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이소플라본’이 남성 생식기능 저하한다고?..."No, 전혀 영향 안미쳐"
콩 ‘이소플라본’이 남성 생식기능 저하한다고?..."No, 전혀 영향 안미쳐"
  • 김민 기자
  • 승인 2021.06.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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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에스트로겐 '다이드제인' 성분, 정액품질 향상 효과" 최신 연구결과 나와
콩과 두유
콩과 두유

그동안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이 남성의 생식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상은 정반대인 것으로 임상 결과 드러났다.

지금까지의 콩 성분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과거 동물실험 연구에서 얻은 결과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결과와는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에식스대학(University of Essex)과 미국의 켄자스 의과대학(University of Kansas Medical Center) 공동연구팀은 지난 달 "콩과 이소플라본의 섭취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생식 독성학(Reproductive Toxi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연구팀은 2000년 이후 발표된 콩 섭취와 남성의 생식 관련 38개 임상 연구 결과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남성의 생식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자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론의 수치는 이소플라본의 노출과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소플라본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일상적인 섭취 수준 이상의 양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결과는 같았다. 이소플라본을 12주 이상 섭취한 남성과 하루 75mg 이상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남성도 생식 호르몬 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남성이 장기간 이소플라본에 노출되고 비교적 콩 섭취량이 높은 나라인 일본인의 일반적인 섭취량(30~50mg)을 초과하더라도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남성학(Andrology)’에 콩에서 발견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다이드제인의 높은 섭취는 정액의 품질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불임 클리닉에 다니는 1,90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액의 질(농도, 운동성, 형태)과 콩 섭취에 따른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콩에 함유된 다이드제인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운동성이 낮은 정자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다이드제인을 하루에 13.74 μg(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한 경우에는 운동성이 낮은 정자수가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항산화 효과, 심혈관질환 예방, 갱년기 증상 예방,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바이러스의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하는 제니스테인이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대두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참고자료>
1. Neither soy nor isoflavone intake affects male reproductive hormones: An expanded and updated meta-analysis of clinical studies. Reprod Toxicol. 2021 Mar;100:60-67.
2. Phytoestrogen intake and other dietary risk factors for low motile sperm count and poor sperm morphology. Andrology. 2020;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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