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aT 등 정부기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물의
한식진흥원·aT 등 정부기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물의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10.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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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경제연구원은 '동해-일본해' '독도-리앙쿠르 암초'로
이양수 의원, 농식품부 국감서 부실감독 질타
이양수 의원(국민의힘)이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한식진흥원과 aT 등 정부공공기관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의 부실감독을 질타하자 곤혹스런 표정으로 받아 적고 있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도 이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자세는 심각할 정도로 해이된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한식진흥원과 국산 식품의 해외 수출 촉진 기능을 맡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정부산하 공공기관들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물의를 빚고 있고 있으며, 일부 정부 산하단체 중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는 기관들이 발견돼 잘못된 역사 의식과 정부의 부실 점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한식진흥원과 aT가 홈페이지에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자료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식진흥원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매거진에서 `배추김치`의 외국어 표기를 `辣白菜 泡菜`로 기재했으며, 지난해에 주최한 한식만들기 공모전에도 김치요리를 중국어로 `泡菜料理`라고 각각 표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외식사업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더외식’ 홈페이지에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를 게재하고 모든 종류의 김치를 `泡菜`라고 표기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김치를 중국 전통음식인 파오차이의 일종이라고 주장한 이후로 국내에서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을 통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농식품부가 2013년에 개발한 `신치`(辛奇)로 변경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이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정작 농식품부 산하기관이자 한식의 해외 확산과 홍보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이 정부 지침마저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또 농식품부 등록 단체인 식품유통경제연구원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것과 관련, 재작년 대통령의 ‘엄중 경고’와 국무총리의 '긴급 지시'에 따라 정부는 전수 조사를 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아직도 이런 황당한 지도가 발견되고 있다며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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