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도 꼼짝 못하는 우리 농식품 수출 열기 '후끈'
[르포] 코로나19도 꼼짝 못하는 우리 농식품 수출 열기 '후끈'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1.04.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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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장서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방식 민간주도 농식품수출상담회 개최
고들빼기 등 김치 제품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취식 가능한 HMR 제품 인기
30개 농공상융합중소기업 14일 문경 오미자체험촌서 해외바이어 상담 성료

 

미국바이어와 순천시 대표 특산물인 개랭이고들빼기를 비롯한 다양한 김치제품의 수출을 위해 상담하고 있는 순천고들빼기 유성진 대표(왼쪽 두번째).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밥과 면제품을 중국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있는 두리두리 김상현 대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 실적인 75억 7000만불을 달성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과라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분위기가 고무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면역력 증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여서 한국산 발효식품의 대표인 김치와 장류, 인삼 등의 신선농산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게다가 라면, 쌀가공식품 등 한국산 간편식품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가공식품 수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농식품부는 이처럼 K-Food 인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여세를 몰아 올해는 전년비 7.7% 증가한 81억불 수출 목표를 세웠다. 다각적인 채널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힘껏 지원해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코로나19로 수출상담회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협의하기 위해 출품된 농공상융합기업 제품들

이런 와중에 순수 민간단체가 주도한 수출상담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모든 방역수칙을 지키며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곳은 바로 한국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이하 농공상기업연합회, 회장 박종락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 대표)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농식품기업 200여곳이 회원사로 있는 농공상기업연합회는 14일 경북 문경시 여우목로에 위치한 오미자체험촌에서 ‘aT사업설명회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순수 민간주도 농식품수출상담회를 개최한 박종락 한국농공상융합중소기업연합회 박종락 회장이 문경 오미자체험촌 상담회장 앞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순수 민간주도 농식품수출상담회를 개최한 한국농공상융합중소기업연합회 박종락 회장이 문경 오미자체험촌 상담회장 앞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연합회 회원사 30여개사가 코로나19로 직접 참여가 어려운 경우 제품을 상담회장에 전시하거나 기업체 대표가 직접 참여해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1대 1 매칭 상담과 비대면 영상 시스템을 통한 협의로 진행했다. 중국의 경우 티몰을 운영하는 신기음사 대표 및 협력사 바이어가, 미국의 경우 울타리USA를 운영하는 신상곤 미국법인 대표가 직접 나와 대면 상담은 물론 영상으로 관심 있는 제품의 기업체 대표와 제품 특성 및 수출물량, 가격 조건 등을 논의했다. 

현장에서 바이어와 직접 상담을 벌인 업체는 헵시바F&B(대표 김현수), 들애초(대표 최의식), 독도무역(대표 오윤수), 윤선애선인장(대표 윤선애), 순천고들빼기(대표 유성진), 토종마을(대표 김영훈), 두리두리(대표 김상현), 동우당(대표 허담) 등 8개 업체다. 

미국 울타리USA를 운영하는 신상곤 미국법인 대표가 한국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 회원사 관계자와 화상을 통해 관심 품목에 대한 수출 조건을 상담하고 있다.
중국 신기음사 바이어가 코로나19로 수출상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한국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 회원사 대표와 현장을 연결해 수출 제품의 조건을 협의 중이다.

이날 중국 측 바이어인 신기음사 대표는 특히 포장지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곧바로 밥과 찌개나 국이 만들어지는 초간편식 HMR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고, 미국 측 바이어는 순천 고들빼기 김치 등 김치 제품에 대한 상담을 깊이하게 진행했다. 

농공상기업연합회 장봉현 사무국장은 "거리로나 위치상으로도 접근성이 쉽지 않은 문경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을극복하려는 많은 회원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 바이어는 순천고들빼기, 들애초 등 17개 업체를 선정해서 견적을 요청했고, 중국 상담업체의 경우 제품 샘플 전부를 발송해 현지업체와 확인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또 일본 바이어 상담은 농업회사법인 (주)이도의 수출총판업체인 한일교류협회법인에서 직구에 참여한 업체의 90%인 18개 업체가 수출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이번 상담회의 성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수출상담회 3회, 국내상담회 1회를 개최하는 등 회원사의 매출 증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현행 aT 농식품거래소 온라인경매부장이 한국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산지와 소비지를 직거래하는 농산물 온라인경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회는 대면과 비대면 영상미팅으로 이뤄졌다.
허현행 aT 농식품거래소 온라인경매부장이 한국농공상융합중소기업연합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산지와 소비지를 직거래하는 농산물 온라인경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회는 대면과 비대면 영상미팅으로 이뤄졌다.

연합회는 오전행사로 진행된 바이어 상담회를 마친 후 오후에는 2층 세미나실에서 aT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대영 식품기업육성부장과 허현행 온라인경매부장은 aT 'e커머스사업'과 관련한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바이어와 직접 대면하거나 영상을 통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상담을 벌인 제품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박종락 농공상융합중소기업연합회장이 생산하는 문경오미자밸리의 오미자 제품들. 현재 세계 각국에 수출돼 한국산 오미자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들애초농업법인의 곤드레 등 각종 건나물과 장아찌 제품들
강원도 평창 해발 700m 고지에서 유기농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한 오가피를 소재로 국내 유일의 오가피 농축액과 음료 및 식초 제품을 선보인 수예평창오가피의 오가피 제품들.
슬로푸드(주)의 100% 배즙과 매실차 제품들
믿음영농조합법인의 친환경 원목재배 유기농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등을 이용해 만든 '페이버립스' 브랜드의 버섯 스낵 제품들.
인공 조미료와 합성착색료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자연 원물 그대로 사용해 만든 엄마표 밥에 뿌려먹는 우리찬의 건강 후리가케 제품들 
가고파힐링푸드는 삼계탕에 들어갈 여러가지 약재를 한 팩에 담아 이용의 편리성을 부여한 제품과 인삼 대추 오미자 우엉 도라지 생강 등 각종 농산물을 소재로한 청 제품을 출품했다.
아들래(주)의 모링가차를 주재로 한 소금제품들
태경F&B의 약도라지 농축액 및 청 제품들

[문경오미자체험촌=김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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