(三樂)연구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이다.

김두호 원장은 이를 위해 사용자들이 기관의 연구개발 주체로 참여해 기술 수요를 해결하는 ‘리빙랩(Living Lab)’ 방식의 협력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 마디로, "농업 현장과 산업체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기 위한 유관기관의 협력 체계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식량작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산업화를 통한 소비 다변화란 비전과 맞닿아 있다.

“보리커피나 전주비빔빵, 우리밀 초코파이, 쌀빵 등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품들이 개발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국산 원료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훨씬 비싸 경쟁력이 낮고, 우리 식량의 가치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탓에 소비 저변이 확대되지 않고 있어요.”

김 원장이 리빙랩을 활성화하려는 이유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다. "수평적이면서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방문을 통한 애로사항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영농조합들이 우리 식량자원을 원료로 마음껏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연구분야별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그럼으로써 작물 생산자에게는 안전성이 확보되고 다수확 가능한 수요자 중심의 품종생산 기술을 지도하고, 산업계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원료를 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제품소비가 촉진될 수 있는 홍보 방안도 강구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식량원의 2019년 주요 업무 계획을 보면 김 원장의 이러한 정책 기조가 그대로 녹아 있다.

◇ 항산화차·쌀라면·향미스낵·이유식 등 용도별 벼 품종 및 재배 기술 개발 보급

우선, 쌀 수급안정을 위해 지역 브랜드와 연계한 수요자 참여형 밥쌀용 및 가공용 벼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가공 기술의 경우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산업체와 협력을 통한 신부가가치 창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테면 전주615호는 3D 프린팅과 유아용 점토 등에, 전주616호는 항산화차나 색소 등에, 신길은 쌀라면에, 아로미는 향미스낵에, 밀양320호는 이유식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쌀요구르트 대량 생산 기반 구축과 기능성 강화 제조공정을 확립하고, 쌀가루와 밀가루 혼합비율별 가공 적성을 평가하는 한편, 기능성 저항전분 고함유 ‘도담쌀’을 이용한 혈당억제 효과를 분당 차병원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아울러 생산농가와 산업체를 연계한 가공원료곡 쌀 생산단지 조성을 확대한다. 청주에 160ha 규모로 경작 중인 가공밥용 반찰벼 ‘미호’ 재배단지를 올해 200ha까지 늘리고, 밀양시와 오리온농협 공동으로 찹쌀가루용 백옥찰 밀양328호 단지를 밀양지역에 100ha 규모로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김두호 원장은 “올해 최고 밥맛을 내는 밥쌀용 전주610호 등 3품종과 가공용쌀 밀양 328호 2품종을 육성 보급하고, 가공용쌀 활용기술 특허 5건 출원과 2건의 기술 이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알러지 저감밀 '오프리'와 유색밀 등 활용한 기능성 빵·면 제품 개발 실용화

쌀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밀의 경우 수입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가공업체가 선호하는 맞춤형 빵․면용 국산밀 품종 개발과 이미 개발한 빵용 ‘백강’과 국수용 ‘새금강’ 등 우량 신품종 보급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특히 유색밀 ‘아리흑’을 활용한 특산품 및 건강도시락을, ‘오프리’로 알러지저감 빵을 각각 개발하는 한편, 제과협회 등과 국산밀 가공제품 레시피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리 역시 밥맛 개선, 기능성, 맥주용 등 용도별 가공산업체 맞춤형 품종개발과 단지 조성 확대 및 현재 고창 군산 부안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역특화 맥주 산업화를 올해 김제도 추가해 4개소로 늘린다.

◇ 새싹보리-간건강·콩발아배아-여성갱년기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승인 추진

감자는 프렌치프라이, 플레이크, 웨지, 칩 등 식가공 소재를 개발하고, 카로틴 고함유 유망계통 선발 및 가공적성 평가를 실시한다. 기능성 및 가공기술 측면에서는 감자 조사포닌 추출물의 면역증강 및 항염증 등 생리활성 구명과 신품종을 활용한 가공품질 기준 설정 및 고령자 섭식단계별 영양 증진을 위한 감자 유동식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고구마도 식용(일반, 자색), 가공용(자색), 전분용, 채소용 우량계통을 선발 육성하고, 전분(식용포장재, 주류), 안토시나인 베타카로틴(식품첨가제) 등 유용성분을 이용한 식품소재 및 가공제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김두호 원장은 “고령친화, 건강기능식품, 대사체 분야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식량작물 고유의 기능성 물질 중심 식의약산업 소재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 소비 패턴이 과거 영양보충에서 이제는 다이어트, 헬스, 이너뷰티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새싹보리(간건강 개선), 콩발아배아(여성갱년기 개선)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승인 및 원료곡 생산단지 확대를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과 삶의 질 균형 실천... 국민 공감형 홍보 콘텐츠 개발 및 채널 다양화도

이러한 중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과 삶이 균형 잡힌 직장 문화와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업무를 타파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김 원장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집단회의나 보고 회수 및 방식을 개선하고,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초과근무를 줄임으로써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른바 스마트 힐링 오피스 분위기 조성이 김 원장이 추구하는 바다.

아울러 기술 개발에서부터 성과 활용까지 연계되는 현안 및 미래 대응 과제를 발굴 질적 실용화를 꾀하고, 이의 사회 경제적 가치 제고를 위한 홍보 콘텐츠 개발과 채널 다양화로 국민적 공감대를 높여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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