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밀푀유나베 등 '밀키트', 나트륨·포화지방 과다
부대찌개·밀푀유나베 등 '밀키트', 나트륨·포화지방 과다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2.05.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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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 품질차이 크고 영양 성분 미표시도 많아
소비자시민모임, 25개 시험평가 결과 발표

시판되는 상당수 밀키트 제품의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제품 구입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이 세트로 구성돼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도록 제조된 제품으로, 최근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편리성으로 인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밀키트 시장 규모은 2020년 1882억원에서 2025년 7253억원으로 3.8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10개), 밀푀유나베(8개), 로제 파스타(7개) 등 25개 밀키트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영양 문제 외에도 표시사항과 실제 내용물 함량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시급하다고 17일 밝혔다.

☐ 나트륨, 25개 제품 중 11개 1일 기준치 넘어

조사결과에 따르면 25개 제품 중 11개 제품(부대찌개 7개·밀푀유나베 4개)은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2000mg)를 넘었다.

메뉴별 평균치를 분석해보면 부대찌개의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123.7%에 달해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주의가 필요했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가 나트륨 기준치의 무려 159.4%로 가장 많았고, '곰곰옛날식 부대찌개', '심플리쿡 햄듬뿍 부대찌개', '마이셰프 UFO 부대찌개' 등의 순이다. 

밀푀유나베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에 육박한 98.4%였으나 역시 피코크, 프레시지, 홈스토랑바이애슐리, 마이셰프  브랜드의 제품은 103.4~125.1% 초과했고, 로제 파스타는 평균 기준치의 51.1% 수준이었다.

같은 메뉴에서도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이 최대 2.7배 차이가 있었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부대찌개의 경우 최대 2.7배(324.2mg, 요리하다 시그니쳐 부대찌개~865.3mg, 심플리쿡 햄듬뿍 부대찌개), 밀푀유나베는 최대 2.3배(267.8mg, 곰곰 밀푀유나베~625.0mg,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소고기 모듬버섯 샤브샤브), 로제파스타는 최대 1.4배(254.5mg, 마이셰프 쉬림프로제파스타~366.7mg 곰곰 새우 로제 파스타) 차이를 보였다.

☐ 포화지방도 부대찌개와 로제파스타 밀키트에서 높아

포화지방 역시 6개 제품(부대찌개 4개·로제 파스타 2개) 1일 기준치(15g)를 초과했다.

메뉴별로 보면 로제 파스타의 1일 기준치 대비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94.7%(14.2g), 부대찌개는 87.3%(13.1g)로, 한 끼 식사만으로도 하루 기준치에 가까운 포화지방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제품별 1인분 포화지방 편차는 커, 1일 기준치의 최저 10.7%(1.6g, 마이셰프 밀푀유나베)에서 최고 165.3%(24.8g,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쉬림프 비스크 로제 파스타)에 달했다.

특히 부대찌개 밀키트 중 △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 △ 곰곰 옛날식 부대찌개 △ 마이셰프 UFO 부대찌개 △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콰트로 햄치즈 부대찌개 등 4개 제품은 1인분의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모두 1일 기준치를 넘었고 지방함량도 1일 기준치(54g)의 83.7%(45.2g)∼115.6%(62.4g)에 달했다.

제품별로 구성물의 종류도 달랐다.

부대찌개 밀키트의 경우 햄·소시지 양은 '홈스토랑 바이 애슐리 콰트로 햄치즈 부대찌개'가 45.4%로 가장 많았고, '요리하다 시그니처 부대찌개'가 13.3%로 가장 적었다. 채소는 '마이셰프 UFO 부대찌개'가 39.1%로 가장 많았고, '홈플러스 진짜 스팸 부대찌개'가 6.0%로 가장 적었다.

밀푀유나베의 소고기양은 '심플리쿡 밀푀유나베'가 28.9%로 가장 많았고, '곰곰 밀푀유나베'가 15.7%로 가장 적었다.

5개 제품은 실제 표시량보다 내용물이 적었다.

'앙트레 버터쉬림프로제파스타'와 '푸드어셈블×채선당 밀푀유나베'는 실제 내용량이 표시량보다 오차범위(15g)를 초과해 부족했고, '홈플러스 시그니처 진짜 스팸부대찌개'와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는 일부 구성물의 중량이 표시보다 적었다.

'심플리쿡 밀푀유나베'는 제품의 구성물에 표시된 '스윗칠리소스'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25개 제품 중 12개 제품은 올해 3월 가격이 지난해 11월 대비 5.9∼31.9%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소비자들이 조리법 등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조사대상 중 6개 제품만이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한 만큼 영양성분 표시 대상을 간편 조리세트나 기타 가공식품 등으로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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