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IAL China 2018 트렌드 읽기]③ 놓쳐서는 안되는 눈여겨볼 만한 이색 제품들-한국편
[르포-SIAL China 2018 트렌드 읽기]③ 놓쳐서는 안되는 눈여겨볼 만한 이색 제품들-한국편
  • 중국 상해=김현옥/김주은 기자
  • 승인 2018.06.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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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된 신기술 제품 SIAL 혁신상 대열에 오르기도
특허 동결건조 인삼, 오븐 파핑 1인용 뮤즐리 외
한국화된 이카텐 기술 튀긴 닭육포·롤 타입 김스낵 인기

한국관의 중소기업들은 자사만의 신기술로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면 열띤 홍보활동을 벌였다. 기존 기술의 공정을 변형시켜서 특허를 내기도하고, 아직 특허를 내진 않았지만 고유의 방법을 해외 현지 업계에 전파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가져온 기술을 한국적으로 해석해 더 폭넓게 적용하는 실력을 발휘한 제품도 눈에 띄었다. 인삼, 뮤즐리, 조미건어포, 김 스낵 등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됐다.

◇ 원물 그대로의 영양을 먹기 쉽게 만든 '眞인·홍·흑삼 큐브'

- (주)JARO 제조

- 올해 혁신상 수상

◇ 기존 공정에서 변화를 줌으로써 삼 원물의 영양가를 유지하고 식감도 개선된 '眞 인·홍·흑삼 큐브'가 올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젠 동결건조도 흔한 기술 중의 하나다. 여기에 공정을 바꿔서 다른 기술을 접목시키니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탄생했다.

JARO사는 이미 특허를 받은 동결건조 기술로 '眞인삼 큐브' 시리즈를 만든다. 인삼, 흑삼, 홍삼 등 3종류로 구성된다. 일반 동결건조 기술로는 인삼이 뻥튀기처럼 푹 꺼지지만 신기술로는 온전한 육면체 모양을 유지한다. 이것이 핵심기술이다. 여기에 몇 가지 기술이 더 사용되지만 회사 관계자는 영업기밀이라 알려줄 수 없단다. 지금까지 제품 제조기술로 특허를 4개 출원했다. 또, 모 대기업으로부터 치즈를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황이다.

'眞' 시리즈 중 가장 주력하는 제품은 홍삼이다. 어떠한 첨가물도 없이 홍삼 100%만 사용한다. 홍삼은 딱딱하기 때문에 추출액으로 제품을 만드는 편이고, 그 과정에서 주정을 활용한다. 眞홍삼 큐브는 원물 그대로를 바삭거리는 스낵처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농축액을 먹을 때보다 더 많은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세균을 제어할 때도 화학적인 공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도 확보된다.

올 12월부터 고려은단을 통해서 眞 시리즈 제품을 판매한다. 고려은단과의 B2B로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 제품도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시알차이나에 출품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이 와서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들을 통해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올릴 건 올리고 내릴 건 내린 1인용 뮤즐리 ‘올리내리’

- (주)리빙라이프 제조

◇ 한 관람객이 리빙라이프의 야심작 '올리내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1인용 뮤즐리 제품이 회사의 강점이다.

외국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벌크(bulk)형으로 나온 시리얼 플레이크가 많은 반면, 쌀을 비롯한 다양한 곡물을 퍼핑(popping)해서 만든 뮤즐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 통밀·쌀플레이크·볶음현미찹쌀 등 원료가공제품과 자사브랜드 1인용 뮤즐리 제품들이 전시돼있다. 이마트 '피코크'와 풀무원 등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식이섬유를 올리고, 글루텐은 내려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그래놀라 뮤즐리가 있다. ‘올리내리(UP&DOWN) 올벼찹쌀크런치 고소한김’이다.

