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역매칭사업으로 공정 개선 고구마 제품 매출액 150% 껑충
농기평 역매칭사업으로 공정 개선 고구마 제품 매출액 150% 껑충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1.12.21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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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말랭이에 해조추출물 코팅해 본연의 색과 향 살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은 농축산물안전유통소비기술개발사업(역매칭사업) 지원을 통해 고구마 가공공정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지역농협의 애로기술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역매칭사업은 농협경제지주와 농식품부가 공동으로 연구비를 투자(50% 씩)하여, 농업인·농업경영체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연구개발을 통해 해결할 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구마는 수분 함량이 높아 저장 시 온·습도 관리를 잘못하면 썩기 쉬운데다 오래 보관하면 속이 하얗게 변하고 당도가 떨어져 상품가치가 크게 감소한다.

농가입장에서는 직거래를 통해 제값을 받으면 좋지만 저장 중 손실도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헐값에라도 팔아치우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지역농협에서 고구마를 구매해 주고 있지만 농협도 저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식품으로 가공 판매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고구마 주산지 중 하나인 전북 김제의 공덕농협과 함께 고구마 가공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공덕농협은 건강 간식으로 인기가 많은 고구마 말랭이를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 확대를 위해 제품의 개선과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조선대학교 신현재 교수팀은 먼저 기존 제품인 고구마 말랭이의 공정부터 개선했다.

고구마를 익히면 밝은 주황색이지만 건조와 유통과정에서 어둡게 변하는데 고구마 본래의 먹음직스러운 색깔을 살리기 위해 해조류 추출물인 알긴산을 코팅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알긴산은 천연 항산화성분이기 때문에 변색을 방지하여 고구마 본래의 먹음직스러운 주황색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줄 뿐만 아니라 본연의 향도 오래 유지시켜 준다.

간단한 개선이었지만 소비자 반응은 좋았다. 기술을 적용하자 매출액이 기존보다 153%나 증가했다.

또한 고구마 저장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구마를 갈아서 반죽을 만든 후 유산균 발효를 시켜 식품가공 원료로 사용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이렇게 가공한 반죽은 냉동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장 중에 발생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반죽을 이용한 식품으로 고구마 만주와 고구마 초코파이, 단백질 쉐이크 등 3종을 개발했으며 공덕농협에 기술을 이전하여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제품 출시로 고구마 판매량이 증가하면 고구마 구매량을 늘릴 수 있어서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기평 오병석 원장은 “소소한 기술이지만 우리 농산물의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수요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생산·유통·소비 단계에서 발생되는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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