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창간특집] ③ 4차 산업혁명 대응 식품산업의 길
[FI 창간특집] ③ 4차 산업혁명 대응 식품산업의 길
  • 신동화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전북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17.11.09 09: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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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일상 대화에서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일반용어가 되었다. 그만큼 산업과 현실 사회에서 필요함을 느끼고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증기기관에서부터 시작한 산업혁명은 가히 사용하는 에너지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산업의 발달은 에너지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계화,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이들이 산업의 양상을 바꾸어 왔다.

신동화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전북대 명예교수)

지금까지 진행된 1~3차 산업은 보이는 가시영역의 활용과 발전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비 가시영역, 즉 사이버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 컴퓨터가 그렇고 이들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찌 보면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가상의 세계에서 전달되는 정보가 가시영역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 영역의 발전 속도와 전개될 양상은 이 분야 전문가라 하더라도 확실히 예측할 수 없으며 어떤 새로운 이벤트가 벌어질 것인가도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한다는 말이 옳고, 미리 점치는 것보다 지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공상소설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우리 눈앞에 전개 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 믿기도 하나 감정과 생각을 갖는 인간 뇌의 기능을 넘보지는 못할 것이라 추축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 발전하면 감정과 느낌을 갖지 못하리라 단정하기도 어렵다.

식품산업 분야에서는 과연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이 큰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고 밀어 닥치는 대세를 거스르면 결국 경쟁력을 잃을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어떻게, 어디부터, 무엇을 받아들여 더 발전시킬 것인가는 이 분야 전문가들의 영역 간 서로 겹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영역에서 제조 공정이 자동화되고 인력을 대체하는 로봇 이용이 보편화되어있어 여기서 한발 더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세분된 과학기술분야 간 협력과 융합만이 한 단계 도약하는 터전이 될 것이다. 우선 식품분야에서도 연관 학문과의 소통과 연계, 융합을 촉진하는 계기 마련이 시급하다.

식품은 원료생산으로부터 시작하여 처리, 가공 그리고 유통하여 소비자의 손에 닿는다. 따라서 광범위한 분야가 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이들을 통합, 연결하는 고리는 아주 약한 처지이다. 우선 농축수산물원료 생산 분야와 이들 원료의 수요처인 식품제조업체와 연결하고 나아가서 유통 판매시스템과 직접 교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런 넓은 범위의 사업 간 연결은 한꺼번에 이루어 질 수는 없기 때문에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생산 분야에서는 모든 원료의 재배 과정을 관리,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 팜(smart farm)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원료의 규격화, 계획생산이 가능할 것이며 병충해 예방이 쉬워진다. 여기서 생산된 일정 품위의 제품은 공장으로 반입되어 지금보다는 훨씬 쉬고 간단한 방법으로 가공이 될 것이다.

식품가공공장에서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상해야 한다. 모든 처리공정이 센서에 연결되어 관리, 자동화되고 품질관리상태와 위해 여부가 시시각각 모니터링 되면서 안전하고 고품질의 제품이 생산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생산되는 제품의 성분과 규격, 그리고 법적 요구사항에 부합되는지 여부까지 on-line에서 확인 가능하도록 하는 단계까지 고려 해야 한다. 이들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는 센터의 개발이 앞서야 하고, 상단부분 진척이 이루어 지고 있으나 더 많은 분야에서 목적에 맞는 자동화 설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유통업체는 현재 일정 수준 자동화가 진행되어 있으므로 이들 데이터를 연관되는 제조업체와 정보교류 시스템을 갖췄으면 한다. 제조업체도 실시간으로 자기 제품 판매상황을 알아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식품분야에서는 초 연결사회에 걸맞게 모든 관련되는 분야의 정보를 서로 연결하여 필요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더 빠른 판단과 발전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여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 식품분야에서 4차 산업의 적용 방향과 미래가 확실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인 것만은 확실하다. 같이 노력하여 발전의 혜택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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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원 2017-11-10 16:22:26
잘 보고 갑니다.