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낙농인들의 잔치 ‘2018 IDF 연차총회’ 대전서 막올라
세계 낙농인들의 잔치 ‘2018 IDF 연차총회’ 대전서 막올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8.10.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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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UN사무총장, 기조연설 통해 “낙농산업의 환경과 지속가능성” 역설
15일부터 4일간 낙농 백년대계 위한 120명 연사의 미래 진단 이어져
IDF비즈니스미팅·파머스디너·갈라디너 등 부대 행사도 다양하게 갖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다음 세대를 위한 낙농'이란 주제로 15~18일 4일간 열리는 '2018 IDF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국제낙농연맹(이하 IDF, 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연차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낙농'이라는 주제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열리는 '2018 IDF 연차총회'에는 전세계 52개 회원국 500여 명과 국내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본격적인 총회에 앞서 11일부터 4일간은 IDF 관계자들의 IDF 비즈니스 미팅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세계 낙농 산업의 변화를 확인하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

◇ '2018 IDF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창범 낙농진흥회장

이창범 2018 IDF 연차총회 조직위원장(낙농진흥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9000년 역사의 낙농산업은 수세기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고 또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의 IDF 연차총회를 통해 낙농산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 나선 반기문 전UN사무총장은 '인류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낙농산업의 필요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낙농산업 관계자들은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책임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인류의 환경을 지키고 영양, 환경, 동물복지 등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2018 IDF 연차총회는 120여 연사의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총 9개의 컨퍼런스와 37개의 세션으로 구분, 운영된다.

15일 개막식에서는 월드 리더스 포럼, IDF 포럼 등 2개의 포럼이 진행되며 이후 낙농정책경제, 목장경영, 낙농과학기술, 마케팅, 식품안전, 영양건강, 환경, 동물건강복지 등 8개 주제의 컨퍼런스와 학교우유, ICT 스마트팜, 발효유 3개 스페셜 컨퍼런스가 펼쳐진다.

전체 세션을 이끌어갈 연사는 120명으로 이중 눈에 띄는 연사로는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을 비롯해 서울대 전경수 교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톰 하일런트 사무총장 등과 함께 다양한 사회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다.

특히 차세대 낙농업의 중심에 될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연사가 40%에 육박하는 45명 수준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다수의 학술 관계자 외에 낙농 관련업체들의 다양한 전시참여도 있어 최신 낙농기술 정보를 얻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낙농 선진국들을 제치고 2018 IDF 연차총회를 유치한 것은 1960년대 시작해 역사는 짧지만 한국 낙농업의 성장을 국제사회가 인정했기 때문이다.”며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선진 낙농국들에게 한국의 낙농 및 가공의 우수한 수준을 알려 수출확대를 견인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 총회 행사 외에도 해외 관계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내셔널데이’와 전 세계 낙농가들의 교류의 장인 '파머스 디너', 그리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갈라디너'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해 낙농을 통해 하나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 IDF 연차총회 학술프로그램 주요 내용]

대장정의 시작인 개막식에서는 제8대 UN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반기문 전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이 시작된다. ‘지속가능하고 바람직한 글로벌 낙농업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반 전총장의 강연이 끝나면 본격적인 학술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먼저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글로벌 유업체 테트라팩(Tetra Pak) 일본·한국의 Henrik Hauggaard 회장, 중국을 대표하는 유업체 멍뉴(Mengniu)의 민팡루(Minfang Lu) 대표 등이 ‘월드 리더스 포럼’을 통해 미래 낙농업의 비전, 기술, 아시아 낙농시장의 통찰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누게 된다.  

이어지는 순서인 IDF 포럼에서는 IDF의 사업 및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를 예정으로 우유를 둘러싼 최근의 식품산업 동향, 환경, 안티-데어리 등의 문제에 대한 IDF의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전세계 유업계의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식물기반음료와 우유의 차별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발표는 IDF의 주디스 브라이언스(Judith Bryans) 회장, 캐롤라인 에몬드(Caroline Emond) 사무총장 등이 맡는다.

