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식품 소비 패턴 바꿔...건기식·밀키트 수요 증가로 플라스틱용기 생산도 늘어
코로나가 식품 소비 패턴 바꿔...건기식·밀키트 수요 증가로 플라스틱용기 생산도 늘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7.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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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식품생산실적 93조1500억 규모... 전년비 10.5% 성장
집밥 수요 늘고 건강 중시 추세 뚜렷
식약처-식품안전정보원, 조사결과 발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년 건강기능식품과 가정간편식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포장 음식 소비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용기의 생산액도 대폭 증가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작년 식품산업의 생산액은 93조1580억원으로, 2020년보다 10.5% 늘었다. 

식품제조가공업, 주류, 식품첨가물제조업, 용기·포장 제조업, 축산물가공업, 건강기능식품제조업 등이 포함된 식품산업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DP)의 4.5%,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17.8%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증가율은 최근 5년 평균(3.6%)보다 6.9%p 높았다.

이는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식품 등’,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식품 등' 생산실적은 53조 1155억 원으로 전체 국내식품 생산실적의 57%를 차지했으며, 전년(48조 3,987억 원) 대비 9.7% 증가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3.7%)보다 약 6.0%p 더 높았다.

축산물 생산실적은 30조 6,589억 원으로 전체 식품 생산실적의 32.9%를 차지했으며, 전년(27조 7,026억 원) 대비 10.7% 증가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3.6%)보다 약 7.1%p 더 높았다.

용기·포장류 제조업 생산실적은 6조 6716억 원으로 전년(5조 9612억 원) 대비 11.9% 증가했으며,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0.08%)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 건강기능식품 전년비 19.8% 증가... 홍삼제품 강세 속 관절건강 제품 관심 높아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액이 전년보다 19.8%나 증가한 2조712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 제품이 22.7%(6153억원)로 비중이 가장 컸다. 생산액은 전년보다 2.8% 늘었다.

그다음으로는 고시형 원료 중 프로바이오틱스(3979억원, 25.6%↑), 비타민 및 무기질(2865억원, 6.0%↑), EPA 및 DHA 함유 유지(1955억원, 77.3%↑) 순이었다. 개별인정형 원료제품 중에서는 관절 건강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보스웰리아 추출물(244억원)과 엠에스엠(599억) 생산액은 각각 전년보다 2991.2%, 107.5% 증가했다.

▶ 가정간편식 중 간편조리세트 가파른 성장세... 배달음식 증가로 탄산음료도 증가

집밥이 대세가 되면서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은 3조 9097억 원으로 전년대비 16.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보다 6.0%p 높은 성장률이다. 즉석조리식품(가공밥, 국, 탕 등)은 전년 대비 21.4% 즉석섭취식품(도시락, 김밥 등)은 9.5%, 신선편의식품(샐러드, 절단과일 등)은 3.6% 늘었다.

특히 2020년 10월 신설된 간편조리세트(밀키트)는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해 무려 538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신선편의식품과 즉석조리식품도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13.6%, 17.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탄산음료류는 1조 6,8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고, 식물성유지류(팜유, 대두유 등)는 1조 6,056억 원, 식용유지가공품(혼합식용유, 가공유지 등)은 9,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8%, 37.6% 늘어났다. 이 역식 배달 음식 수요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 배달음식 일상화로 일회용 도시락 등 합성수지 용기생산 급증

배달음식이 일상화되면서 플라스틱 용기 수요 증가로 이어져 폴리프로필렌 생산도 급증했다.

전체 용기·포장류 생산액이 6조 6716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 증가율보다 11.9% 더 늘었는데, 이는 유탕면, 탄산음료 등 관련제품의 생산실적 증가에 따라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회용 도시락 용기나 라면 포장지, 일회용 페트병의 원료인 플라스틱 합성수지제(PE, PET, PP)의 생산 실적이 4조 2,568억 원으로 전년대비 15.0%나 크게 늘었다.

▶ 포장육‧양념육류 등 식육제품 여전한 강세

축산물 생산실적은 30조 6,589억 원으로 전년(27조 7,026억 원)에 비해 10.7%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 생산액은 식품산업 총 생산액의 32.9%를 차지했다.

지난해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 3개 품목은 돼지고기 포장육 7조 4016억 원(전체의 7.9%), 쇠고기 포장육 6조 6760억 원(전체의 7.2%), 양념육류 4조 1627억 원(전체의 4.5%) 순으로 식육제품이 차지했다.

▶ 생산실적 1조원 이상 6개사에 (주)오뚜기 등극...CJ제일제당-롯데칠성-농심 순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원 이상인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체 5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 등 총 6곳이었다.

생산액 1조원 이상인 업체에 (주)오뚜기가 추가돼 식품산업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1위는 전년도와 같이 ‘씨제이제일제당㈜’이 차지했고, 전년(2조 1,157억 원) 대비 9.7% 증가한 2조 3217억 원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탄산음료의 생산실적 증가로 전년도 4위였던 롯데칠성음료 (1조 9,466억 원)가 차지했고, 3위 농심 (1조 7,317억 원), 4위는 전년도 2위였던  하이트진로 (1조 6,281억 원), 5위 오뚜기 (1조 4,623억 원), 6위 서울우유협동조합 (1조 4,497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작년 식품산업 시장은 코로나19와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변화에 따라 관련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외식이 줄고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건강을 중시하는 식품 소비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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