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구칼럼] ESG 성공 기반: 통합 거버넌스 확립, 운영과 공급망의 지속적 개선
[전민구칼럼] ESG 성공 기반: 통합 거버넌스 확립, 운영과 공급망의 지속적 개선
  • 전민구 이사
  • 승인 2021.08.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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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추진 필수요건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관련 부서의 적극적 참여
지속가능한 브랜드 다양성·경제생태계 구축 위한 거버넌스 확대 필요
공급망 관리는 상황변화에 민감한 목표 수립·순긍정 영향 달성이 지향점
ESG 추진 현황 빠르게 측정·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 툴 적용 필요

SB의 Brand Transformation Roadmap(이하, BTR)은 5대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5대 핵심 분야를 평가해 ESG 계획 및 실행을 위한 기초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다시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재무적 수익 그 이상의 사업 목적(Purpose)
  • ‘목적 지향형 리더십을 실행하기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 사업 운영 및 공급망 관리(Operation & Supply Chain)에서 지속가능성 영향 관리’
  •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지원하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Product & Service)’ 및
  • ‘지속가능한 브랜드 영향력(Brand Influence) 확대’이다.

5대 핵심 분야는 그 계획과 실행의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계획을 수립할 때 상기 순서로 실행의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는 것이 논리적일 수 있어 본 칼럼도 해당 순서를 따라 각 부문에 대해 소개한다.

먼저, 전사적으로 비즈니스와 완전히 통합된 ESG 추진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즉 비단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 만의 업무가 아닌 모든 관련 최고경영진의 이해와 참여, 그리고 적극적 실행 지원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BTR의 5대 핵심 분야를 관련 최고경영진의 책임과 연결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CEO는 목적 지향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투명하며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정립해야 한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재무적 의사결정과 보고에 ESG 계획, 목표 및 성과지표를 통합해야 한다. 이사회의 ESG 위원회 및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ESG의 실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하고 성과와 목표의 계획, 통제, 검토 및 관리를 수행해야 한다.

환경, 사회적 리스크와 기회를 관리하는 ‘사업 운영과 공급망 관리’ 분야는 분야는 전통적인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의 영역이다.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삶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제품과 서비스’ 분야는 CIO(최고혁신책임자) 및 CTO(최고기술책임자)의 책임과 권한으로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목적’ 정의, 실행 분야와 회사의 고유가치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미치는 ‘브랜드의 긍정적 영향력’을 다루는 두 분야에는 CMO(최고마케팅책임자) 및 CSO(최고전략책임자)의 이해와 참여가 필수적이다.

과거 ESG 업무 범위는 사업 운영에서,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공급망 관리에서, 환경과 사회적 리스크와 기회를 파악해 관리하고 그 성과를 보고서에 담아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집중되었고 이는 주로 CSO의 책임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ESG 논의는 위 그림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새로운 사업 목적의 정의에서부터 제품, 서비스 혁신,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 영향력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산업 시스템으로의 전환 지원에 이르기까지 전사 경영진과 관련 부서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통합된 거버넌스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BTR에 정의된 5대 핵심 분야와 120개 평가 항목들은 ESG 업무 범위를 CSO의 책임에서 수직, 수평적으로 확대해 CEO, 이사회, CFO 및 CMO를 비롯한 전사 핵심 경영진의 관심과 이해, 그리고 실질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논리적 기반을 제공해 준다. 바로 이러한 전사적이고 통합된 접근이 BTR을 활용한 ESG 평가와 계획 수립 시 얻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기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5대 핵심 분야 중 다음 2가지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

  • 지속가능성 이슈를 관리함에 있어서 브랜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적이고 확대된 거버넌스 (Governance) 분야
  •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운영과 공급망 관리 과정에 있어서 브랜드의 환경, 사회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운영 및 공급망 관리 (Operation & Supply Chain) 분야

거버넌스 영역에선 ‘다양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 발전에서 회사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목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지’를 평가한다.