◇ (사진제공=리빙라이프 페이스북 페이지) ‘올리내리(UP&DOWN) 올벼찹쌀크런치 고소한김’ 연출 이미지

영양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현미로 도정한 통올벼쌀을 튀기지 않고 오븐으로 구웠다. 우유 없이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간편하게 뜯어서 입에 털어 넣기만 하면 된다. 한국산 김만을 사용해서 김의 바다 향과 그래놀라의 고소함이 어우러지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해졌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서, 밀가루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캐나다에 수출을 하고 있다. 2년 전에 중국에 진출했지만 겨우 1년 진행하고선 사드 위기 때문에 수요가 급감했다. 여전히 고전 중이라고 하지만 곧 기회의 문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 일본과 기술 제휴해 한국식으로 확대 적용한 튀긴 오징어포와 닭육포

-(주)아라움 제조

◇ 특히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서 닭육포를 튀겨낸 '크리스피치킨'은 그동안 맛보지 못한 안주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디선가 보았던 낯익은 제품이기에 시식해 봤더니 그 맛도 엇비슷했다. 3월 초 일본 치바에서 열린 '푸덱스(FOODEX)'에서 일본 기업이 대규모 부스를 만들어 시식행사와 더불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튀긴 오징어포 신제품이 생각났다.

전남 여수에 소재한 안주 회사 (주)아라움은 튀긴 오징어포(이카텐)을 생산하는 기술을 바로 일본의 그 회사에서 들여왔다고 소개했다. 장인정신이 중요한 일본에서는 오징어 한 가지로만 제품을 만들고,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오징어라는 원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레몬 향을 추가하는 정도라는 것. 그러나 아라움은 우리 입맛에 맞도록 기술을 변형하고, 소재도 오징어를 비롯해 닭과 새우 등으로 제품군을 확산시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일본과의 기술제휴로 튀긴 오징어포와 닭육포를 생산한지는 5년이 됐다. 현재 편의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크리스피치킨’은 기존 안주제품에서 체험하기 어려웠던 맛과 향을 구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후라이드 치킨의 바삭거리는 식감과 향을 한입거리 스낵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 틀을 깬 롤(roll)형 김 스낵 '코끼리 더블 롤'

- SCDD(주) 제조

◇ 둥근 원형으로 고정시킨 김에 태국인 입맛에 맞춰 시즈닝 처리를 한다. 우리나라 식품의 특색을 알리고자 불고기, 허니버터 등 현지 김 스낵에선 접할 수 없는 맛을 개발했다.
◇ 둥근 원형으로 고정시킨 김에 태국인 입맛에 맞춰 시즈닝 처리를 한다. 우리나라 식품의 특색을 알리고자 불고기, 허니버터 등 현지 김 스낵에선 접할 수 없는 맛을 개발했다.

쌀밥과 함께 먹는 짭조름한 네모 김이 익숙한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기다랗게 말려 나온 원통형 김은 사뭇 색다르다. 일명 롤(roll)형 김 스낵을 최초로 개발한 박유신 SCDD(주) 과장은 상당히 재밌는 모양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자랑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지 3개월째인 SCDD는 ‘11년 김이 생산되지 않는 태국에 한국산 원물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시작했다. 원래는 수출만 담당했지만 현지에서 태국 업체들이 김 원물을 현지 특색을 입힌 과자로 가공하는 것을 보며 직접 제품을 제조하기로 도전했다.

‘12년에 태국에서 큰 홍수가 나면서 김 스낵 제조공장들이 침수됐다. 꼭 과자 전용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도 참기름과 소금으로 처리된 기존 조미김도 스낵으로 구분된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박 과장은 회사 대표와 함께 어떻게 하면 김을 소비자에게 더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굳이 김이 네모를 유지해야 할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고선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데 시도했다. 김을 어떤 형태로든 자를 때마다 낭비되는 원물이 많다는 점이 흠이었다. 대표가 불판에 김을 한번 동그랗게 말아봤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모양이었다. 이대로 김을 고정시킬 만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코끼리 더블 롤’이 탄생했다.

