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앞서가는 사람들] 유산균 사균체로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 연 '베름' 한권일 대표
[신년기획-앞서가는 사람들] 유산균 사균체로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 연 '베름' 한권일 대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3.0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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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균 부작용 해결한 전천후 고품질 사균체로 새로운 건강유지법 제안
g당 7조5000억 유산균함량 ‘BRM EF-2001’ 생산기술이 핵심 경쟁력
세계 최고 포스트바이오틱스 전문기업 자부…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세계 최고의 유산균 사균체 생산기술을 자부하는 베름(bereum)에서 생산해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들 (베름제공)

바야흐로 유산균 시장도 포스트 바이오틱스(post biotics) 시대다.

유산균 시장은 그동안 계속 진화해 왔다.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일컫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가 1세대라면,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2세대, 이들 좋은 균과 먹이를 한번에 제공하는 신바이오틱스(synbiotics)는 3세대 유산균이라고 했다.

이제는 4세대 유산균으로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등장해 시장을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 만들어 내는 부산물 또는 균체 성분으로, 사균체, 파라바이오틱스, 고스트 바이오틱스라고도 부른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총합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유래가 된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차세대 유산균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열·酸度 영향 없고 안전·가공성·효능 커…이중·삼중 캡슐 유산균 경쟁 무의미

포스트바이오틱스의 등장으로 그동안 이중, 삼중 캡슐 기술로 ‘살아서 장까지’ 내려가도록 한 유산균 효능 마케팅 전술도 이제는 더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결국 기존 유산균 메이커들의 ‘살아서 장까지’ 마케팅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유산균만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게 함으로써 더 건강한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은 10여년 전부터 이러한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기 위해 더 나은 유산균 원료 생산 노력을 기울여 온 사균체(死菌體) 제조업체 베름(bereum, 대표 한권일)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름(구 한국베름) 한권일 대표는 “유산균 사균체인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유산균보다 월등한 안전성과 가공성, 효과성을 갖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안전성은 이미 여러 세계적인 SCI급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특히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Health Benefits of Heat killed(Tyndallized) Probiotics(2019)와 Trends in food science & technology 10-Probiotics: how should they be defined(1999) 등에 따르면 포스트바이오틱스(유산균 사균체)는 프로바이오틱스(생균)와 달리 항균제 내성과 종간 재조합 방지, 감염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고, 고단위 섭취 뿐 아니라 유아 및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의사들이 장벽이 무너진 중환자들에게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방하지 않는 것도 체내 증식과 대사활동에 의한 생균의 위험성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로 인해 패혈증 등을 일으켜 사망한 사고가 2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utrition Reviews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사균체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으며, Nature지는 ‘살아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죽은 균과 용해된 유산균도 면역 조절기능을 나타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상온 보관·유통기한 제약 없어…가공식품·화장품·반려동물식품 등 사용 범위 무궁무진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또한 더이상 대사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에 제약을 받지 않아 멸균제품이나 액상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뿐만아니라 직접적인 면역조절 기능은 물론 아토피피부·여성질염 등을 유발하는 항칸디다균, 정장 및 장내세균총 개선 효과가 있어 먹고 바르는 마이크로바이옴 포스트바이오틱스 화장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소재 베름(bereum) 문막공장 전경
베름(bereum) 문막공장에서는 세계 최고 함량의 포스트바이오틱스 'EF-2001'이 생산되고 있다.

40년 역사의 베름그룹은 30여년 전부터 포스트바이오틱스 연구를 시작해 1984년 ‘EF-2001’ 유산균 사균체 원료를 개발하고, 2016년 강원도 문막에 베름 한국공장 및 연구소 준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안정된 생산기반을 마련한 베름은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장점과 EF-2001 유산균만의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에서의 신시장 개척은 물론 일본으로의 역수출과 중국 등 해외시장 수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름의 ‘EF-2001’은 기획재정부로부터 ‘고도기술 수반사업 인정’을 받은 고도의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함량인 그램당 7조 5000억 유산균(요거트 100병분 해당)을 담고 있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베름(bereum)에서 생산하는 유산균 사균체 원료물질(오른쪽 위)과 g당 7조5천억 유산균을 담은 고농도 고품질의 베름 ‘BRM EF-2001’(오른쪽 아래), EF-2001을 원료로 한포에 유산균 함량이 1조인 '테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베름제공)

베름은 ‘EF-2001’와 관련한 생체응답조절작용제(Biological Response Modifer) 면역조절작용 특허를 비롯해 다양한 특허를 일본과 국내에서 5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2020년 포스트바이오틱스 부문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수상한 이유도 순전히 이 덕분이다.

