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 등 김치 제품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취식 가능한 HMR 제품 인기
30개 농공상융합중소기업 14일 문경 오미자체험촌서 해외바이어 상담 성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 실적인 75억 7000만불을 달성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과라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분위기가 고무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면역력 증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여서 한국산 발효식품의 대표인 김치와 장류, 인삼 등의 신선농산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게다가 라면, 쌀가공식품 등 한국산 간편식품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가공식품 수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농식품부는 이처럼 K-Food 인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여세를 몰아 올해는 전년비 7.7% 증가한 81억불 수출 목표를 세웠다. 다각적인 채널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힘껏 지원해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와중에 순수 민간단체가 주도한 수출상담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모든 방역수칙을 지키며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곳은 바로 한국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이하 농공상기업연합회, 회장 박종락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 대표)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농식품기업 200여곳이 회원사로 있는 농공상기업연합회는 14일 경북 문경시 여우목로에 위치한 오미자체험촌에서 ‘aT사업설명회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연합회 회원사 30여개사가 코로나19로 직접 참여가 어려운 경우 제품을 상담회장에 전시하거나 기업체 대표가 직접 참여해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1대 1 매칭 상담과 비대면 영상 시스템을 통한 협의로 진행했다. 중국의 경우 티몰을 운영하는 신기음사 대표 및 협력사 바이어가, 미국의 경우 울타리USA를 운영하는 신상곤 미국법인 대표가 직접 나와 대면 상담은 물론 영상으로 관심 있는 제품의 기업체 대표와 제품 특성 및 수출물량, 가격 조건 등을 논의했다.
현장에서 바이어와 직접 상담을 벌인 업체는 헵시바F&B(대표 김현수), 들애초(대표 최의식), 독도무역(대표 오윤수), 윤선애선인장(대표 윤선애), 순천고들빼기(대표 유성진), 토종마을(대표 김영훈), 두리두리(대표 김상현), 동우당(대표 허담) 등 8개 업체다.
이날 중국 측 바이어인 신기음사 대표는 특히 포장지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곧바로 밥과 찌개나 국이 만들어지는 초간편식 HMR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고, 미국 측 바이어는 순천 고들빼기 김치 등 김치 제품에 대한 상담을 깊이하게 진행했다.
농공상기업연합회 장봉현 사무국장은 "거리로나 위치상으로도 접근성이 쉽지 않은 문경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을극복하려는 많은 회원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 바이어는 순천고들빼기, 들애초 등 17개 업체를 선정해서 견적을 요청했고, 중국 상담업체의 경우 제품 샘플 전부를 발송해 현지업체와 확인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또 일본 바이어 상담은 농업회사법인 (주)이도의 수출총판업체인 한일교류협회법인에서 직구에 참여한 업체의 90%인 18개 업체가 수출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이번 상담회의 성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수출상담회 3회, 국내상담회 1회를 개최하는 등 회원사의 매출 증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회는 오전행사로 진행된 바이어 상담회를 마친 후 오후에는 2층 세미나실에서 aT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대영 식품기업육성부장과 허현행 온라인경매부장은 aT 'e커머스사업'과 관련한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바이어와 직접 대면하거나 영상을 통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상담을 벌인 제품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문경오미자체험촌=김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