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입쇠고기 소비 늘렸다...'가격'이 가장 큰 요인
코로나19가 수입쇠고기 소비 늘렸다...'가격'이 가장 큰 요인
  • 강영우 기자
  • 승인 2021.12.2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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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거주 50대·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 구입 비중 상대적으로 높아
구이용은 국내산 구입 79%... 수입육 중에선 미국산 보다 호주산 선호
'맛 품질 안전성' 따질땐 수입산보다 국내산 쇠고기 압도적 우위
강혜정 전남대 교수, '코로나19시대 수입산 육류 구입행태와 의향' 연구 발표
강혜정 전남대 교수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와 젊은 계층과 소득이 높은 가구를 중심으로 수입산 육류, 특히 쇠고기의 구입 빈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강혜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식품 소비와 육류 구입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수입산 육류 중에서도 쇠고기의 구입 행태와 의향 변화를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 이같은 성향을 보였다고 최근 열린 ‘2021 식품소비행태 조사결과 발표대회’에서 밝혔다.

강 교수는 2021년 식품 소비행태 조사 자료를 이용해 수입산 쇠고기 구입빈도를, 최근 5년간 패널 자료를 사용해 향후 수입산 쇠고기 구입 의향을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 젊은 계층과 고소득 가구에서 수입산 쇠고기 구입 빈도와 향후 의향이 높게 나타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변화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쇠고기는 다른 식품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 구입 빈도가 드물지만, 코로나19 시기에 가정 내 식사가 늘어나고 외식이 감소하면서 가구 내 소비 또한 증가했다.

또 FTA 체결 확대로 수입산 육류의 소비 접근성이 수월해진데다 수입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 정책 강화로 수입산 육류에 대한 거부감도 약해지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수입산 육류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가구 비중은 쇠고기의 경우 65.4%, 돼지고기는 32.3%, 닭고기는 18.3%였다.

수입산 쇠고기 구입률은 ‘도시에 거주하는 50대 가구’에서 높은 반면 1인 가구는 낮았고,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에 비해 200만 원 미만 가구의 구입률이 낮았다. 따라서 소득이 낮다고 해서 수입산 쇠고기를 더 구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됐다. 

외식을 통해서 수입산 육류 섭취 경험이 많을수록,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일수록 수입산 쇠고기 구입 확률이 높았다. 이는 수입산에 대한 안전성 의식이 구입 여부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1년 어떤 가구가 수입산 쇠고기를 더 많이 구입했을까?

2021년 육류 구입 빈도를 보면, 전반적으로 다른 육류에 비해 쇠고기 구입 빈도는 낮으나 수입산 쇠고기의 구입 빈도는 다른 육류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쇠고기의 경우 수입산 구입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쇠고기를 한 달 이상 구입한 적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수입산 쇠고기 소비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촌보다 도시 가구에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 비해 40세 미만, 40대, 50대 순으로 젊은 계층일수록 수입산 쇠고기 구입 빈도는 높았다.

쇠고기 구입 빈도와 마찬가지로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에 비해서 그 이하의 소득 계층에서는 수입산 쇠고기 빈도가 낮았다.

비록 국내산 쇠고기에 비해서 수입산 쇠고기가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해 비싼 점을 감안하면, 원산지와 관계없이 소득이 적을수록 쇠고기 구입 빈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 관심도가 높을수록 수입산 쇠고기 구입 빈도가 높았으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큰 가구에서는 반대로 구입 빈도가 낮았다따라서 영양학적 측면에서는 수입산 쇠고기와 국내산을 동일하게 여기고 있으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수입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서 덜 구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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