15일의 마지막은 스페셜 컨퍼런스로서 ‘10년 후 낙농’을 주제로 한다.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서울대학교 전경수 교수는 ‘낙농산업의 사회인류학적 고찰’ 시간을 통해 만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낙농업이 그동안 인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낙농관련 종사자의 관점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낙농업을 바라보는 것으로 참가자들에게는 종전의 강의와 다른 색다른 의미로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사항으로 ‘낙농업 미래의 도전 :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강의를 아일랜드 코크대학교 Thia Hennessy 교수가 진행할 예정인데, 이는 아일랜드가 정부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축산업 지속가능성 캠페인’에 관한 얘기와 함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낙농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술행사임에 따라 각 주제별로 다양한 컨퍼런스가 동시 진행되는데, 먼저 16일에는 낙농정책경제, 목장경영, 낙농과학기술부문에 대한 컨퍼런스 그리고 스페셜 세션 학교우유급식부문으로 이어진다.

낙농정책경제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낙농생산과 무역을 현황을 진단한다. 세계낙농동향에 대한 발표와 함께 미국농무부협회의 존 뉴턴(John Newton)이 미국 낙농가의 가격변동성을 관리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프랑스낙농협회(Cniel)의 버노이트 로어(Benoit Rouyer)가 낙농산업의 통합과 구조조정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한국,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낙농산업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인 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펼쳐지는 다양한 무역협정의 최근 진전사항을 진단, 미래를 전망하고, 농업부문 무역에 있어 WTO의 역할 및 미국의 농업무역정책에 대해서 발표된다. 세부 주제로는 유럽의 무역전략, 현재의 국제 무역 환경과 낙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농업분야 무역정책 등이 있다.

목장경영 컨퍼런스에서는 미래 가축사양, 농장의 차단방역, 낙농가·낙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낙농업 지속가능성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고려대학교 손용석 교수와 뉴질랜드 Federated Farmers의 크리스 루이스(Chris Lewis)는 각각 ‘노동력 공급과 계승’, ‘젊은 세대를 어떻게 목장으로 이끌 것인가’를 주제로 후계자 부재 문제에 대해 고찰한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세계 각국의 낙농가 6명이 라운드 테이블에 모여 약 5분씩 발표를 진행하는 시간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여 년 동안 낙농산업이 발전해온 모습을 공유하고, ‘앞으로 미래 낙농에 있어 도전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서로 논의를 나눈다. 세계 낙농의 대표로는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및 남미 그리고 한국의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함께 진행되는 낙농과학기술 컨퍼런스에서는 발효유로 대표되는 발효 유제품에 대한 연구가 주 내용을 이룬다. 크게 ‘발효 유제품과 건강’, ‘발효 유제품의 새로운 개발’, ‘발효 유제품의 새로운 재료 개발’, ‘발효 유제품의 도전과제’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세부 주제발표를 통해 발효 유제품이 질병을 방지하는지, 인간의 건강을 위한 유제품 프로바이오틱스의 중요성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날 마련된 스페셜 세션은 학교우유급식부문이다. 세계 각국의 학교우유급식 정책이 소개되며, 서울대학교 윤지현 교수, 중국 국립영양건강연구소의 Qian Zhang, IDF 터키의 Nevzat Artik, 일본 토키와대학교 Miho Nozue 교수 등이 나서 한국과 중국, 터키, 일본의 학교우유급식 정책과 현황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특히 차기 연차총회 개최국이기도 한 터키의 경우 초등학교 우유급식이 발달돼 많은 시사점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IDF의 주디스 브라이언스 회장은 영양학 박사로서 ‘학교우유급식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행사의 3일째를 맞는 17일에 구성된 컨퍼런스는 마케팅, 식품안전, 영양 및 건강분야와 함께 스페셜 세션으로 ICT 스마트팜, 발효유 부문이 예정되어 있다.

마케팅분야에서는 전 세계 유제품 시장의 동향을 다룬다. 건국대학교 김민경 교수, 홋카이도대학의 시미즈케 요시하루(清水池義治), 유제품시장분석가 Matthew Gould 등에 의해 한국, 아시아, 중국 등 아시아시장과 유럽, 북남미 등 세계 각국의 경제와 식품 및 유제품 시장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다.

아울러 유업계의 유제품 혁신에 대해 아시아, 북미, 남미 사례발표와 낙농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협력방안, 세계 각국의 ‘세계우유의 날’ 사례 연구, 안티유제품 세력에 대한 대응전략 등이 소개된다.  

