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창간4주년특집-위드코로나 시대 건강과 영양] ① 아태지역 소비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강 악화...식물성 식단 관심"
[FI창간4주년특집-위드코로나 시대 건강과 영양] ① 아태지역 소비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강 악화...식물성 식단 관심"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11.1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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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신체·정신 건강 상태에 불만족... 활동 감소·잘못된 식습관이 원인
54%는 더 건강한 식생활 실천하고, 42%는 스마트 기기 등 활용 운동량 늘려
MZ 세대 5명 중 2명, 팬데믹 동안 건강·웰빙 위해 아침식사 더 자주 챙겨 먹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신체 및 정신 건강 상태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해 이전보다 건강한 식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식물성 식단에 더 많은 관심을 두면서 당분 섭취는 점차 줄일 계획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팬데믹이 식단에 끼친 영향이 커 육류 식단의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점에 민감하고 미래 식품은 식물성 위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 소비자들이 건강목표 달성을 위해 균형 잡힌 영양이 필수적이지만 자신의 부족한 영양 지식을 해소할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의료계, 학계, 뉴트리션 기업의 협력을 통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서영 허벌라이프 대외협력이사
이서영 허벌라이프 대외협력이사

이같은 내용은 전세계 9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뉴트리션 기업 허벌라이프가 아태지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서영 한국허벌라이프 대외협력 이사는 최근 ILSI Korea(국제생명과학회 한국지부)가 마련한 'Heathy Reopening에 관한 웨비나'에서 ‘건강과 영양에 관한 소비자 인식과 선택’이란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달리질 식품시장 변화를 전망했다. 푸드아이콘은 11월 6일 창간 4주년을 맞아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 새롭게 짜여지고 있는 '건강과 영양' 패러다임을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 식품기업들이 국내 및 해외시장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다음은 허벌라이프 이서영 이사가 발표한 내용의 요지다.

▶ 국내 가구 80%가 건강기능식품 섭취... 홍삼·프로바이오틱스 등 면역제품 선호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0년도 기준 5조 규모인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올해 6조 3800억 원에 이어 2030년 2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등 면역 제품과 각종 비타민제, 오메가3 등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가구의 80%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2019년 기준 약 162조 원(1432억 달러) 상당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 미국은 489억 달러로 34.1%를 점유하고 있고, 중국은 216억달러로 15.1%, 일본은 113억 달러로 7.9%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한국의 10배 규모이지만 한국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건강기능식품만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하고 비교 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한국에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 요인은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0 건기식 소비자실태 조사 결과 한국 국민의 82%가량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84.5% 건강기능식품을 이미 복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몸에 좋은 음식 섭취(62.7%)와 건강식품 섭취(58.3%), 운동(53.6%), 정기적인 건강 검진(43.1%)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내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 아태 지역 11개국 소비자 5500명 대상 건강·영양 인식 조사 결과

허벌라이프는 소비자의 건강 상태, 식습관, 영양 지식 등을 이해하기 위해 마켓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1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5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건강 관성, 조식 습관, 다이어트 결정, 건강 나이, 영양 신화 등 다양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일본 싱가폴 인도네시아 호주 등 11개 국가 18세 이상의 성인 소비자 5500여 명 모집단을 대상으로 작년 여름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의 웰빙에 대한 인식과 노력 등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현재 신체및 정신 건강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그리고 지난 12개월 동안 신체 건강이 악화됐다고 대답한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주요 원인으로 신체활동 감소(69%)를 뽑았고,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36%)과 운동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 부족(26%)이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 10명 중 6명 자신의 신체·정신 건강상태에 불만족 (자료=허벌라이프)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는 응답자들은 업무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54%), 이동 제한에 따라 집에 머무르는 시간 증가(53%), 사회적 교류 감소(42%)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1년 전보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향상됐다는 응답자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운동량 증가(60%, 47%)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보다 건강한 식사(61%), 워라벨 개선(50%) 또는 더 많은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56%) 등을 통해 건강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디바이스 이용 식단 관리·운동량 증가 등 건강생활 유지하고, 정신건강 위해선 소셜미디어 활용(자료=허벌라이프)

코로나19로 더 건강한 식단 관리, 운동량 증가...건강한 생활 유지 위해 디바이스·소셜미디어 활용

대부분의 아태 지역 소비자가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을 계기로 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운동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4%의 소비자는 더 건강한 식사를 시작했다고 대답한 반면 팬데믹 때문에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고 대답한 이들은 주요 원인으로 정크푸드를 쉽게 접하게 된 점을 꼽았다.

