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구 식품비 지출 축소... 외식 큰폭 감소 영향
[분석]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구 식품비 지출 축소... 외식 큰폭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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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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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분위 하위 20%와 가구주 연령 60대 가구서 상대적 증가
육가공·유지·채소가공·조미식품·주류 소비↑...HMR 확대·가정내 음주 반영
반찬류 치즈 아이스크림 맥주 증가 VS 라면 과채주스 우유 등은 줄어
와인 소비 증가, 수제맥주와 함께 올해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매김
농경연, 식품산업 정보분석 전문기관 가계동향조사 분석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비 지출 규모는 물가상승과 외식비 감소로 축소된 가운데, 가공식품은 소폭 증가한 반면 외식은 눈에 띄게 줄어 실질 식료품 지출액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득분위 1분위(하위 20%) 가구와 가구주 연령 60대 가구에서 식료품 지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육가공, 유지류 채소가공 조미식품 주류 등의 소비가 크게 늘어 가정간편식(HMR) 확대와 가정 내 음주 경향을 유추케 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빵류와 즉석동결식품, 육류가공품이 가장 많았고 지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반찬류, 치즈, 아이스크림, 맥주 등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라면, 과일 및 채소주스, 우유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산업 정보분석 전문기관의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올 1분기 식품비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68만 2097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2019년 1분기에 비해서는 2.2% 각각 증가했다.

■ 2021년 1분기 식품비, 물가상승·외식비 감소로 축소

그러나 이같은 올해 식품비 지출액 증가는 물가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물가변동을 고려하면 오히려 감소(작년 동기 대비 1.6%, 2019년 1분기 대비 4.0%)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 물가지수를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외식으로 구분하면 올해 농축수산물(신선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2019년 1분기 대비 15.6%로 큰 폭 상승한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소비자물가지수 각각 1.4%와 1.3%로 비슷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한 식료품 지출목적별 실질금액은 신선식품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가공식품은 소폭 상승했으나 외식은 눈에 띄게 감소해 전체 실질 식료품 지출액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입증했다.

실질기준 비중 변화를 보면, 외식비가 2021년 1분기 42.3%로 가장 컸으나, 작년 동기 대비 1.1%p 축소됐다. 32.9%를 차지한 가공식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1%p, 2019년 1분기 대비 4.1%p 각각 상승했다.

■ 소득분위 하위 20% · 가구주 연령 60대 가구 식료품 지출 급증

소득분위별로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2021년 1분기 실질 식품비 지출액은 29만 7554원이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식품비 지출액 또한 증가해 상위 20%인 소득 5분위는 91만 6,055원을 지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득 1분위 가구는 6.2% 증가한 반면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5.0%와 4.6%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별 올 1분기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은 40대의 경우 71만 3,555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지만, 이는 전년동기비 3.1% 감소한 것이다. 가구주 연령 60대 이상 식품비 지출은 전년동기비 4.5%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30대 이하의 경우에는 2019년 1분기 대비 7.0% 감소,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5.5%가 줄었다.

소득 1분위 가구와 가구주 연령 60대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 지출액 증가는 소득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전체 가구의 소득이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한 가운데 소득 1분위 가구는 3차 재난지원금 이전 소득 증가 등으로 9.9% 증가했고, 처분가능소득은 11.6%가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 60대 이상 가구는 동 기간 총 소득 6.0%, 처분가능소득이 5.8% 증가했으며, 2019년 1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5.5%와 18.6%가 증가했다.

■ 가구내 가공식품 소비 증가 둔화...일부 분류는 전년 대비 감소

2021년 1분기 가공식품 분류별로 지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 비해 대부분 증가했다. 특히 육가공(27.8%), 유지류(32.2%), 채소가공(40.0%), 조미식품(23.6%), 기타식품(26.1%), 주류(15.5%)가 크게 늘어 가구 내 식사 증가 경향을 보였으며, 기타식품과 주류 소비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확대와 가정 내 음주 경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던 가공식품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가공, 당류 및 과자류, 쥬스 및 음료의 경우 2010년대 이후 정체 내지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0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유가공, 당류 및 과자류, 쥬스 및 음료는 가구 내에서 자녀들의 선호도가 높고 소비가 많은 분류로 학교 등교 중단 사태 등에 따라 가구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올들어 평년 수준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빵류, 즉석·동결식품, 기타육류가공품 지출액 크고 지속 증가추세
전년대비 증가 주목 품목은 반찬류 맥주 아이스크림 와인과일주 소금젓갈 드레싱 등

2021년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이 큰 품목은 ‘식빵 및 기타빵(16,142원)’, ‘한과 및 기타과자(14,872원)’, ‘즉석·동결식품(11,537원)’, ‘기타육류가공품(10,840원)’ 순서다. ‘식빵 및 기타빵’, ‘즉석·동결식품’, ‘기타육류가공품’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20년에 비해 둔화됐으나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과 및 기타과자는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지출액 상위 품목 중 전년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에 지출액이 10% 이상 비교적 크게 증가한 품목은 반찬류(26.0%), 치즈(17.4%), 아이스크림(13.8%), 맥주(13.4%), 기타수산동물가공품(13.1%), 기타조미식품(12.3%), 케이크(11.6%) 등이다.

반대로 지출액 상위 품목 중에서 동기간 지출액이 감소한 품목은 라면류(-18.2%), 과일 및 야채쥬스(-16.5%), 우유(-6.3%) 등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1분기에 라면 구입이 급증했으며 저장성이 있어 2021년에는 가구 구입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동향조사 전체 품목을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대비 2021년 1분기 지출액이 많이 증가한 순으로 증가율 상위 품목을 선정한 결과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와인 및 과일주’로 86.5%의 신장률을 보였다. 그 다음은 소금(37.5%), 젓갈(35.6%), 드레싱(28.5%), 말린 고추(27.8%), 반찬류(26.0%) 등이며, 와인 소비 증가는 수제맥주와 함께 2021년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젓갈과 드레싱, 반찬류, 버터및기타유지류, 기타우유가공품, 혼합조미료, 치즈, 막걸리 등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했고, 기타 우유가공품, 기타 식물성식용유, 기타 조미식품 등 통계청 품목분류에서 독립된 별도 품목으로 분류되지 않는 ‘기타’ 제품들의 지출액 변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새롭고 다양한 품목들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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