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기식·축산물 수입 급증...총 수입식품 규모 2021년 대비 3%↑
작년 건기식·축산물 수입 급증...총 수입식품 규모 2021년 대비 3%↑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3.01.26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의 2배...김치 수입 증가세 전환
식약처, 2022년 수입식품 통계 발표
@pixabay
@pixabay

지난해 국내 수입식품 물량이 2021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1.3%)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규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수입식품 등 검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수입신고 건수는 1.5% 줄었으나 중량과 금액은 각각 3.0%, 19.6%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모든 품목군의 수입량이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건강기능식품(20.0%↑)과 축산물(14.5%↑)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수입신고는 작년에 총 80만 2,201건이었고, 미국‧중국‧호주 등 166개 국가에서 2,330개 품목, 1,950만톤, 389억 5,500만 달러 상당의 식품이 들어왔다.

품목군별 수입 비중(중량 기준)은 농‧임산물이 46.1%(899만 3,029톤)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가공식품 33.3%(649만 4,542톤), 축산물 9.5%(185만 124톤), 수산물 6.2%(121만 7,969톤)였으며 기구 또는 용기‧포장(2.4%, 47만 4,660톤), 식품첨가물(2.3%, 44만 3,392톤), 건강기능식품(0.1%, 2만 7,045톤) 순이다.

상위 10개 수입품목(중량 기준)은 밀, 정제‧가공용 식품원료,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냉동, 정육<뼈없는 것>), 현미, 명태(냉동), 바나나, 과‧채가공품, 김치 순으로, 제조업체의 제조용 원료로 사용되는 상위 4개 품목의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46.4%를 차지했다.

수입 국가는 총 166개국으로, 주요 수입국은 미국과 중국이며 두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수입량의 합계는 전체의 33.8%다.

한편 식약처는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이 국내에 반입되도록 통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작년 수입신고 된 총 80만 2,201건 전체에 대해 정밀‧현장‧서류 검사를 실시한 결과 1,427건의 부적합(0.18%)이 발생해 부적합률이 전년(0.17%)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품목군별 수입 관련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 농‧축‧수산물 수입이 전체의 61.8%... 밀‧돼지고기‧명태가 수입량 상위 품목

농‧임산물은 매년 전체 식품 수입량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에도 전체 수입량의 46.1%(’22년 899만 3,029톤)에 달했다.

농‧임산물 중 수입 상위 품목은 밀, 옥수수, 대두, 현미, 바나나 순이며 이 중 밀, 옥수수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각각 2.4%, 6.1% 증가했다. 밀은 식품제조‧가공업체에서 밀가루로 제분되어 면류, 빵류, 과자류 제조 등에 사용되고, 옥수수는 전분, 당류 등으로 제조되는 대표적인 식품원료이다.

축산물은 작년에 전년대비 14.5% 증가한 185만 124톤 수입돼 전체 품목군 중 9.5%를 차지했다. 최근 5년 평균 증가율(2.6%)보다 약 5배 이상(11.9%p) 폭증했다.

축산물 중 수입 상위 품목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자연치즈, 혼합분유 순이며, 특히 돼지고기 수입량이 25.9%, 닭고기 수입량은 54.0%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6월, 7월에 각각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할당관세가 적용됐고,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작년에 121만 7,969톤이 수입돼 품목군 중 6.2%를 차지했으며, 수입량이 전년(’21년 113만 1,321톤) 대비 7.7% 증가해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2.2%) 보다 약 3배 이상(5.5%p) 증가했다. 

수산물 중 수입 상위 품목은 명태(냉동), 고등어(냉동), 오징어(냉동), 청어(냉동), 주꾸미(냉동) 순으로, 이 중 명태(냉동), 청어(냉동)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각각 28.2%, 71.9% 증가했다.

명태(냉동)는 전년 대비(’21년 26만 2,189톤) 28.3% 증가한 33만 6,287톤이 수입되어 2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신고된 러시아산 명태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어(냉동) 역시 해외수출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 신고된 러시아산 청어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 건강기능식품, 5년간 지속 증가세... 복합영양소 제품과 자일리톨 등 개별인정형 원료 수입 늘어

건강기능식품은 작년에 2만 7,045톤이 수입되어 수입량이 전년(’21년 2만 2,536톤) 대비 20.0%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입량이 18.9%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입량 증가 추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시형 제품 중 비타민‧무기질 등 영양 보충을 위한 복합영양소 제품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51.6%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단일 기능성 제품보다 간편한 복합 영양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다. 