BTR의 총 120개의 질문 항목 중 ‘거버넌스’ 영역에는 총 24개 평가 질의들이 배정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각 단계별 발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핵심 질문을 발췌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최고경영진 수준에서의 다양성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지원함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있습니까?
  • 이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지원함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있습니까?
  • 관련 산업협회 및 기타 대외 기관에의 참여하고 있는 회사의 활동이 우리의 지속가능성 목적과 그 우선순위와 일관성을 보여줍니까?
  • 이사회는 기한이 부여된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의 책임을 최고경영진에 요구하고 있습니까?
  • 보다 지속가능한 새로운 자본주의를 향한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른 브랜드와 더 넓은 경제 생태계를 소집하는데 의지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BTR에 정의된 거버넌스 분야에서 5 단계 발전 과정이 보여주는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다음은 기존 CSR와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통해 가장 익숙한 운영 및 공급망 부문이다. 여기선 ‘조직·브랜드가 자체적인 사업 운영과 공급망 관리 모두에 있어서 부정적인 사회 및 환경의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인 지속가능성 성과를 개선하고 있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총 120개 질문 항목 중 ‘운영 및 공급망’ 부문에 가장 많은 총 31개 평가 질의들이 할당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그 중에서 각 단계별 발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핵심 질문을 발췌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지속가능성 업무 및 보고의 범위에 1 차 이상의 공급망이 포함됩니까?
  • 지난 3 년 내 특정 시점 대비, 가장 중요한 환경 또는 사회적 측면들 중 최소 하나 이상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절대적 기준에서 감소되었습니까?
  • 우리 회사가 속한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업 운영의 규범/표준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 환경 목표는 과학에 기반하고, 상황 변화에 민감한(Context-Sensitive) 목표 수립을 위한 접근이 있습니까?
  • 가치사슬 전반의 영향이 'Regenerative(재생가능한)' 또는 'Net Positive(순 긍정 영향)'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진정성이 있고 가시적이며 공개된 문서를 근거로 하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운영 및 공급망 관리 분야에 대해 BTR에서 정의한 5단계 발전 과정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마지막으로 BTR을 자사 ESG 발전의 초석으로 삼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아이언마운틴(Iron Mountain) 사는 뉴욕 증권 거래소 상장사로서 기업 고객의 정보 및 자산을 보관, 보호, 관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SB 기업 멤버로서 BTR 체계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아이언마운틴은 현재 ESG 전략 수립과 실행에 BTR 평가를 적극 활용 중이다. ESG 전략 부문을 맡고 있는 케빈 하겐 부사장은 ‘BTR 평가는 우리 회사가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발전하는 여정의 어느 단계에 위치해 있는지 명확히 알려 주었다.’라고 전하며, 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관련 부서 임직원의 다양한 견해 등 평가 과정에서 얻게 된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 서로 다른 부서간 ESG 커뮤니케이션 강화의 필요성 확인: 평가 과정에서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임직원들은 관련 경험이 없는 임직원들에 비해 회사가 사업 목적을 두고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ESG의 전사적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에서 실무 직원에 이르는 수직적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관련 모든 부서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촉진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됨.
  • 지속가능성과 ESG 최신 논의에 대한 임직원 이해 증진 필요: 평가에 참여한 서로 다른 부서 임직원들 간에 ESG에 대한 최신 논의와 관련 용어에 대한 이해가 달랐음. 같은 용어를 사용해 평가에 임하지만 서로 다른 정의로 이해하고 판단하여 같은 성과에 대해 서로 다른 답변을 하는 위험성도 확인됨. BTR 평가에 다양한 관련 부서들의 참여를 위해 사전에 ‘왜 해당 평가를 사용하는지’,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지’, ‘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등 목적, 평가 기준 및 용어 정의 등 관련 세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음.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부서간 대화도 평가 프로세스의 일부로써 계획에 반영되어야 함.
  • 단계적으로 전사 및 최고경영진 수준으로 평가 범위 확대: 초기 평가 결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회사의 사명/목적 간의 연계성을 개선할 필요성을 확인 시켜 줌. 이후 평가에서는 더 많은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평가 계획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회사 최고경영진 수준의 참여까지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음

케빈 부사장은 BTR이 ESG에 대한 내부적인 참여와 대화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척시키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ESG 도입을 위해 거창한 철학적 토론에 휘둘리는 대신, BTR 평가를 활용해 우리의 ESG 추진 현황을 빠르게 측정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BTR에 정의된 5대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특성 분야와 다음 단계로 개선을 계획할 수 있는 5대 성숙도 수준을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ESG 전략 수립에 특히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ESG에 대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 프레임워크, 컨설팅 및 관련 도구가 있다. ESG의 도입과 개선을 위해 이를 이해하고 어느 시기에 선택적으로 적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제이다.

BTR과 같이 도입에 큰 부담이 없이 회사의 ESG 현황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주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사용하며 벤치마킹 기회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은 미로 같은 ESG 추진의 과정을 안내하는 유용한 지도와 나침반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활용을 통해 검증을 거친 다양한 ESG 최신 논의와 정의로 구성된 평가 항목들은 관련 부서와 임직원들의 이해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음은 물론, 추가적인 도구, 지침과 자원을 찾아내는데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상위 성숙도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관련 분석, 글로벌 브랜드와의 벤치마크 데이터 및 권고사항들은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전사 관련 부서의 임직원들이 자신의 책임과 업무에 ESG 목적과 목표를 통합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BTR의 ‘제품과 서비스 (Product & Service) 및 ‘브랜드 영향(Brand Influence)’ 부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전민구 이사, SB Korea (sustainablebrands.kr)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커뮤니티인 Sustainable Brands(sustainablebrands.com)의 한국 챕터를 총괄하고 있는 래티튜드의 전민구 이사는 15년 이상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에 대한 자문, 평가와 검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LG그룹 CSR(기업사회책임) 전략과 그룹사 평가지표 개발, 실행의 PM 역할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의 평가와 벤치마킹, Fortune 100대 및 국내 유수 기업 CSR 평가순위 발표, NIKE P2P Audit (HSE 및 노동인권 심사) 및 SA 8000 심사를 수행했다.전민구 이사는 LG, 삼성, 현대, SK텔레콤, KT 및 한국타이어 등 국내 유수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및 분쟁광물 등 비재무 보고서 검증 PM과 AA1000 지속가능성 검증 심사원 국제 강사 자격 등 폭 넓은 지속가능성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캔터배리대학에서 레질리언스를 전공하며 코로나와 자연재해 등의 재난 상황에서 이해관계자와 조직이 신뢰를 유지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영 시스템적 접근에 대한 마스터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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