팬데믹으로 소비자의 42%가 운동량을 늘린 사실도 밝혀졌다. 반면 팬데믹 중 운동량이 줄어들었다고 하는 응답자는 대부분 집에서 운동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체육관이나 휘트니스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건강한 삶을 위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것도 늘어났다. 2명 중 1명꼴로 건강 유지의 디바이스를 활용했고 3명 중 1명은 정신 건강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아태 소비자 5명 중 2명이 팬데믹 동안 식물성 기반 식단으로 뱡향을 전환했다. (자료=허벌라이프)

팬데믹에 따른 식단의 변화: 과일 채소 등 식물성 식품 늘리고 육류 섭취는 줄여

그러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몸에 좋은 식사를 하는지 알아봤다. 작년에 실시한 식습관 변화 조사 역시 아태 지역 10개 국가에서 8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식단 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삶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건강을 더욱 챙기고 변화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태 지역 소비자들은 식습관 개선은 물론 더 효율적인 운동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58%가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에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증진·체중 감량·비용 절감·친환경 식사 위해 식습관 바꿔

특히 식습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기를 덜 먹기 시작했거나 육류 섭취를 줄이겠다고 답한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습관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고, 그다음은 체중 감량을 위해, 비용 절감을 위해 또는 더 친환경적인 식사를 위해 바꿨다는 응답률도 24%에 달했다.

팬데믹 이후 건강·체중감량·비용절감 위해 식단 개선...식물기반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자료=허벌라이프)

지난해 팬데믹을 겪으면서 식습관에 변화를 주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52%가 ‘더 건강한 식품에 대해 학습할 시간이 생겨서’라고 답했고, 40%가 ‘요리를 더 자주 하게 되고 새로운 레시피를 배울 시간이 있어서’, 36%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인 변화에 쓰고 싶어서’ 등 팬데믹 동안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식습관이 바뀌게 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명 중 2명 꼴로 팬더믹으로 인해 식단에 큰 변화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고기를 덜 먹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렸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응답자의 41%가 식물성 식품에 대해 전보다 훨씬 더 오픈된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식습관 변화에서 더 나아가 운동 시간도 더 늘리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식습관 개선을 통한 변화와 관련, 응답자의 83%가 식단을 바꾸면서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했고, 68%는 작년에 시도한 식습관 변화가 다른 시기보다 더 오래 지속됐다고 답했다. 또 82%의 응답자는 식습관 변화를 코로나 이후에도 유지할 계획이라는 의지를 표명했고, 건강한 식단 유지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따라하기 쉬운 식단’을 꼽았고, 그다음 ‘건강 및 웰니스 코치를 통해 도움을 받고 싶다’, ‘간편한 식사대용식 활용’(40%)이라고 답했다.

팬데믹 동안 건강한 식단 관리 위해 식단계획·건강웰니스 코칭·간편식사대용식 등 활용 (자료=허벌라이프)

소비자 30% 건강·웰빙 위해 '아침식사' 횟수 늘리고 거의 매일 챙겨...MZ 세대는 37% 달해

또 다른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팬데믹 이후 아침 식습관의 변화를 조사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젠지(Gen Zs)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도 같이 알아봤다.

이 조사는 아태 지역 11개 국가 약 5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 중 절반이 18세에서 24세에 속하는 젠지 세대이거나 25세에서 40세에 속하는 밀레니얼 세대였다 이렇게 젊은 세대를 구분해 조사한 이유는 젊은 세대일수록 아침을 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이후 아침 식사 횟수를 더 늘렸으며, 이들의 절반이 거의 매일 아침 식사를 챙기고 있다고 답했다. 아침 식사 습관을 갖게 된 가장 큰 동기로는 건강 및 웰빙을 추구하는 삶으로 분석됐다.

MZ 세대, 즉 젊은 세대의 5명 중 2명 약 37%는 팬데믹으로 인해 아침을 더 자주 먹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령대 그룹의 평균 30%보다도 높은 수치다. MZ 세대 역시 아침 식사를 더 자주 챙기게 된 이유로 건강과 웰빙(65%) 때문이라고 답했고, 또 아침에 식사 준비할 여유가 생겨서(48%),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에 투자하고 싶어서(41%)라고 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 데 기인한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후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 챙기고, 아침 식사로 건강식 택함 (자료=허벌라이프)

MZ 세대 아침식단, 채소·과일 섭취량 늘리고 영양 균형 맞춰... 수분 섭취도 증가 

MZ 세대의 경우 아침 식사를 더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더 건강한 아침을 택했다고 답했다. 그래서 아침 식단에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섭취(57%)하고, 영양균형이 잡힌 식사(54%)를 하며, 수분 섭취를 더한다(52%)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또 전 연령대에서 아침 식사에서 영양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정도가 높아졌다. 아침 식사 준비 시 고려사항으로 '영양'을 택한 사람들이 50%에 달했고, 이어 '쉽고 빠르게 준비 가능한 식단', '편의성' 등을 꼽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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