단일 기능성 제품으로는 혈중 중성지질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PA‧DHA 함유 유지 제품의 수입량이 13.9%로 증가한 반면,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24.3% 감소했는데, 이것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별인정원료의 수입량은 전년(’21년 1,916톤) 대비 64.2% 상승한 3,147톤이 수입됐으며, 특히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일리톨의 수입량(’22년 1,789톤)이 전년(’21년 669톤) 대비 크게 증가(167.5%) 했다. 이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 제도가 시행된 것을 계기로 해당 원료의 수요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 가공식품은 보합증가세... 김치는 증가세로 바뀌고 맥주는 계속 감소

작년 가공식품 수입량은 649만 4,542톤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1.2%)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수입량 상위 품목은 정제‧가공을 거쳐야 하는 식품원료, 과‧채가공품, 김치, 정제소금, 맥주 순으로, 특히 2020년부터 감소세였던 김치의 수입량은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맥주의 경우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의 수입량(’22년 26만 3,498톤)은 전년 대비(’21년 24만 3,124톤) 8.4%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고 국내 물가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맥주의 수입량은 총 23만 1,148톤으로 전년(’21년 26만 102톤) 대비 11.1%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확대와 과실주(와인 등), 위스키 등 맥주 외 주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 기구 또는 용기‧포장 전년대비 4.2% 증가... 합성수지제 수입 지속 증가

기구 또는 용기‧포장 수입량은 47만 4,660톤으로 전년(’21년 45만 5,705톤) 대비 4.2% 증가했으며, 최근 5년 평균 증가율(5.7%)보다 약 1.5%p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수입신고 된 품목 중 음식용 포장‧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제의 증가율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포장‧배달 음식의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수입식품 등을 수출하는 국가는 166개국으로, 미국‧중국에서 수입된 식품 등이 각각 342만 6,671톤과 317만 1,318톤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 국가로부터 수입된 식품 등 수입량 합계가 전체 수입량의 33.8%를 차지했다.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밀, 대두, 옥수수 등 농산물 3품목(202만 2,587톤)이 59.0%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외 정제‧가공을 거쳐야 하는 식품 원료, 소고기(냉동, 정육<뼈없는 것>), 돼지고기(냉동, 정육<뼈없는 것>)도 많은 양(9.6%)이 수입됐다.

중국의 경우 김치(26만 3,495톤), 정제소금(23만 1,369톤), 절임식품(15만 1,610톤) 등 가공식품이 중국 전체 수입량의 20.4%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 수입됐으며, 그 외 냉동 고추와 현미의 수입량 또한 11.2%로 높았다.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국가는 호주, 브라질, 태국 순으로 호주에서는 밀(125만 8,667톤), 정제가공용 식품원료(101만 9,340톤) 등이, 브라질에서는 대두(53만 7,682톤), 옥수수(38만 4,650톤), 닭고기(냉동, 다리)(16만 7,775톤) 등이, 태국에서는 정제가공용 식품원료(47만 7,992톤), 설탕(9만 6,303톤) 등이 많이 수입됐다.

식약처는 수입식품 등에 대한 통관 검사에서 부적합한 제품은 수출국으로 반송 또는 폐기 조치하는 등 부적합 제품이 국내 유통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전관리하고 있다. 작년 통관검사 결과 부적합 건수는 1,427건(0.18%)으로 전년(’21년)의 부적합률(0.17%), 최근 5년간 연평균 부적합률(0.1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농산물 등 농약잔류허용기준 위반에 따른 부적합 건수(’22년 317건)가 전년(’21년 112건) 대비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농산물의 PLS 적용 확대 등 안전관리 강화 조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부적합이 발생했던 주요 품목은 수입신고 된 총 2,330개 품목 중 300개 품목으로, 상위 부적합 품목은 폴리프로필렌(기구 또는 용기․포장), 과·채가공품, 영양소‧기능성 복합제품 등이다.

부적합 상위 5개국(건수 기준)은 중국, 베트남, 미국, 태국, 인도 순이었으며, 부적합 사유는 △개별기준·규격 위반(458건, 32.1%) △농약잔류허용기준 위반(317건, 22.2%) △미생물기준 위반(214건, 15.0%)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201건, 14.1%) △이물 기준 위반(92건, 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정부 최초로 365일 24시간 자동으로 신고 서류를 심사하는 수입식품 전자 심사24(SAFE-i24)로 전환해 영업자의 비용과 시간은 대폭 줄이고 통관단계에서 주기적인 정밀검사, ‘인공지능(AI) 기반 위험예측 시스템’에 기반한 무작위 표본검사 등을 실시하는 등 국민 안심을 담보한 수입식품 안전관리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