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올해 사상 첫 2조원 사업 편성한 서울우유 노민호 상임이사
[신년인터뷰] 올해 사상 첫 2조원 사업 편성한 서울우유 노민호 상임이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3.02.01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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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완전 시장 개방시 낙농선진국과 '신선도'로 전면전 펼칠 것
최첨단 양주신공장서 차별화된 고품질 원유로 고부가 신제품 출시
'나100%'  마케팅 강화 등 우유 신수요 창출 위한 사업 전략 추진
압도적 시장지배력-협동조합 정체성확립-동반성장 ESG경영 실현

국내 최대 유가공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사업규모를 편성했다. 2026년 우유시장 완전 개방을 앞둔 상황이어서 조합 매출 2조원 돌파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안으로는 우유 및 유제품 시장의 절대적 지위 확보이고, 밖으로는 선진 낙농국들과 전면전을 치르기 위한 강한 근육 체질 만들기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올해 경영 목표를 ‘지속가능한 100년 서울우유 구현’으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조직역량 강화를 통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 확장 △조합원 지원 확대를 통한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 △ESG경영을 통한 조합∙목장∙지역사회 동반성장’을 추진할 것을 선포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각종 물가 인상 등 영업환경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우유의 이러한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할 노민호 상임이사를 만나 그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들어보았다.

노민호 서울우유 상임이사
노민호 서울우유 상임이사

▶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속에서도 서울우유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초일류 유제품기업을 비전으로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확실한 1등 전략’을 구사했다. 소비자가 인정하는 최고 우유 품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지난해 아시아 최대 규모 종합 유가공공장인 양주 신공장을 건립한만큼 간판브랜드 ‘나100%’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원유로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우유 신수요 창출에 힘쓸 것이다."

▶ 3년 후 2026년이면 우유시장이 완전 개방돼 낙농선진국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국내 시장을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살균우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보는데...

“서울우유는 국산우유의 품질 우수성과 차별성을 위한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 운영함으로써 소비자 인식 전환을 꾀해 왔다. 그 대표 사례가 ‘제조일자 표기’다. 우유는 시간과 온도 등에 따라 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유통기한은 제품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분별할 객관적인 잣대가 필요한데, 소비자가 가장 신선한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제조일자 표기는 가히 혁신적인 서비스라 하겠다.

서울우유는 시장개방에 대비해 우유의 핵심가치인 신선도를 무기로 삼았다. 이미 2016년 세균수 1A등급에 체세포수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우유 ‘나100%’를 선보였다. 원유의 위생상태와 젖소의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이들 기준을 최고 등급으로 올려놓았다. 2022년 12월 기준 서울우유의 유질은 세균수 1A등급 비율 98.2%, 체세포수 1등급 비율 82.2%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로 세워진 양주신공장이 서울우유의 경쟁력에 미치는 가시적 효과는?

“서울우유는 한국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인 ‘양주 신공장’을 건립했다. 기업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 및 유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 및 유통 효율성에 경쟁력이 향상됐다. 우선, 보다 효율적인 제품 생산 및 출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다음으로 변화 주기가 짧아진 시장 트렌드에 대한 경쟁력이 향상됐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여’에 대한 경쟁력이 향상됐다. 집유, 생산, 출하를 위해 단계적으로 약 800여명의 직∙간접적인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견학 및 체험시설 운영을 통해 지역 내 인구 유입 증가와 그에 따른 제반 산업의 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민호 서울우유 상임이사
노민호 서울우유 상임이사

▶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 계획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며 조사료 및 배합사료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원유기본가격 인상 또한 두 달 반 지연된 10월 16일부로 결정되는 등 낙농경영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달러 평균 환율이 작년 10월 1,427원에 정점을 찍고 최근 1,230원 수준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부터 조사료 가격이 품목별로 kg당 40~50원 인하 공급되고 있으며, 조합은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하는 OEM 배합사료를 kg당 20원 내린 바 있다. 조합은 또 조합원 목장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올해도 ESG팜 친환경장비 지원사업을 이어나간다.

지자체별로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정화방류시설, 퇴비장 증·개축, 퇴비화 교반장비 등의 지원에 나섰고, 목장당 최대 1000만원의 구매사업 이용권 지급과 안정적 원유생산을 위한 지원사업도 실시한다. 또한 혹서기와 혹한기 젖소의 생리·사양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첨가제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우유는 낙농경영의 총체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조합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윤리경영 상생협력 등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ESG경영과 관련해 공정거래법, 대리점법 등 규제 강화 극복 방안은?

“조합 역시 공정거래법, 대리점법 등과 같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지하고 사내 윤리경영 강화를 우선하고 있다.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우수하고 차별화된 제품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서울우유는 1,200여개 대리점이 독립 사업체로 운영되고 있으나 서울우유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관계로 경영지도 및 관할지점 간담회 등을 통해 서울우유의 브랜드 품격에 맞는 영업행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대리점 상생지원 제도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대리점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해 이에 대한 외부 평가를 수용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공존경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지속∙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 서울우유가 올해 창립 86주년을 맞이했다. 100주년을 향한 지속가능한 경영 정책 방향은?

“2021년 1월 서울우유의 존재가치이자 경영이념을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고 공표한 바 있다. 여기서 ‘우유’라 함은 서울우유가 생산하는 유제품을 말하고 ‘세상’은 사람과 사회, 지구를 뜻한다. ‘사람을 건강하게’ 함은 고객건강과 고객만족을 뜻하며 ‘사회를 건강하게’ 함은 낙농발전과 상생사회를 의미하고, ‘지구를 건강하게’ 함은 서울우유가 보다 나아가 동물복지와 친환경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실천의지가 담겨있다.

2021년 2월, 조합은 ESG경영 실천을 구체화 하기 위해 유업계 최초 ‘ESG 위원회’를 출범해 27개의 안건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전담 부서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3ℓ 대용량 서울우유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로 제품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편의를 향상시켰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잉크로 만든 라벨을 사용한 ‘나100% 그린라벨’, 무라벨 패키지로 리뉴얼한 요거트 ‘요하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서울우유는 또한 탄소중립기본법에 걸맞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저감 로드맵’을 설정해 투자를 강화할 것이며 조합의 기틀인 낙농 분야에서는 친환경 목장 조성을 목표로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장비 지원에 27억4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목장 젖소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및 축분 문제 등 친환경과 밀접한 동물복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서울우유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포괄하는 ESG경영과 실천가능한 친환경 과제를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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