다음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탐 하일런트(Tom heilandt) 사무국장의 기조연설(CODEX와 IDF 등 국제기구의 글로벌 협력)로 시작되는 식품안전 컨퍼런스다. 식품안전 세션은 ‘유제품의 안전,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실용적인 관리’라는 큰 주제 안에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은 지역 및 세계 표준의 비호환성 등의 식품안전규제와 관련된 주제들로 구성되며 좌장은 경희대학교 손문기 교수(전 식품의약안전처장)이 맡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식품안전사고, 박테리아파지 및 분석방법 등이 논의된다.

이후 1·2번째 세션의 내용을 바탕으로 각 세션에 참여한 연사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식품안전전문가 포럼’도 이어질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국장의 “한국 낙농산업의 정책과 비젼”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는 세계속의 한국의 낙농산업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양 및 건강’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컨퍼런스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양 및 건강 컨퍼런스는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지방, 설탕,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유제품 섭취를 줄여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일본의 휴먼 아트앤 사이언스 대학의 오쿠다 나가코(奥田奈賀子) 교수는 우유 섭취 증량이 소금 섭취를 줄이는 등 식단 개선에 도움을 주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강연을 펼친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의 엠마 피니(Emma Feeney) 교수는 치즈 유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효능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지는 ‘유제품과 대체재 간의 영양적 차이’ 세션에서는 매일유업 정지아 소장, 일본 도쿠시마 대학의 니카와 다케시(二川健) 교수, 프랑스낙농협회(Cniel)의 로랑 다미앵(Laurent Damiens)이 나서게 된다. 특히 로랑 다미앵은 우유와 식물기반음료의 영양학적 비교를 통해 우유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이날에는 ‘ICT 스마트팜’, ‘발효유’를 주제로 한 스페셜 세션이 함께 열린다.

ICT 스마트팜 세션에서는 ICT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아일랜드, 이스라엘, 일본 등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선정됐다. ICT 스마트팜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으로, 하드웨어부문에서는 ‘우군 데이터 활용을 통한 로봇착유기 착유’, ‘바이오센서의 현재와 미래’, ‘스마트팜을 위한 IoT 및 클라우딩 통합과 제어’ 등에 대해, 소프트웨어부문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동물 건강과 복지’, ‘의사결정 과정 내에서의 빅데이터 통합’ 등에 대한 강연을 청취할 수 있다.

발효유 스페셜 세션은 ‘미생물과 위장병의 상호작용’, ‘미생물 기반의 위장병 치료’, ‘프로바이오틱스, 약품으로까지 발전 가능할까?’ 등의 주제를 통해 발효 유제품이 인체에 미치는 유용한 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학술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환경과 동물복지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2006년 발표한 ‘축산업의 긴 그림자’ 보고서에서는 낙농업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발표된 바 있으며, 국내 상황 역시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이에 전세계는 환경오염 줄이기에 나섰다.

환경부문 컨퍼런스는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한 사회·경제·환경적 측면에서의 노력과 향후 전망, 자연자원 사용 최소화 등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일본 교토대학의 구메 신이치(久米新一)의 ‘낙농업계에서의 물 사용과 영향’ 발표는 착유세척수 등과의 문제와 바로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낙농분야의 LEAP 지침, IDF 지침 등에 대한 발표,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한 트렌드 및 해결방안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컨퍼런스는 동물건강복지부문이다.

항생제 내성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변모하고 있는 최근, 동물건강과 복지는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이에 따라 ‘국가별 항생제 내성관리’에 대해 논의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있으며,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엘리자베스 빈델(Elisabeth Vindel)은 ‘OIE의 항생제 내성 대응 계획’, 서울대학교 박용호 교수(전 농림축산검역본부장)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항생제 내성 대응’ 등의 강연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또한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각국의 정책 사례가 발표된다. 일본 데이쿄대학의 사토 슈스케(佐藤周祐)는 ‘동물복지 관점에서 바라보는 가축의 5가지 자유’에 대해, 캐나다 Jeffrey P. Rushen은 ‘낙농업을 위한 동물복지 프로그램’에 대해 강연한다.

이외에도 우결핵과 유방염 등 젖소의 주요 전염병에 대한 최근 예방 정책에 대해 논의, 소비자·동물·낙농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동물복지·건강의 경제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국내외의 수많은 참석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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