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 우유류에 두유 포함한 군 급식제도 강력 반발
낙농업계, 우유류에 두유 포함한 군 급식제도 강력 반발
  • 강영우 기자
  • 승인 2021.08.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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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경쟁조달체제 전환 군장병 선호도 고려 이유
'흰우유급식 총량 유지' 폐지...주스 두유 등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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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외 음료는 대부분 수입산 원료에 영양가도 낮아
2026년 수입유제품 관세제로화되면 국내 낙농 위기 심각
국방부가 군장병의 선호도에 따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급식제도 개선을 추진하자 낙농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가 군장병의 선호도에 따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급식제도 개선을 추진하자 낙농업계가 영양면에서나 국내 산업 보호 차원에서도 설득력이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가 경쟁입찰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군급식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 우유급식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낙농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현행 우유급식 기준인 ‘군장병 1인당 하루 1.2개’를 폐지하는 대신 우유류 급식에 두유를 포함시켜 장병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부실급식 개선을 명분으로 하는 이번 제도 개선에서 농축산물 경쟁조달체계 전환과 함께 수입산 대두를 대부분 사용하고 영양 측면에서도 우유와 큰 차이가 나는 두유를 우유류 급식에 포함시키겠다는 국방부의 의도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는 국방부가 당초 약속(흰우유급식 총량유지)과는 달리 흰우유 공급횟수를 매년 축소하면서 주스류 등 여타 음료 급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장병의 선호도를 이유로 두유를 포함시킴으로써 흰우유 급식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영양적으로나 시장 상황으로 보나 두유를 군장병 급식에 포함시켜야 할 타당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영양 면에서 100g당 단백질은 우유 3.2g, 두유 4.4g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칼슘의 경우 우유 105g, 두유 17g으로 두유가 우유의 1/6 수준이다.

또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류의 국산 대두 사용 비중은 5.4% (2019 식품산업 원료 소비 실태조사)에 불과하고, 대두를 주원료로 하는 두유의 경우 대부분 수입산 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2개 업체가 차지할 정도로 독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는 군 부실급식의 주요 원인은 조리병 중심의 인력 구조와 낙후된 관리시스템 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농축수협과 체결한 ‘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서’ 파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우유는 대량성, 연속성, 부패성의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생산이 개시되면 인위적으로나 단기적으로 생산조절이 불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생산 준비 기간(28개월)이 길고, 매일 생산 공급되는 일배식품이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체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계획생산 체제에서 흰우유 급식 축소는 낙농가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국방부는 지금까지 신의와 성실을 갖고 군납에 참여하고 있는 낙농가들에게 비수를 꽂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협회 관계자는 “군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이는 군 급식이 지향해야 할 과제”라며 “지금이라도 군 장병의 건강증진과 낙농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농축산물 경쟁조달체제 전환을 중단하고, 현행 흰우유급식 기준을 확대하는 국방부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일 "2026년 수입 유제품 관세 제로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들을 일으켜 세워주지 못할망정 정부가 넘어뜨려서는 안된다"며 농식품부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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