김 스낵을 코팅하는 시즈닝에 동그랗게 말아서 고정시키는 기술이 이 회사만의 노하우다. 전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설탕과 이 회사만의 양념 숙성비법으로 만든 시즈닝을 이용해 롤을 만든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현재 이 기술을 전수받은 태국 파트너사가 현지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어서, SCDD(주) 해당 기술을 서둘러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 강병수 SCDD 대표와 박유신 과장은 대중적으로 친숙한 직사각형 조미 김에서 벗어나서 김을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을 찾았다. '정말 우연하게' 불판에다가 김을 말아 구운 것이 현재 많은 바이어의 이목을 끌고 있는 롤(roll)형 김 스낵의 시초이다.
◇ 강병수 SCDD 대표와 박유신 과장은 대중적으로 친숙한 직사각형 조미 김에서 벗어나서 김을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을 찾았다. '정말 우연하게' 불판에다가 김을 말아 구운 것이 현재 많은 바이어의 이목을 끌고 있는 롤(roll)형 김 스낵의 시초이다.

태국 업체 김 스낵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불고기 맛 등 우리나라 특색을 살린 시즈닝을 입혔다. 김치 맛은 이미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김치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보단 현지인들 입맛에 맞춰서 태국 향신료를 가미한 양념이다. 또,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산패될 염려도 없다. 기름 처리가 된 기존 조미 김은 공기를 만나면 산패되기 때문에 제품에 실리카겔(제습제)을 동봉해야 하지만 코끼리 더블 롤은 그럴 필요가 없다. SCDD는 현재 중국과 대만, 베트남에 롤형 김 스낵을 독점 수출하고 있고, 미국 진출을 목표로 현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김 스낵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아이돌 가수 규현을 광고모델로 채택한 바 있던 태국 업체 싱하(SINGHA)의 제품을 비롯해서 태국 김 스낵이 해외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아직 김 스낵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국내에서도 슬슬 치맥 대신 김맥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났고,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 시알차이나 2018 개막 첫째 날 외국인이 SCDD사의 '코끼리 더블 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시알차이나 2018 개막 첫 날 외국인이 SCDD사의 '코끼리 더블 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김 스낵 시장 중 기존 조미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현지에서 한국식 조미 김을 직접 생산할 정도이다. 색다른 김 제품을 찾고 있는 현지 바이어들은 처음에 부각에 주목했다.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코끼리 더블 롤에 관심이 돌아갔다. 기름에 튀긴 부각보단 담백한 철판구이 김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조미김을 반찬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워낙 견고한 우리나라에선 태국에서 롤형 김 스낵이 들어와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김 스낵도 대기업 위주의 제품만 팔리고 있을 뿐이다. SCDD가 올해로 4년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에 코끼리 더블 롤을 선보이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해당 제품을 처음 본다는 반응이 많다. 다양한 형태로 김 스낵을 즐기려는 해외에 수출을 주력하는 이유다.

일본도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다.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FABEX(국제식품음료전시회) 2018’에 참가했을 때 롤형 김 스낵의 구매처를 궁금해 하는 일본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기존 김 스낵과는 확연하게 다른 형태가 신기했던 것이다. 일본 시장을 태국 업체보다 선점하기 위해서 먼저 미국 진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SCDD는 앞으로도 태국 공장에서 꾸준히 롤형 김 스낵을 만들어서 수출을 늘려갈 예정이다. 제조 공정에서 수작업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인건비로는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그간 태국 김 스낵 제조업체들과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일 년에 약 1000만 불 수출액을 달성하며 우리나라 김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사진출처=SCDD 홈페이지) SCDD는 각종 식품박람회와 수출상담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한국산 김의 우수성과 가공식품을 알리고 있다.
◇ (사진출처=SCDD 홈페이지) SCDD는 각종 식품박람회와 수출상담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한국산 김의 우수성과 가공식품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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