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 유통 혁신 아이콘 부상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 유통 혁신 아이콘 부상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1.0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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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중간 유통 없애 합리적 가격·투명 거래로 판매-구매자 모두 이익
아시아 시장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글로벌 시장 공략 나설 채비 서둘러

국내 축산물 유통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원생산자와 수입자에서 1~3차 도매상, 소매업체를 거쳐 정육점이나 식당으로 공급되는 기존의 복잡다단한 축산물 유통 구조가 생산자와 수요자로 곧바로 연결되는 직거래 방식으로 바뀌면서 관련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오랜 관행으로 전혀 바뀔 것 같지 않던 축산물 유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업체는 바로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대표 김기봉)다.

미트박스는 중간 유통과정을 한단계씩 거칠 때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비합리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축산물 유통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트박스’의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 정부 기관에서 구축해야할 서비스를 민간에서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를 성취하고, 보다 더 발전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미트박스 김기봉 대표는 “우리 회사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자’는 모토로 설립됐다. 중간유통 단계마다 최소 3%의 가격이 상승하고 구매량이 적을수록 더 급격하게 올라가는 기존 축산물 유통구조의 고질적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한 것이 강점이다. 미트박스를 통하면 축산물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서로 믿고 거래하는 명랑한 거래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가 2014년 미트박스를 설립한 이유는 곧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정직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믿고 거래하는 명랑한 축산유통 환경’으로 함축된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기존 축산물 유통시장은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인 LG유통에서 단체급식사업 MD로 활동하면서 축산물 무역과 유통, 브랜드 개발을 담당하고, 이후에도 프랜차이즈 식자재 글로벌 소싱 업무를 통해 오랫동안 축산물 유통 현장을 지켜본 김 대표의 통찰력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미트박스의 핵심 역량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고충점(pain point)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판매자의 수익개선 △가격경쟁력 제고 및 투명한 시세정보 제공 △전국단위의 신선물류 배송망 구축 △디지털 솔루션이다.

국내 축산 유통은 대부분 원수입업체가 대규모 물량을 도매업체에 주기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진 확대를 위해 최종 수요자인 식당이나 정육점과 직거래하기를 원하지만 미수금, 운송·영업비, 재고부담 등으로 1, 2, 3차 도매업체와 소매업체를 지나 마지막 단계로 공급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각 단계마다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미트박스를 이용할 경우 판매, 배송, 정산 등의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업, 마케팅, 관리 비용 절감은 물론 전국 단위 판매망 활용이 가능하고 신용거래 및 부실 채권에 대한 위험을 확연하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축산유통 시장은 대다수 판매자들이 구매자를 확보하기 위해 미수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대신 금융 비용을 판매가격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단가가 상승하는 부작용이 따르지만  미트박스는 직거래로 신용 거래 및 부실 채권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했다.

게다가 미트박스는 다수의 판매자가 서로 경쟁하는 구조로서 시장 가격이 상승해도 상호 견제로 상승폭이 억제되고, 하락세일 때는 빠른 자금 회수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판매자가 많아진다. 또한 도매 시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상품의 선택 폭이 넓으며, 소량 단위로도 구매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오뚜기와 제휴를 통해 저렴한 물류 비용으로 600대의 냉동∙냉장 탑차가 구매 익일 문 앞까지 신선하게 전달하는 전국 배송망을 구축한 것도 미트박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미트박스는 상품의 최대 중량으로 주문 처리하고 출고 시 실계근값으로 정산해 차액을 고객 예치금으로 입금하는 방식을 특허등록했으며, 물류 전용 단말기 도입, 자동 소터 시스템을 활용해 유통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선도했다.

이 같은 축산물 유통시스템 혁신으로 현재 미트박스를 이용하는 식당이 7만개에 달하며, 이들이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미트박스의 성장의 근간이 되고 있다.

또 미트박스의 실시간 도매시세 서비스는 합리적 비용을 추구하는 정육점 및 유통 고객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1만여곳과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B2C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캠핑족으로까지 타깃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미트박스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구축으로 최상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500여 개 브랜드, 1만 여 종의 축산물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농수산물 등으로 적용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기반의 자체적인 신선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기도 기흥IC에 2025년 준공 목표로 60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김기봉 대표는 "주문, 결제, 입출고, 배송 등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비약적인 혁신을 도모하고 판매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상품 추천 및 수급 최적화 알고리즘 체계를 마련하는 선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별 파트너와 제휴를 맺거나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 인터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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