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021 식품이슈와 2022 트렌드 전망
[분석] 2021 식품이슈와 2022 트렌드 전망
  • 김민 기자
  • 승인 2021.12.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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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모,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대회서 밝혀

내년에는 식품시장에 어떤 트렌드가 이어질까? 매년 식품 소비 분야의 트렌드를 짚고 향후 트렌드 전망을 통해 정책 제언과 올바른 식문화 선도에 이바지하는 농소모(한국촌경제연구원 식품비 트렌드 니터의 준말)가 올해도 주부 대학생 직장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30명이 활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농소모는 연초 워크숍과 매달 주변의 식품과 관련된 변화를 관찰해 주제를 선정하고 매달 리포트를 제출한다. 올해는 3월부터 10월까지 총 232건의 리포트가 제출됐다. 그리고 두 차례 트렌드 발굴 회의를 개최해 제출된 리포트에서 확인된 트렌드를 정리한 후 이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농식품 소비와 관련한 7대 이슈 및 소비 트렌드, 히트 상품을 선정했다. 식품 소비 트렌드란 먹거리와 관련해 발생한 새로운 변화와 이를 주변 사람들이 따라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식품 소비 트렌드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전파되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올 한 해 식품 소비 트렌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14일 '2021 식품소비행태 조사결과 발표대회'에서 발표한 '2021 식품이슈와 2022 트렌드 전망'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2021 식품관련 사건 사고 이슈 7가지

첫 번째 이슈는 작년보다 더욱 강도를 높여 진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다. 올 7월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했다. 이로 인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클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답답함 또한 더욱 배가됐다.

두 번째 이슈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농산물 가격이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이상 기후,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인력 수급 차질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까지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거기에 올 한 해 농사를 망친 농가들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관련 대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세 번째 이슈는 막말과 악성 리뷰 그리고 돈줄로 판매자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소비자들이다. 올해 초 중순에는 기업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라면과 쿠팡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착한 업체들에게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뜻의 일명 '돈줄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5월에는 한 악성 소비자의 리뷰가 김밥 가게 사장을 사망 사건으로 몰고 간 안타까운 사건이 조명되기도 했다. 이렇게 판매자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날로 더 커져가고 있는 요즘 판매자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또한 더욱 책임 있는 소비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네 번째 이슈는 위생 문제와 원조 논쟁까지 김치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다. 먼저 김치 위생과 관련한 논란을 살펴보면, 최근 중국 내 김치 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김치를 담는 모습이 유포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러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외식업계에서는 단가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 김치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며, 이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음식점에서의 김치 섭취를 거부하기도 했다.

작년 말 중국의 파오차이 보도로 인해 촉발된 김치 종주국 논란 또한 큰 이슈였다. 이처럼 위생 문제와 원조 논쟁까지 올해는 김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다섯 번째는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다. 최근 배달 배송 서비스가 급증한 반면 이로부터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이를 둘러싼 이슈가 연일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플라스틱 이슈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의 용기 내 챌린지가 이어지고 기업들 역시 최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들이 더욱 확대되고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나와서 좀 더 친환경적인 소비가 이뤄져야할 것이다.

여섯 번째는 올 한 해 발생했던 여러 식품 안전사고들이다. 김밥집 식중독 사건 족발집 위생 논란을 비롯해 대형 프랜차이즈의 식품 위생 논란까지 먹거리와 관련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키우는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던 한 해였다. 더불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국내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먹거리 보장 관련 이슈다. 올해 9월에는 UN푸드시스템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도 참여해 모든 국민의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에 대한 접근성 보장을 위한 세부 과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전 국민의 먹거리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올해 중순에는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부실 급식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서울시에서 실시한 희망급식 바우처는 구매 가능한 품목이 제한적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바우처를 이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국내 취약계층에 대한 먹거리 보장 제도도 아직까지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국민의 먹거리 보장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선언한 만큼 앞으로 보다 나은 정책이 기대되고 있다.