한권일 대표는 “‘EF-2001‘은 사균체 함량이 여타 유산균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면역활성 효과도 매우 크다”며 “약한 면역체계에 의해 발생되는 간염에 의한 암, 에이즈, 염증 등은 물론 면역 이상으로 인한 과민반응, 만성염증으로 발생되는 자가면역 질환에도 예방 및 개선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염증·자가면역 질환 등 예방 개선 효과로 의약품 시장까지 넘봐

우리나라에 고농도 고품질의 유산균 사균체로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을 연 베름(bereum) 한권일 대표

한 대표는 또 “EF-2001은 열과 산(pH)에 영향을 받지 않아 생균에 비해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젤리나 음료 등 가공식품은 물론 건강식품, 화장품, 사료 등 다양한 제형으로 가공이 가능하다.”며 “엄격한 기준과 규격에 맞는 원료 생산을 통해 이미 각 분야에서 100여종의 제품에 사용될 정도로 품질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베름의 EF-2001은 식사를 할 수 없는 중환자들의 경관유도식에 사용되고 있으며,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이나 이유식, 요거트, 두유, 건강밸런스를 위한 채소즙, 단백질 파우더, 아이스크림, 견과제품, 반려동물식품 외에도 심지어 물 음료와 김제품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틱 한포에 요거트 100병에 해당하는 1조마리의 유산균이 함유된 테라바이오틱스로, 현재 일본에서 '베름카인'이란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데, 유산균 사균체 원료를 한국에서 생산 역수출하고 있다.

또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얇은 필름 한장에 각각 2000억마리와 1조의 유산균을 담은 ‘유산균 프로핏’ 제품이 휴대 및 섭취의 용이성 등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포스트바이오틱스에 프리바이오틱스와 아르기닌을 접목시킨 트리플 바이오틱스 제품도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름의 고품질 유산균 사균체 생산 기술력이 알려지며, 이를 원료로 사용하려는 국내 식품 및 화장품, 반려동물식품 업체들의 주문이 크게 늘어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전년에 비해 4배이상 증가했다.

국내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 시장 50% 차지…유산균커피 등 편집숍 운영 마케팅 강화

한 대표는 "현재 베름 사균체 원료가 전체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며 "베름은 명실공히 포스트바이오틱스 전문기업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국내 유일의 유산균 베이스 카페 'HB카페바이오틱스' 전경 (베름제공)
서울 이태원에 있는 국내 유일의 유산균 베이스 카페 'HB카페바이오틱스' 내부 모습 (베름 제공)

이같은 여세를 몰아 베름은 2020년 8월 서울 이태원 서울사무소 건물 1층에 유산균 커피를 판매하는 편집숍 카페 'HB카페바이오틱스'를 오픈해 보다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HB카페바이오틱스'는 베름의 유산균 사균체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전시해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는 한편 이들 제품을 베이스로 한 생수, 두유, 음료 등 각종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협력업체의 매출 및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베름은 포스트바이오틱스 전문연구소와 생산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특화된 카페 운영이 가능하다"며 "현재 프로바이오틱스 외에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탓에 관련 업체들이 생균 이상의 건강기능성을 갖는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일반식품에 폭넓게 적용함으로써 기능성 표시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현대인들은 다양하고 풍요로운 먹거리로 인해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생활습관병의 예방이 가장 중요한 건강 키워드가 됐다."며 "베름은 일상 속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현대인들에게 백혈구를 활성화시키는 영양성분 BRM(biological response modifier 생물응답물질)에 주목하고 그 중에서도 장내세균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통해 'BRM 유산구균 EF-2001‘를 개발, 특허 및 상품화함으로써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돕는 새로운 건강유지법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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