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성인 남녀 1530명 대상 조사 결과
식품의 안전성과 함께 동물의 생활환경까지 고려하는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구매 경험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지난 6월 전국 만 25∼59세 여성과 25∼35세 1인 가구 남성 153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웹 조사방식으로 실시한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동물복지달걀을 본 적이 없다'는 소비자가 지난해 7월 74.1%보다 20.6%p 낮아진 53.5%를 기록했다.
이는 동물복지 달걀을 아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농진청은 안전성과 사육 환경의 청결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동물복지 달걀은 '본 적은 있으나 먹어 본 경험은 없다'는 사람은 25.8%,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0.8%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8.8%에서 12%p나 증가한 것으로, 동물복지 달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점차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또 동물복지 달걀의 △신선도(77.0%) △포장 상태(72.9%) △유통기한(71.3%) △껍데기의 청결도(66.7%) △맛(66.4%)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28%에 불과했다.
국산 달걀의 신뢰도를 묻는 말에는 54.1%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 2.8%와 '그렇다' 35.9%를 합친 38.7%만이 국산 달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산 달걀을 신뢰하는 이유로는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38.3%), '계란 신선도가 높아서'(25.0%), '유통과정이 투명해서'(20.1%), '계란 안전성이 높아서'(16.7%) 등이 꼽혔다. 반대로 국산 달걀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계란 안전성이 낮아서'가 59.6%로 가장 많았다.
동물복지에 알맞은 사육 방식으로는 85.8%가 방목 사육(방사 계사)을 꼽았다. 또 사료와 물 섭취, 질병 예방과 치료, 달걀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유럽식 복지사육 시스템도 동물복지로 이해되고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26.9%로 높게 나타났다.
‘동물복지’ 용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5%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62.4%)보다 11.1%p 오른 것으로, 축산물 안전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제도 관련 질문에는 37.7%가 믿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동물 권리 중심 제도(40.4%)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32.1%) △쉽게 알 수 있는 인증 조건(17.5%) 등을 꼽았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천동원 소장은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116곳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달걀 품질을 높이고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