■ 2021 식품 트렌드와 2022 전망

첫 번째 식품 소비 트렌드는 간편식과 밀키트 제품의 영역 확장이다. 일례로, 최근 추석 차례 음식까지 밀키트와 가정 간편식으로 제공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과거에는 식품업체들이 간편식의 저렴한 가격을 셀링 포인트로 활용했다면, 올해는 유명 맛집 혹은 셰프와 콜라보 등을 통해 조금 더 고급화된 간편식을 출시하며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경향을 보였다.

판매처도 더욱 다양해졌다. 이제는 마트에서뿐만 아니라 집 앞 상가를 중심으로 밀키트와 간편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생겨날 정도로 간편식이 우리 삶에 더욱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기존의 식사 개념을 넘어서 프리미엄까지 꾀하고 있는 간편식의 외연 확장이 주목된다.

올해에는 감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연달아 발생한 식품안전 관련 이슈로 인해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증폭된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관리가 엄격할 것으로 예상됐던 프랜차이즈 기업에서도 사건이 발생했고 전반적인 식품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보이콧으로 이어지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기업에서는 관련 대책들을 내놓았다. 농식품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안심식당 지정 제도를 추진하고 있고, 식약처에서는 주방 cctv를 공개하는 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감염 우려로 인해 동네 상권에 무인 매장들이 확산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올 한 해 유달리 많이 불거진 식품안전 관련 이슈들로 인해 당분간은 식품안전을 보장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도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지속되었다. 올해가 작년과 달랐던 점은 우선 무설탕 무알콜 제품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더 확장됐다는 점이다. 또한 단백질 제품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식품 업계의 경쟁도 치열했다. 거기에 건강기능식품의 소비 연령층을 확대하고자 제조업체에서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제형이나 포장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샐러드도 이제는 한 끼 식사로서 인정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건강을 위해 간헐적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됐다. 홈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주류 상품들이 나왔으며 와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게다가 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간편식 제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캠핑이 핫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이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급 음식점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외식을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렇게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답답했던 소비자들의 기분을 전환해줄 잇템에 대한 선호 현상을 올해 네 번째 트렌드로 선정했다.

다섯 번째 트렌드는 일명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인기다.

최근 라이브 커머스가 가격 정보 제공의 편리성 판매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통한 재미 등을 강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당 채널에 대한 관련 법과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해 관련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 한 해 인기를 끌었던 로제소스 민트초코 등 식품 키워드의 확산에 유튜브가 크게 기여했고 한 유명 유튜버의 먹방이 화제가 되면서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유튜브의 파급력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여섯 번째 트렌드는 킹크랩 랍스터까지 이제는 안 되는 게 없는 배달 유니버스이다. 올 한 해 배달 시장은 그 규모뿐만 아니라 다양성도 더욱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한 배달 기사의 게시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님을 비하하는 단어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해당 손님이 킹크랩과 랍스터를 138만 원어치를 주문했다는 점이다.

올해 식품 소비 행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에 비중에 비해 훨씬 더 높게 나타나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당분간 배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모두의 대세가 된 친환경 윤리적 소비 트렌드다. 최근 불매운동과 돈줄 등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보여준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최근 경영 과정에서 수익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개선을 꾀하는 일명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시선 한 켠에는 기업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항상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 관련 활동의 핵심은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진정성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7대 히트 상품

먼저 캠핑 열풍 유튜버 먹방으로 올 한 해 크게 주목을 받고 식품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토마호크와 우대 갈비를 첫 번째 히트 상품으로 선정했다.

몸에도 좋고 먹기에도 간편하며 여러 토핑들을 얹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그릭요거트, 올 한 해 식품 소비 트렌드의 핫 키워드였던 민트 초코로제소스 떡볶이 홈술 트렌드를 타고 올해 종류가 더욱 다양해진 수제 맥주 음료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킨 제로 음료 마지막으로 초당 옥수수까지를 올해 7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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