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구칼럼] ‘지속가능한 삶’ 실천을 지원하는 목적지향형 브랜드의 ESG 해법 ①
[전민구칼럼] ‘지속가능한 삶’ 실천을 지원하는 목적지향형 브랜드의 ESG 해법 ①
  • 전민구 이사
  • 승인 2021.07.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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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의 목적과 한국의 브랜드에 대한 바람

- 전 세계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의도와 실천’의 격차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길 바란다.
- 나홀로 ESG 선도주자임을 알리기 위해 실질적 성과 개선보다는 투자자에 대한 형식적 보고와 평가에 매달리는 현 사고의 틀을 깨어 소비자를 이해하길 원하며,

- 소비자들이 원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하여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목적 지향형(Purpose-Driven)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여 소비자의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변화를 보다 큰 규모로 이끌 수 있길 바란다.

- 소비자의 문화 변화를 선도하는 동일한 목적을 공유하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보다 긴밀히 협업하여 새로운 미래 시장을 창출하길 바란다.

- 전 세계 소비자와 함께 이러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목적을 성취하는 과정과 그 결과의 보상과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지난 칼럼에서 이미 여러 번 지속가능한 삶을 원하는 소비자의 ‘의도와 실천’ 사이의 격차에 대해 언급했지만, 본 글의 서두에서 독자에 대한 첫 번째 바람으로 다소 거창하게 이를 다시 강조하는 이유는, 전 세계 소비자의 의도와 실천 격차에 대한 인식과 해결을 위한 논의가 위에 정리한 본 칼럼의 목적과 논점을 최종 목표까지 명확히 인도해 줄 '지속적으로 빛나는 북극성(North Star)’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칼럼은 이 여정을 단계적으로 짚어가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환경과 자원을 보존하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지속가능발전에 가장 크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비자의 행동 영역과 문화 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아울러 브랜드가 해당 영역에 회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제품, 서비스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사례 및 가이드와 툴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 글로브스캔(GlobeScan)의 ‘Healthy & Sustainable Living’ 연구에서 제시한 7대 ESG 해법의 내용을 보다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의도와 실천’ 사이의 격차 해소가 브랜드의 ESG 활동에 왜 주요한 맥락이 되는지 다시한번 강조하고, 이전 칼럼에서 간략히 정리한 ‘7대 ESG 해법’을 조사 연구에서 도출된 데이터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본다. 또한 보고서에 제시된 관련 브랜드 사례와 실제 도입을 위한 팁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 thomaskolster.com

상기 SB와 글로브스캔 등 여러 조사에서 보여주듯 환경친화적 소비를 위한 의도를 실제 구매를 통해 실천했다는 응답자는 오랜 기간 전체의 30%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임 있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를 통해 이를 보상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과거 10년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실제로 이를 구매를 통해 실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변함없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소비자의 ‘열망(aspirations), 의도(Intention)’와 실제 ‘행동(behavior), 실천(Action)’ 사이의 격차는 오랜 기간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조사 결과는 많은 현대의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가치 및 열망을 충족하기 위해 소비 문화를 바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천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브랜드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의 다양한 측면에 산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전 세계 브랜드들은 아직 이러한 문제들을 완전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해결방법과 성과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에 글로브스캔의 연구는 브랜드들이 소비자 행동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이슈들을 보다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접근 방안으로 다음의 7 가지 ESG 해법의 적극적인 추진을 권고하고 있다.

1. 합리적 가격 정책 (Make it affordable)

소비자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이 무엇을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삶을 실현하는 것을 도울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을 가장 많이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거의 전 세계의 모든 시장과 세대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건강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더라도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 많은 소비자가 이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래 표 참조).

본 조사 결과를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에 브랜드가 책정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격이 규모 있는 소비자 행동 변화를 저해하는 가장 일반적 장벽이 되며, 브랜드가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 패턴은 결코 현실화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IKEA와 같은 브랜드는 자원순환형 제품, 에너지 효율적 솔루션 및 식물기반 식품과 같이 소비자에게 저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대규모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대형마트 체인인 웨어하우스(Warehouse)는 ‘Sustainable & affordable (지속가능한 합리적 가격)’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데 웨어하우스의 CSO(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인 데이비드 베나타(David Benattar)는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속가능한 제품들에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걸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필수품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조달하여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웨어하우스의 핵심 사업 정책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민구이사 (Country Director, Sustainable Brands Korea)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커뮤니티인 Sustainable Brands(sustainablebrands.com)의 한국 챕터를 총괄하고 있는 래티튜드의 전민구 이사는 15년 이상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에 대한 자문, 평가와 검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LG그룹 CSR(기업사회책임) 전략과 그룹사 평가지표 개발, 실행의 PM 역할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의 평가와 벤치마킹, Fortune 100대 및 국내 유수 기업 CSR 평가순위 발표, NIKE P2P Audit (HSE 및 노동인권 심사) 및 SA 8000 심사를 수행했다.전민구 이사는 LG, 삼성, 현대, SK텔레콤, KT 및 한국타이어 등 국내 유수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및 분쟁광물 등 비재무 보고서 검증 PM과 AA1000 지속가능성 검증 심사원 국제 강사 자격 등 폭 넓은 지속가능성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캔터배리대학에서 레질리언스를 전공하며 코로나와 자연재해 등의 재난 상황에서 이해관계자와 조직이 신뢰를 유지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영 시스템적 접근에 대한 마스터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민구이사 (Country Director, Sustainable Brands Korea)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커뮤니티인 Sustainable Brands(sustainablebrands.com)의 한국 챕터를 총괄하고 있는 래티튜드의 전민구 이사는 15년 이상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에 대한 자문, 평가와 검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LG그룹 CSR(기업사회책임) 전략과 그룹사 평가지표 개발, 실행의 PM 역할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의 평가와 벤치마킹, Fortune 100대 및 국내 유수 기업 CSR 평가순위 발표, NIKE P2P Audit (HSE 및 노동인권 심사) 및 SA 8000 심사를 수행했다.전민구 이사는 LG, 삼성, 현대, SK텔레콤, KT 및 한국타이어 등 국내 유수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및 분쟁광물 등 비재무 보고서 검증 PM과 AA1000 지속가능성 검증 심사원 국제 강사 자격 등 폭 넓은 지속가능성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캔터배리대학에서 레질리언스를 전공하며 코로나와 자연재해 등의 재난 상황에서 이해관계자와 조직이 신뢰를 유지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영 시스템적 접근에 대한 마스터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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